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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유준이의 1차 반항기 시작

by 그레이스 ~ 2022. 9. 8.

유준이 에피소드의 어느 글에 

우리 아기도 유준이와 같은 월령이어서 성장 과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관심을 가지고 글을 읽는다는 젊은 엄마의 댓글이 기억나서 

지난 일요일

집에 돌아와서 유준이 에피소드를 먼저 포스팅하려고 했었다

 

무척 피곤하기도 했고

또 태풍이 온다고 여러 가지 옛 기억들로 심란해서 그냥 넘어갔고, 

어제는 며느리가 보내 준 사진을 보다가

윤지 유라의 글을 먼저 썼다

 

평균적으로 아기들이 자기 의지(말하자면 고집)가 생기는 시기가

20 개월이 지나고 시작되던데

유준이는 형과 누나들이 있으니 보고 자극받는 게 있어서 그런지 약간 빠르다

 

아들과 며느리가 여행 가기 전이었으니 7 월 중순이었을까

집 안에서는 기저귀만 하고 있지만 밖에 나가려면 반바지를 입히는데

색깔이 맘에 안 든다고 고개를 저으면서 바지를 던지더란다 

눈치를 채고 다른 색깔을 들고와서 어느 게 좋으냐고 묻고 

유준이가 선택한 바지를 입혀서 나간다고 했었다

티셔츠도 자기가 좋아하는 무늬가 있고 입고 싶은 색깔이 있다고 하고

그래도

장난감이나 학용품중에 뭔가를 갖고 싶어 고집을 피우다가도

이 건 안돼~ 누나 꺼야~ 형아 꺼야~하면

순순히 수긍하고 포기하는 순둥이라서 떼쓰는 일은 없었다 

 

지난 일요일 아침에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겠다고 해서

다른 것으로 갈아입으려고 하나 싶어서 벗겼더니 

기저귀도 벗겠다고 손으로 뜯어내는 시늉을 한다 

원하는 데로 기저귀도 벗기고...

완전 알몸으로 아무것도 안 입겠다고 하네

아이고~~ 추워서 안된다고 

옷을 벗어 버릇하면 습관적으로 벗게 된다고

며느리도 와서 입히려 했으나... 실패다

 

순간적으로 며느리가 윤호와 같은 잠옷을 입혀보자고...

윤호를 먼저 불러놓고

똑같은 무늬의 티셔츠와 반바지를 들고 와서 

좋아하는 형아와 똑같이 입자고 하니 그제서야 입는다 

기저귀도 윤호가 입혀주니 거절 안하네

 

사진은 나중에 아침 밤을 먹는 모습이다 

여덟 시에 아이스하키 연습하러 간다고 윤호 유라는 일찍 먹는데

유준이도 형과 똑같은 바둑판 잠옷을 입고 마주 보며 식탁에 앉아서 먹는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난 유준이는 여섯 시에 이미 우유와 요구르트를 먹었다) 

 

할머니가 왜 사진을 찍나~ 하는 표정으로

요즘

장난감 들어있는 박스를 쏟아 놓거나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블록을 전부 던져서 흩트려 놓거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저지레를 하는 중이다

 

20 개월 전후의 아기가 말도 안 되는 고집을 피우더라도 

위험한 물건을 만지는 게 아니면 

첫마디에 안돼~ 하지 말고 

다른 걸 제시해서

아기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바뀌도록 유도하는 게 좋겠어요

기어이 벗고 있겠다 하면

따뜻한 물로 엉덩이와 팔다리를 씻어주고 

타월로 닦았으니 옷을 입자~~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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