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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선물 대신 현금

by 그레이스 ~ 2022. 8. 21.

여름휴가로 아이 셋 데리고 미국 여행을 다녀온 아들 며느리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무엇이 좋을지 궁리를 해 봤으나 

어머님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르는 게  자신이 없어서 현금을 준비했다고....

며느리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오히려 현금이 더 좋다고 말하면서

지금의 60대 70대는 어린시절에 (아주 부유한 가정을 제외하고는) 용돈이라는 걸 받지 못했다고

그러니 일년에 두 번 명절에 

그리고 어쩌다 손님이 왔을 때 선물 대신 용돈을 주시면 그렇게나 소중하고 고마웠다 

그 돈은 오롯이 개인적으로 쓸 수 있어서 

 

한국에서는 왜 손주에게 혹은 손님으로 간 지인의 집 아이들에게 

학용품이나 선물이 아닌 용돈을 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외국에 사는 어느 분의 지적도 있었지만 

어린시절에 느꼈던 그 결핍으로 

한국의 많은 어른들이 손주들에게 선물 대신 현금을 준다는

6.25 전쟁 전후에 태어난 

우리 또래의 어린시절 궁핍을.... 며느리에게 얘기해줬다  

 

휴대폰으로 입금내용을 확인해보니 무려 백만원이다 

왜 이렇게나 많냐고?

2 주일동안 유준이 돌보느라 수고하신 두 분에게 그 고마움도 포함되었단다

 

절반은 남편 통장으로 보내고 

내 몫으로 남은 50만 원에서 돼지 등갈비 2.1킬로와 닭가슴살 한 팩을 샀다 

닭가슴살은 

맛술과 소주로 익혀서 겨자소스 냉채를 만들려고 

닭고기 냉채는 해파리 냉채와 맛은 비슷하면서도 닭가슴살을 사용하니

다이어트식으로 추천할만하다 

 

금요일 오후 3시에 코로나 백신 4차를 맞기로 예약이 되어 있어서 

어차피 수영장에 갈 수 없으니 

백신을 맞고 와서 음식을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3차까지 백신을 맞은 이후에 가볍게 넘어갔으니 이번도 역시 가벼울 거라고 예상하고)

저녁에는 팔이 약간 뻐근했으나 다른 증세는 없이

다음 날 서울 갔다 

 

가지고 간 등갈비 조림과 닭고기 냉채를 맛있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다

닭고기 냉채는 다음 주말에도 만들 거라서 레시피를 공개할 수도 있겠다 

 

아이들 에피소드는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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