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하러 부산 간 남편에게
토요일에 서울 가는 일정에는 지장이 없도록 금요일 밤에는 오시라고 부탁했었다
마음이 안 놓여서 수요일 다시 전화해서
출퇴근아줌마가 사월 초파일이라서 절에 간다고 못 온다고 했답니다
그러니 우리가 꼭 가야 한다고 꼭 오시라고 했더니
금요일 밤낚시를 하고 토요일 새벽에 출발하겠다네
내가 참...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차마 사실대로는 말 못 하고
밤늦게 도착하시면 아침에 일찍 출발 못 할 수도 있다고
12 시 즈음에 출발하겠다고 사전에 연락을 해 뒀었다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여섯시에 출발했다면서
휴게소에 들어와서 잠시 졸았다고 11 시 반 정도에 집에 도착할 거라고 전화가 왔었다
나는 걱정도 되고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
서울 아들 집에서는
윤지가 열이 많이 나서 윤지와 유준이는 수영장에 못 가고
입주이모님이 주말마다 쉬러 나가는 시간을 늦추어 두 아이를 돌보고 있다네
그러니 더 지체할 수가 없어서
11 시 40 분에 도착한 남편은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닭백숙 끓여놓은 국물에 밥 반공기 말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드시고
12 시 20 분에 집에서 나섰다
토요일 차 막히는 경부고속도로에 하필이면 비가 와서 더욱 지체가 되고
남산 터널을 지나서는
조계사 지나는 도로를 다 막아놔서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지경이라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두 시간이 걸렸다
장장 여덟시간을 운전한 남편은 바로 쓰러질 줄 알았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겉으로는 생생한 듯이
입주이모 나간 후 두 아이 유모차에 태워(방수커버 씌워서) 파리 바게트에 간다고 나가셨다
아이들 스토리는 다음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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