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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낫또를 먹다가

by 그레이스 ~ 2024. 6. 4.

아주 아주 오랜만에 아침을 먹기 전에 낫또를 먹다가

일본 여행 중에는 호텔에서 조식 먹으면서 꼭 낫또를 가져와서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같은 빌라 사는 친구 다섯 명이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2003년부터 10 년 넘게 해마다 일본 여러 곳으로 여행 갔었다 

(홋카이도, 오키나와, 베네세 하우스,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를 들으러 독일에 함께 갔던 그 팀이다) 

갔던 곳에 또 가다 보니 나중에는 갈 곳이 없어서 여행 자체가 시들해졌지만 

 

관광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여행 다니는 그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들이어서 

좋은 곳에서 자고, 맛있는 거 먹고, 낯선 거리를 다니고... 

부자 옥희 씨는 여행 때마다 개인돈으로 근사한 저녁을 샀었다 

우리는 차 한잔으로, 누구는 간식을 사거나, 아이스크림 한 개씩 돌리는 것으로 인사하고

 

마트에서 1인분씩 포장된 풀무원 낫토를 사 와서 먹다가

추억 속에서 일본 여행을 했다 

 

남편이 집을 비운 기간에는 평소에 먹을 수 없는 음식을 먹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요즘 체중 조절하느라 건강식을 하다 보니

아귀찜이니 고등어구이니 먹고 싶은 욕구가 없어져 버렸다 

 

남편은 통풍을 조심해야 하는 것만이 아니라 신장에 부담되는 건 피해야 하니까 

자주 먹던 해물이 들어간 탕 종류도, 봄철에 으레 먹던 계절음식도 

햇 콩이 나오는 시기에 꼬투리채 완두콩을 사 와서

하얀 쌀밥에 완두콩 듬뿍 얹어서 밥 하는 것도 안 한지 오래되었네

 

낫또 한 통 김에 싸서 먹고, 삶은 계란, 단호박 찐 것 한 조각 먹고 나니 

깎아서 썰어놓은 과일은 골고루 절반 넘게 남았다 

 

오늘 점심은,

남편에게는 금지 식품인 오징어와 버섯이 들어간 소고기 전골을 준비했다 

일단 녹을 동안에 

알배추, 버섯, 호박, 당근을 썰어놓고,

대파를 먼저 넣고 끓는 물에 샤부샤부 소스를 넣어 간을 맞추어 재료를 넣으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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