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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큰아들 첫 자동차

by 그레이스 ~ 2022. 7. 18.

큰 아들이 자동차 배터리가 나갔다며 자주 타지도 않는데 없애버릴까~ 궁리 중이라는 말을 했었다 

 

아들이 손주들과 아이스하키 레슨 나간 후

남편이 서비스 센터에 연락해서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환하고

그 후 세차를 한 모습을 보니 13 년 된 낡은 차가 아니라

내가 보기에는 새 차 같다 

윤호 유라가 태어난 이후로는 카니발을 사서 다니니까

BMW는 출퇴근용과 가끔 골프 나갈 때만 사용하니 마일리지는 6만~ 7만 정도라고 했다 

 

지난주에 서울 가서 지하 주차장에서

2009 년 7월에 쓴 블로그 글에 등장하는 자동차라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자동차 구입 - (아버지의 카리스마) 2009 년 7월 27 일.

 

명훈이가 회의 중이어서, 세훈이에게 전화를 했더니,

형이 자기돈으로 자기차 사면서 아버지 결제를 받는 것인데...

아버지는 뭐~ 그렇게 태클을 거시냐고?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한다.

 

명훈이가 사려는 차의 색깔이 맘에 안 든다고 반대를 하시면서 내일 다시 통화하자고 하셨다나?

정작 본인보다 세훈이가 맘이 상했나보다.

 

형식적인 수순으로 아버지께 여쭈어봤는데... 반대를 하시다니!!!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고 난 후의 두 아들의 표정이 짐작이 된다.

 

아주 어린 꼬마였을 때부터,

뭔가를 요구하면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보자~ 고, 어린 마음 다칠까 봐 당장의 거절을 피했었다.

 

백화점에서 장난감을 갖겠다는 서너 살 때부터... 아빠한테 물어보구~? ,

아빠 오시믄~ 말씀드리자,

아버지 오시면 의논해볼게라고 말하는...

 

불필요한 것 혹은 내가 거절하고 싶은 것일 때는 회사로 전화를 해서

애들에게 안된다고 거절하라고 사전에 연락을 해두고...

남편이 반대하더라도 아이에게 필요한 일이면 여러 번의 설득을 거쳐서라도 동의를 받아내고.

그렇게 모든 결정은 아버지의 허락 후에 하는 걸로 습관이 들어서

 

이렇게 어른이 된 후에도 형식적으로라도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허락을 받으라고 시킨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필요한 조언을 곁들여서 허락을 하시는데,

가끔은 완강한 고집에 이런 일이 생기네.

 

싫은 소리 하는 작은아들에게 다독이는 말을 해줬다.

세훈아~ 반대의 생각을 가진 어른에게 최대한 진지하고 예의 바르게 자기의 원하는 바를 설명하는 일이

너희들의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훈련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말하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보고,

준비하고,

마음속으로 연습하고...

학생 시절부터 그렇게 훈련을 했기에 지금껏 너희들이 반듯하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었을 테고...

정말 원하는 일이라면 성의를 다해서 남을 설득하는 수고쯤은 해야 되지 않겠니?

그게 니 감정을 다스리는데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내 말을 듣고 세훈이가 다소곳해져서 "알겠습니다" 한다.

 

명훈이가,

귀국하고 나서도 당장 급하지 않다면서  차 사는 걸 미루더니

어제 낮에, 생각해두었던 차를 보고 왔다고 전화가 왔다.

(그전에는, 다닐 회사가 결정되고 연봉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고 난 후에 차종을 결정하겠다면서

당분간은 불편함을 견디겠다고 했었다.)

 

수입차를 보러 갔지만, 국내 브랜드의 깨끗한 중고차를 살까도 망설인다며... 내 의견을 물었다.

나도 내 생각을 몇 마디 거들었고.

최종적으로 BMW 흰색으로 결정을 했다면서 

저녁에 시승을 하고는 다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나는 찬성이지만 밖에 계시는 아버지와 통화를 하라고 대답했었고.

그랬는데,

뜻밖에 흰색이 맘에 안 든다고 하시면서 다른 색으로 바꾸라고 하셨단다.

 

세훈이와 통화 후

남편에게 정색을 하고

서른 살 넘은 아들이 지가 번 돈으로 지 차를 사면서 왜 아버지 승낙을 받으려 하겠냐고?

아버지에 대한 예의 아니냐?  아들의 속마음을 파악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그 후에

약간의 우여곡절 끝에 명훈이가 원하는 데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았다.

 

고집이 세나 마음 여린 호랑이 남편과  

어리숙한 척 사람 홀리는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살아가는 이야기.

 

데이지2022.07.24 22:28 신고

지혜로우신 그레이스님!
예전에 썼던 글에서도 느끼는 것은, 세 남자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아교 역할을 하며 가정을 견고하게 지켜내셨지요!!
늘 잘 배우고 있어요.

답글
  • 그레이스2022.07.25 09:33

    데이지님~
    요즘 블로그 글 정리하느라 무척이나 어수선합니다
    답글이 늦어서 미안해요~^^

    아들이 승용차가 너무 오래 되어서 처분할 뜻을 말하길래
    예전에 흰색 BMW 살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나서 가져 왔어요
    저희 남편은 참... 너무 유난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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