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다섯 시에 외국인 학교 강당에서 연극 공연이 있다고
윤호 유라가 엄마와 관람하러 간다는 말에
윤지가 자기도 따라 가겠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한다
며느리가,
대사를 전부 영어로 하니까 너는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재미없을 거라고
그러니 할머니와 집에서 놀고 있으라고 하니
윤지가 기발한 대꾸를 한다
나는 아이패드 보믄서 재미없는 광고도 다 참고 보는데
내가 왜 연극을 못 보냐고... 따지네
엄마가 연극이 재미없을 거라고 말하는 순간 곧바로
아이패드 보는 중에 나오는 재미없는 광고를 떠올려서 대꾸하는 윤지의 순발력에 감탄을 했다
아침 일찍 골프 약속이 있어서 나갔던 아들이 마침 시간에 맞춰 집에 와서
세 아이를 데리고 연극 보러 갔다
연극은 로빈 훗
출연진은 학교 선생님들과 그 자녀들이고
티켓 판매 수익은 기부금으로 쓴다고 했다
뒷줄 맨 오른쪽부터 윤지 윤호 유라
연극이 끝나고 커튼콜 시간에
윤호는 흥겨움에 따라 춤을 추다가
선생님의 신호에 우르르 앞으로 나가서 함께 어울려 춤을 춘다
(윤지는 알아듣지 못하니 재미 없어서 잠이 들었다고 집에 안고 왔었다)
봄이 왔으니 꽃씨를 심어야지
지난 주에 꽃씨 심자는 유라의 말에
다음에 올 때 할아버지가 챙겨서 오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집에서 출발할 때는 생각이 안 나서 베란다에 두고 그냥 나왔으니
서울 아들 집에 도착해서
다이소에 한 번 더 가서 토기 화분과 호미 배양토 등등 사 오셨다
어제 오후에
할아버지와 화분에 꽃씨를 심었고
나머지 꽃씨는 아파트 화단에도 심고 놀이터 양지바른 흙에도 심었단다
창가에 조르르 놔 둔 화분들 사진을
노트북에 저장하려고 이동시키는 중에 두 장 다 삭제가 되어 버렸다
다음에 가서 다시 찍어야 되겠네
하루 지났으니 살펴 보러 나가자고
아이 넷과 할아버지 아빠 여섯명이 한꺼번에 나갔다
오늘 오전에는
윤호 유라는 아이스하키 수업하러 다녀왔고
오후에 맑아져서 놀이터에 간다고 나갔으나
예상 밖으로 바람이 너무 차서
놀이터에는 안 가고 아파트 맞은 편 빵집으로 가서 빵과 주스를 먹었다는데
할아버지가 잠깐 밖으로 나가셨다고
아빠와 유준이의 대화다
하비는 밖에 나갔어
여기 없어
도망갔어
하비가 없어졌어 하면서 두 손을 펼쳐 보인다 (장난감이 손에 없다는 듯이 몸짓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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