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서울 가면서 흰 티셔츠를 입으셨다
거의 스무 장이나 되는 반팔 티셔츠 중에 흰색을 제일 선호하는 듯
흰색은 가만히 있어도 쉽게 더러워지는데
유준이를 데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밖에 나가고
또 잠시 쉰다고 거실에서 소파에 누워있기도 해서 구겨지고 더럽혀지고
다음 날도 마찬가지로 그 셔츠를 입고 있다가
저녁때 집에 왔으면 바꿔 입어야 하는데
내일 아침에 딴 거 입겠다고 해서 그냥 있었더니
맙소사
월요일 아침에 (무의식중 이었겠지) 또 땀내 나는 흰 셔츠를 입으셨다
강제로 벗겨서 빨래통에 넣고
셔츠는 절대로 이틀 입지 말라고 한 소리 하고는
주민센터 은행 우체국에 차례로 볼 일이 있어서 외출하느라 빨래를 못 했다
이미 누렇게 땀이 베인 흰 옷은
과탄산소다를 희석시킨 물에 담갔다가 빨아야 깨끗하게 세탁이 되니까
따뜻한 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20 분 담가 뒀다
충분히 주물러 빨아서 헹군 후에는
구연산소다를 푼 물에 넣고 중화를 시켜야 선명한 흰색이 그대로 유지된다
(어제 빨아서 널어놓은 옷을 오늘 아침에 사진 찍었다)
안방 베란다에서 보는 풍경도 좋구나
오늘 아침
나머지 흰색 티셔츠를 들고 나와 살펴보니까
3 장 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있어서
외출하면서는 입을 수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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