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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1 월 28 일

by 그레이스 ~ 2023. 1. 29.

며느리가 차려 준 생일상이 첫 번째 이야기로 등장해야 하는데

카톡으로 사진이 아직 안 왔으니...

잘 끓인 미역국, 즉석에서 구워주는 한우 구이와 생선회 

아들이 따라주는 와인

다함께 불러 주는 생일축하 노래와 좀 특별한 케이크 

그리고 며느리가 준 두둑한 봉투 

큰아들 집에서 풍성한 생일축하를 받았다

 

유준이는 감기 걸려서

낮잠 자고 일어나니 걱정스러울 정도로 뜨겁고 콧물이 줄줄이다 

그런데도 해열제 섞인 물약을 먹고는 잘 논다 

 

아이패드로 자동차를 변신 시키는 동영상을 보고 

그 동작을 따라하느라 손으로 차를 오물 조물 돌리는 시늉을 한다

흐르는 콧물을 빨아 먹을 듯이 입술을 오므리면서 

(손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머리도 끄덕끄덕하면서 몸을 다 움직이네)

 

 

자고 일어난 유준에게 내가 밥을 먹이는데

평소에는 잘 먹던 아이가 입맛이 없어서 서너번 먹고 나서 

입에 물고는 한 참을 그대로 있다가 뱉으려고 한다 

내가 얼른 왼손을 내밀어 

할미 손에 입에 물고있던 밥을 뱉었다.

아기들은 으레 그러는 거라서 예사로 여겼는데 

세상에나~

빤히 나를 쳐다보고 "미안해~~~" 하네

나는 그 말에 너무나 놀랐다 

윤지와 둘이서 놀다가 뭔가를 잘 못했을 때 

미안해~ 하라고 윤지가 똑 부러지게 가르치더니 

할미 손에 밥을 뱉어서 미안했나보다 

 

말솜씨는 더 늘어서 

내가 한번만 더 해보께~ 하고는 또 하고 

흥미가 있으면 한번만 더 해보께~ 를 10번도 넘게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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