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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234

퇴원 오늘 퇴원하겠다고 조금 전에 전화 왔다 mri는 7 시 전에 찍었고 결과를 본 의사가 회전근개 인대 손상 수술은 안 해도 되겠다고 했단다 남편도 나도 그 게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다시 수술을 안 해도 된다니 마음이 편해졌다 어제 아침 회진 와서, 내일 이른 시간에 mri 찍고 오후에 퇴원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집에 가도 시중 들어줄 사람이 없으니 하루 더 있다가 목요일 퇴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니 오늘 아침이 되니 마음이 바뀌었단다 가방 하나만 들고 나올 거라서 택시 타고 갈 거라고 데리러 오지 말라고 당부하시네 *********************** 택시 타고 11 시 정각에 집에 도착하셨다 수술 후 mri 비용 포함 입원진료비는 2826000 원 입원 전 mri와 다른 곳 시티 엑스레이 각종 검사를 먼.. 2023. 12. 13.
어깨는 두 번 수술한다고 + 추가 남편의 어깨 수술을 두 번 해야 된다네 내일 하는 수술은 견봉(어깨뼈) 깎는 수술이고 내년쯤에 회전근개 손상된 인대를 당겨서 이어주는 수술을 한 번 더 해야 된단다 그럼 왜 한꺼번에 안 하냐고 물었더니 위치가 달라서 한꺼번에 하면 수술 자체도 어렵고 수술 시간이 오래 걸려서 노인에게는 위험하단다 무리해서 한꺼번에 해 달라고 우길 일이 아니라서 알겠다고 했다네 아이고오~~ 두 달 깁스를 하고 재활운동을 4 개월이나 해야 된다는데 그 걸 두 번이나 한다고? 생각만 해봐도 심란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그때 가서 해결하자고 놀란 가슴을 다독인다 조금 전에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서 문자로 연락이 왔다 오후 2 시 반부터 5 시 반 사이에 입원을 하라고 가져갈 가방을 다 싸 놨으니 점심 먹고 천천히 출발하면 되겠다 **.. 2023. 12. 10.
남편의 스케줄 어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남편이 하는 말이 내일 아침에 부산 간단다, 경주에 골프 예약이 되었다고. 어깨 수술을 하면 얼마동안 골프는 못 할 테니 올해 마지막으로 가고 싶단다 토요일 오전 중요한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부산을 가냐고 하니 내일 갔다가 다음 날 저녁에 올 거란다 이미 기차표 예매는 했을테고 더 이상의 말은 필요 없겠다 20 년 전 우리가 처음으로 샀던 게 경주 보문 골프장 회원권이다 그곳에 가면 예전 생각도 나겠네 여섯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빵 하나 커피 한 잔으로 아침밥 대신하고 샤워를 하고 준비하는 동안 나는 내려가서 자동차 시동을 걸고 기다리는... 아직도 어두운, 7 시가 되기 직전에 출발해서 죽전역 앞 내리기 전에 수원역에 도착하면 시간이 넉넉할 테니 간단한 우동이라도 한 .. 2023. 12. 7.
윤지의 카드 남편 생일에 관련이 있는 건 한꺼번에 포스팅할 예정이었으나 30 일 당일에는 일식당에 가서 식사할 거고 주말에는 하윤이네를 만날 거라서 지난 토요일 윤지에게 받는 생일카드는 먼저 올려야겠다 할아버지 생신이라는 말을 듣고 윤지가 방에 들어가서 할아버지 드릴 카드를 준비한다고 유라에게 글을 써 달라고 했단다 유라가 보기에 카드 한 장으로는 밋밋하다고 카드 위에 두꺼운 종이로 손잡이를 달고 아래에는 화려한 꽃을 붙였다 to 하비(할아버지를 부르는 애칭) 카드는 방에 있는 카드 중에 귀여운 그림을 선택한 듯 대필로 써 준 내용과 윤지 싸인까지 집에 와서 할아버지는 손녀의 카드를 벽에 붙여 놓으셨다 2023. 11. 28.
소동 거의 매일 일어나는 시간은 8 시 이후인데 오늘은 6 시에 그것도 알람도 없이 일어나셨다 밖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시계를 확인하니 6 시 조금 지났고 남편은 식탁에서 차를 마시는 중이다 수원에서 10 시 40 분 출발 기차라서 아침 9 시에 집에서 나가면 충분하다더니 저절로 일어나 졌던 모양이다 입고 나갈 옷을 점검하고 지갑을 확인하는 중에 카드가 없다는 걸 알고는 입었던 옷 말고도 주머니마다 다 뒤집어보고 다시 가방을 열어서 확인하고 주차장에 내려가서 자동차 운전석 주위도 확인하고... 완전 멘붕이 왔다 본인이 너무 당황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아 금요일에 골프용품 매장에서 겨울용 바지를 산 이후로는 외출한 적이 없으니 그 매장에서 영수증과 카드를 안 받은 모양이라고 일단 카드회사에 전화해서 그 .. 2023. 11. 12.
고마웠던 순간들 남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살았다는 댓글을 써 놓고 언제부터인지 그 시작을 떠올려 봤다 술을 좋아하셨던 친정아버지께서는 내 기억에 내가 어렸던 젊은 시절에도 과음하는 날도 가끔 있었는데 남편은 술을 잘 마시지만 결혼 초기부터 한 번도 적정선을 넘는 날이 없었다 직원회식이나 동창모임 연말파티 야유회, 어디를 가서도 적정선에서 스톱하고 술이 취한 일행들이 잘 떠나는 걸 확인하고 온다고 했다 내일 중요한 회의가 있는 전날은 아무리 술판이 벌어져도 한 잔도 안 마시고 끝까지 맨 정신으로 오는 날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을 듯 (남편이 처음으로 아주 취했던 날은 아들 둘 다 대학생이었던 어느 해였고 큰 아들이 아버지를 부축해서 집에 온 적이 있었다) 바쁜 중에도 쉬는 날은 집안일을 돕거나.. 2023. 11. 8.
남편의 취미생활 그렇게나 열심이었던 낚시가 뒷전으로 밀렸다 지금은 골프에 온 정신을 다 쏟아서 밥 먹는 시간도 들쑥날쑥이다 식탁에 밥 먹으러 와서도 골프 레슨 동영상 계속 보느라 국이 다 식고 찌개가 다 식도록 수저를 들지 않는 건 예사로 있는 일이라서 앞에 앉아 혼자서 먹고 치우는 방법도 해 봤으나 소용없었다 1982년도 런던에서 병원에서 수술한 나를 한 시간 후에 집에 데려다 놓고 물 한 컵도 떠 줄 사람이 없는데 골프 하러 갔었던 남편의 사연을 예전에 썼던 적이 있다 몸살이 와서 덜덜 떨면서도 목이 말라서 명훈이에게 물 한 컵 가져올 수 있겠냐고 했더니 컵에 물을 가득 채워 조심조심 계단을 올라왔다고 했던 아이의 표정이 기억나네 아무튼 뭔가에 미치면 밥 먹는 것도 잊고 며칠 밤샘도 예사로 하는 성격이어서 그렇게 몰.. 2023. 11. 7.
11 박 12 일 서울에서 내려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가서 낚시하러 부산으로 가셨던 남편은 일주일을 더 넘기고 11 박 12 일만에 어젯밤에 오셨다 이번에는 낚시보다 필드에 나가서 골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대감이 더 컸을 거다 부산 가서 의논해 보니 필드에 나가는 날이 24 일로 결정되어 결혼기념일이 뒷전이 되어버린 거다 60대의 낚시 동료들이 골프 라운딩에 끼워주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겠지 코로나 이전에도 한동안 골프를 안 했으니 대관절 얼마만이냐고 더구나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으니 친구는커녕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막막한 곳에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주민센터 체육관에서 골프연습장을 이용하는 게 전부였다 어젯밤 12 시가 넘어 들어와서 배고파서 그냥 못 자겠다고 컵라면 하나 먹는다더니 햇반까지 먹어서 .. 2023. 10. 27.
낚시하러 가고싶어서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번에도 사전작업이랄까 점수를 따려고 노력하는... 며칠 전부터 쉽게 짜증 내던 버릇도 좀 참는 것 같고 여행 다녀온 후 빨리 회복이 안 되는 내 컨디션에도 신경이 쓰이는지 토요일 서울 가서도 내가 무리하지 않도록 유준이를 도맡아 놀아주셨다 나는 당연히 월요일 부산 가는 줄 알았는데 일요일 서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곧장 죽전역으로 간다고 해서 그러면 가져갈 여분의 옷이랑 가방은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금요일 저녁에 자동차 트렁크에 실어놨단다 나에게는 말하지 않고 수원에서 해운대 가는 저녁 기차표도 다 사놨다는 거다 좀 놀랐지만 하루 먼저 간다고 달라질 게 없으니 죽전역에 내려 주고 차를 운전해서 집에 왔다 언제 오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았다 화요일이 특별한 날이어서 늦어도 다음 주.. 2023.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