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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일기)

낚시하러 출발

by 그레이스 ~ 2023. 8. 1.

캠핑카에 기존에 있던 싱크대를 뜯어내고

전자렌지와 냉장고를 새로 설치하느라 일주일 넘게 고생하더니

어제 완성되었다면서 오늘 낚시하러 출발한다는 말을 

오늘 아침에 하시네 

아마도 제작하는 건 완성이 되었지만

내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그냥 떠나기로 결심을 한 것 같다

정리하느라 계획이 하루 더 늦어지는 건 너무 아까우니까 

 

9 시에 집을 나서는 남편에게 운전 조심하시고

바닷가에서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는 부탁과 

즐겁게 놀다 오시라는 덕담을 보탰다 

 

남편이 나가고 곧장 이불과 침대 시트를 벗겨 세탁기 앞으로 옮기고 

간단하게 청소부터 한다 

대청소는 남편이 돌아오기 하루 전에 다시 할 거니까 

 

여름 시트 중에 예전에 사용하던 걸 꺼내 펼쳐봤다 

20 년 전에 서울 무역센터 현대백화점에서

프랑스제 수입 침대 시트를 거금을 주고 샀던 건데 많이도 빨았건만

아직도 해진 곳이 없이 상태가 양호하다 

 

 

누비이불 역시나 20 년이 넘었다

개업하는 이불점에 맞춤으로 주문했던 두 개중에 하나

이것도 아직 짱짱하다 

 

이렇게나 오래 쓰면 이불장수는 굶어 죽겠다는 말이 나오겠다 

 

2. 어제저녁에 밥 하려고 쌀을 플라스틱 바가지에 부어 보니 딱 3 컵이 된다 

쌀은 언제나 일주일 분량이 남은 상태에서 새 포대를 샀는데

이번에는 다 털어서 먹고 사겠다고 미루었더니 어제 끝났다

남편에게 

우리 집에 쌀 떨어졌다고 장난 삼아 얘기했던 게 아침에 역풍이 되어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는 밥 말고 빵을 먹겠다는 말에

식빵이 떨어졌다 하니

아니~~~~ 쌀도 떨어지고 빵도 떨어지고.... 살림을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한방 먹이네

농담 몇 마디 더해서 폭소가 터지고...

시리얼과 견과류 바나나 블루베리 계란으로 아침을 먹었다

 

일주일 혹은 열흘이 지나야 오실 테니

선선도를 생각해서 쌀은 그때 사는 게 좋겠다

오늘 오후에 식빵과 디저트는 사 와야지 

소고기 듬북 넣고 미역국도 끓이고 

단백질 섭취를 조심해야 하는 남편 음식에 맞추느라

소고기 돼지고기로 요리하는 건 아예 못하고 

국을 끓이면서도 채소와 다시마로 국물을 만들고 소고기는 아주 조금 넣는다 

 

3, 이웃 이야기

어제 오후에 윤정 씨와 길게 통화했다 

친정아버지께서 지난주 화요일 저녁에 돌아가셨다고 

장례를 치르고 잠시 자기네 집에 다니러 왔는데

오늘 오후에 다시 하동으로 내려가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주말에 올 거란다

2 주 전에 아버지의 형제분들 모두 다니가시고

친한 분들과 작별인사도 하시고 

마지막까지 손수 모든 정리를 다 하셨다고 

 

2~3 개월 남았다는 의사의 말에

마지막이 외롭지 않게 아버지 곁에서 간호하고 싶다고 

수아를 시골학교에 이동수업을 시키면서 하동으로 내려간 게 지난달이다 

의사의 전화를 받고 달려가서 임종을 했으니...

그것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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