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동 주민센터에서 가까운 곳에
용인시로 이사 온 이후 계속 다니던 정형외과가 있다
발가락 골절, 무릎 주사, 어깨 아플 때, 고관절 아파서 다니던 곳이다
원장님 말고도 재활의학과 의사도 있고 물리치료실에는 치료사도 여러 명 근무하는 큰 의원인데
원 정형외과 가서 수술부위 소독하고 거즈도 바꿀 거라 하니
남편이 화를 내면서 반대를 하네
우리 집에서 거리는
용인세브란스가 더 가까운데 왜 보정동 의원으로 가냐고?
나의 편리와 이익보다 정해져 있는 규칙이 더 중요하다
나는 불편하거나 손해를 보더라도 그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다
감기 걸렸다고 종합병원 가는 사람이랑 뭐가 다르냐?
심각하지 않은 병은 동네 1차 의원에 가고
치료를 하다가 큰 병원으로 가 보라고 진단서를 써 줘야 종합병원으로 가야 하는데
당신처럼 수술 부위 드레싱하는 것도 종합병원 가려고 하니
대합실에 사람이 넘쳐나서 정작 위험한 환자가 뒤로 밀리는 사태가 생기는 거다
당신이 계속 고집을 피우면
아무 곳도 안 가고 집에서 약 바르고 말겠다
나는 그런 부끄러운 짓은 안 한다
그렇게 한 바탕 소동을 피우고
원 정형외과 가는 걸로 결정이 났다
원장님께 고관절 수술했다고 보고 드리고 묻고 싶은 질문도 하고
소독하고 나왔다
지하주차장으로 가기 전에
아구찜 가게에 전화해서 15분 후에 찾으러 가겠다고 주문했다
점심은 아구찜과 흰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