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아이들 오면 만들어서 먹이겠다고 재료를 샀으나
나는 아들 며느리 손주들 온다고
몇 가지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는데
그것 다 두고 굳이 샌드위치 만들어서 아이들 먹여야 하냐고
음식 만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남편이 샌드위치를 포기한 줄 알았더니
토요일 아침에 보니 (금요일 다시 산 식빵과) 슬라이스 햄 치즈 그리고 샐러드용 상추
스프레이로 뿌리는 생크림을 가방에 챙겨서 가셨다
유준이 낮잠 잘 시간에 윤지도 유모차에 태워 나가셨으나
둘 다 잠은커녕 눈이 말똥 해서 돌아왔다
할아버지와 나갔으니 동네 마트에 가서 입에 하나씩 물고...
윤지는 직접 만들어 먹는 컵케이크 재료도 하나 사서
할아버지와 컵케이크 만들기도 했다
컵에 가루를 쏟아서 계란 하나 깨서 넣고 골고루 잘 저어서
전자레인지에 표시된 시간만큼 익히면 완성
전자레인지 안에서 부풀어 오른 모습
만들어진 컵케이크 위에 생크림을 듬뿍 장식으로 뿌려서 줬더니
윤지는 생크림만 빨아먹었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윤호 유라는 아이스하키 연습하러 갔다가
점심 후에는 테니스 레슨도 하고 오후 3 시 즈음 집에 온 아이들을 보고
얼른 샌드위치를 만들고 싶어서 마음이 바빠진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얼른 손 씻고 오라고 채근해서
식탁에 도마 하나씩 펼쳐놓고 샌드위치 만들기를 시작하셨다
3~ 4 시 사이에 샌드위치를 먹으면 저녁은 어떡하냐고 걱정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아줌마는 닭백숙을 끓여놨다고 하셨고
아들은 지금 샌드위치를 먹으면... 곤란하다는 투의 말을 꺼내다가 입을 다문다
할아버지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행히 윤호 유라 윤지 셋 다 즐겁게 요리교실에 참여하고
식빵 두 쪽에 딸기쨈과 땅콩버터를 바르고
치즈, 얇은 햄, 계란, 상추, 토마토는 얇게 썰어서 올려 덮었으니
영양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샌드위치가 되었다
잘라서 한쪽씩 먹고 남은 건 판매용으로 포장하듯이 랩으로 잘 싸서 뒀다
배가 불러졌으니
밖에 나가서 운동해야겠다며
큰 아이들은 킥보드 타고 3번과 4번은 뒤뜰에서 걷는다고 유모차에 앉아서 나갔다
샌드위치 만들기는
다음 날 아침 8 시에 운동하러 가는 윤호 유라에게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먹으라고 한 번 더 만들어서 포장해서 우유와 같이 싸 줬으니
할아버지는 목표 달성을 하신 셈이네
그리고 하나 더
며느리가 제과점에서 사 온 까놀레 한 박스
어머님~ 커피 마실 때 드세요~ 하면서
까놀레 4 개와 작은 사이즈의 휘낭시에가 하나 들었다
실제 색깔은 오른쪽의 노란색이 맞는데 형광등 빛 때문에는 왼쪽은 색이 허옇게 나왔다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를 먹어봤다고 생각했으나
까눌레를 처음 먹어보는 거니까 지금까지 먹어 본 게 지극히 일부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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