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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첫 방문

by 그레이스 ~ 2024. 9. 30.

작은아들이 어제 안부 인사겸 별일 없으시면 방문해도 되냐고 전화해서 
언제라도 좋다고 했고 
오후 다섯 시에 오겠다고 했다 
아파트 정문에서 관리실에 방문자라고 말을 하고 통과하는 순간 
우리 집 인터폰에 "방문자가 정문을 통과했습니다"라는 맨트가 나온다 
그런 시스템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 
 
빵 좋아하는 시엄마 취향에 맞춰서 이번에는 호두파이를 한 박스 사 왔다
울산 현대호텔 제과점의 호두파이를 아주 좋아했던 시절이 있어서 
울산에서 해운대 우리 집으로 놀러 오는 사람들은 현대호텔 호두파이를 사 왔었다 

 
높은 사람이 시찰 온 듯이
남편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안내하느라 신이 나셨고 

새 집의 장점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하셨다 

 
아들은 음식을 시켜서 먹자고 했으나 
아버지는 아들이 좋아하는 소고기를 먹이고 싶어서 고깃집으로 가자고 고집하셨다 
이번 이사하면서 공돈이 200만 원 생겼다고
생활비가 아닌 그 돈으로 사 주겠다고 하시면서 
보정동 집주인이,
갑자기 집이 팔리게 되어 계약 날짜보다 일찍 이사를 나가게 되면
우리의 이사비용을 자기네가 주겠다는 말을 봄에 했었다 
그러나 봄에는 집을 부동산에 내놓지 않아서 그냥 지나갔고 
6월이 되어서야 집을 내놓아 처음으로 집 보러 온 고객에게 집이 팔렸다 
9월에 이사를 하게 되어 계약된 날짜 10월 말까지는 한 달 차이라서
이사비용을 받을 생각도 안 했다는 게 남편의 설명이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우리가 집이 잘 팔리게 응대를 잘해줬다고 고맙게 생각한 모양이다 
이사 한 이후에
겨우 한 달 차이니까 이사비용 전액은 아니고 200만 원을 주겠다는 전화가 왔었다 
 
고깃집에 가서 양념갈비를 시키고 아들이 좋아하는 육회 한 접시도 시키고 
아들은 돼지고기도 맛있다면서 시키고... 그래봤자 20만원 넘지 않았다 
(놀랍게도 사진은 한 장도 안 찍었네) 
 
하준이가 먹고싶다고 한 고르곤졸라 피자는 40분 걸린다고 해서
디저트로 먹자고 집으로 배달시켰다 
식당에서 다 먹고 편의점으로 아이스크림 사러 가려는데 
피자 배달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고 
1층 현관 앞에 두고 가시라고 하고는 서둘러 돌아오는 중에 
아들은 중간에 내려서 아이스크림 사러 편의점으로 가고 
남편은 지하 주차장에 차를 두고 우리는 6층으로 올라오고 
1층 현관 앞 피자는 남편이 들고 왔다 
 
하윤이가 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더 놀지 못하고 돌아가면서 피자는 포장된 그대로 들고 갔다  
아쉬워하는 하영이에게는 다음 달에 다시 오라고 하고 
 
아이들이 우리 집에 오면
현관 앞 통에 들어있는 동전을 나눠줬었다 
이번에도 오백원짜리 동전이 가득 모아져서 세어보니 30개가 넘는다 
100원짜리도 같이 
하윤 하영 하준이에게 똑같이 나누어 줬다


오늘 아침 커피는 호두 파이와 함께

나는 1회용 봉지커피를 마시니까 커피향이 아쉬운데

같은 1회용이라도 남편의 커피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진하게 향이 퍼지니까 

여기서 커피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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