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남편탓? 나이탓?

by 그레이스 ~ 2008. 7. 9.

 

 

요즘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머리를 자르고 대답하는.

필요한 요구사항이든,

문의사항이든.

의논사항이든.

의미가 파악되는 시점에서;

알았어 그렇게 해.

괜찮아.

이담에 하자.등등으로...

 

그러려니 하다가도 기분이 팍! 상해서 따졌지.

"아니 왜 내말을 중간에서 자르세요? 기분나뿌게."

"뜻만 알아들었으면 됐지 길게 말할 필요가 있어?"

그러고 넘기더라구.

 

오늘은 아들 문제로 뭘 말하려는데 버벅거리면서 꼬이니까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를 못하겠네"그런다.

오냐!!

때는 이때다!!!

작정을 하고 따졌다.

"당신때문에 내가 다 망가졌어요"

이게 무슨 유언비어 날조냐는 표정이다.

말을 조리있게 잘한다고 소문났던 난데,지금은 버벅거려서 제대로 문장이 안된다고요.

당신때문에 정확한 문장으로 말을 끝맺는 버릇을 잊어버려서

어휘도 뒤죽박죽으로 매끄럽게 말이 안되잖아요!!!

남편이 도움은 못줄망정 마누라를 바보만들어놨어!!

당신처럼 자식 키우면;

자신감없고,자기의사 분명히 표현 못하는 눈치보는 애가 된다고요.

"당신이 날 다 망가뜨렸어"

넉두리를 주저리,주저리.

"알았어" (앞으로는 주의하겠다는 표시)

 

분풀이를 확실히 했네~~~~~~~~

 

사실은 그게 남편탓이 아니건만,

나이 들어서

어휘선택 능력도 떨어지고,적절한 인용문구가 기억나지도 않고...

어쨌거나  덤터기를 씌워서 버릇을 고쳐야지~ㅎㅎㅎ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석전날 밤에...  (0) 2008.09.13
고등어와 전갱이  (0) 2008.07.25
여행선물.  (0) 2008.06.25
여행후기.  (0) 2008.05.30
그 남자의 삶.  (0) 200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