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수술한 후 3 주가 지난 1 월 2 일 검사 겸 진료받으려 병원에 다녀오셨다
잘 아물었다고 이제는 팔을 움직여서 정상적인 생활이 되도록
매일 재활운동을 하라고 권유하고 곧 골프를 즐길 수가 있겠다고 하더란다
팔을 어깨높이로 올리는 동작만 통증이 있을 뿐 다른 활동은 괜찮다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은 알아서 잘할 테니 나는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이틀이 지난 오늘 아침
24 일 예약을 하는 통화내용을 들었다
1 월 24 일 부산 백병원 진료예약을 했다네
(한 달을 넘게 참았으니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부산 가려고
그중에서도 아내가 반대를 못 할 백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을 궁리를 했을 거다)
"부산을 가더라도 1 월은 참았다가 2 월에 가시지" 했더니
어깨에 재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판단을 다른 병원에서 한 번 더 확인해야겠다네
그래서 mri 찍은 거 서울의 개인병원 것과 세브란스 것 두 개 다 가져가서 상담할 거라면서
만약에 안 좋다고 하면 운동을 쉬어야 할 것 아니냐고
혼자서 짜증 내고 투덜거리면서 긴 시간 분풀이를 하는... 듣기에 심한 말도 나온다
나는 투명인간인 듯이 재활용으로 버릴 서류 뭉치를 정리하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말을 안 하는 게 상책이니까
나는 더 아픈 순간에도 저렇게 내색하지 말아야지
옆에 있는 사람 괴롭게 화풀이하지 말아야지... 속으로 다짐하면서
한 시간 넘게 짜증 내고 투덜거리다가 제풀에 풀어졌는지
냉장고에서 야채를 꺼내 씻고 재료를 다듬느라 도마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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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깻잎, 오이, 살짝 데친 당근, 대파, 먹다 남은 닭다리살, 채 썬 불고기,
그리고 된장국
보조가 부엌에 안 들어가서 계란 지단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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