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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신촌에서.22 - 몸짱 유지하기.

by 그레이스 ~ 2008. 8. 13.

형! 일어나라니까!!!   빨리!

싫어~ 안갈꺼야.

보고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역활이 뒤바뀐 듯한 그 모습이.

 

어제 아침에 세훈이를 따라 병원건물 7층에 있는 헬스장에 갔었다.

운동을 일주일 이상 쉬면 몸이 흐트러진다고, 운동복이랑 신발을 챙겨왔다더니

어제 하루 갔다오고는 오늘은 땡땡이네.

 

평소에 세훈이는 9시 반 출근인데 운동을 하고 간다며 7시면 집을 나선다.

건강을 위해서,

자신을 잘 가꾸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한다며  여직원 4명도 100만원씩 하는 일년짜리 회원권을 사 줬다고하네.

 

"왜?"

"직원복지 차원이예요."

내가 보기에도 직원들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오늘 저녁에도 직원회식이 있다면서 형이랑 엄마 둘이서 저녁 먹으라고...

 

째째하게 굴지말고 배려를 잊지말라고 당부를 했었는데,

쓸대없는 참견이었나봐.

 

옆에서 지켜보니 의사라는 직업도 많이 '고달픈 노동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쓰럽다.

말 안듣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무례하게 구는 엄마를 만났는데도 웃으면서 치료를 해주고는 집에와서 분통이 터지나보다.

저렇게 몸으로 고생해서 번 돈을 한푼이라도 어떻게 소홀히 쓰겠냐고?

어제 저녁엔 아들과 마주앉아 술친구를 했었다.

 

혼자 사는 이 생활에 자칫 게을러지기 쉬울텐데,

일주일에 두세번이라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아침운동은 세훈이에게,

흐트러지는 정신까지도 맑게해주는 영양제인가보다.

 

  • hyesuk2008.08.13 16:03 신고

    저..40일 넘게 헬스 못가고 있어요..
    몸이 완전 퍼져서 끝장..
    이리 게을러서 어쩌죠?..ㅠㅠ

    답글
    • 그레이스2008.08.13 21:54

      나도 일주일만 넘기면 몸이 풀어지는 걸 느끼겠던데...
      찌부듯하고,허리가 뻑뻑한 느낌이랄까?

      40대를 넘어서도 날씬한 몸을 유지할려면 독종이 되어야 할껄요?

      밖에서 아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고 이제야 들어왔어요.
      하는일 없이 바쁜 하루였네요.

  • 디오2008.08.14 00:07 신고

    그렇게 자기관리를 잘하니 얼마나 �으세요.
    제 큰넘은
    3개월자리 끊어 주고 왔는데
    잘안가나 봐요..
    트레이너가 아직은(입대준비중이라) 할 일이 없으니
    오전 오후.. 두번 오라고 하던데..
    8월 18일 어학병 지원해서 시험보고나면
    한번 인도로 불러야 겠어요.
    할머니좀 쉬시게..

    답글
    • 그레이스2008.08.14 08:18

      한참 시간을 다투던 의대 4학년때도 운동을 쉬지는 않더라구요.
      체육관에 못가면 밤중에 남산까지 뛰어갔다오는,
      그리고 집에서 기구운동을 하는...
      정말
      운동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지요.

      시험보고도 입대까지는 시일이 남았나봐?
      아들도 은근히 집에 가고싶기도 할꺼예요~

  • 희망2008.08.14 08:25 신고

    기특하신 아드님들은 역시나 건강챙기기도 왕짱이시네요
    큰아드님은 큰아드님대로 여유가 있으실 것 같고
    작은아드님은 활발한 밝음이 있을것 같아요

    이 블로그 보면 그레이스님 부러워 하시는분 아주 많으실 듯 싶네요
    잘 키워 우리나라 젊은 역군만드셨으니 금메달 걸어드려야 하는데 말이죠 ^^

    답글
    • 그레이스2008.08.14 09:05

      희망님은 명훈이 블로그에서 마요르카에 놀러간 최근의 명훈이 몸매를 봤었죠?
      그래도
      세훈이가 더 멋지다니까요.
      세밀하게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게 좋은 또 다른 이득은,
      생활이 너무 풀어지지 않는 것!
      술을 계속해서 마신다든지,
      나태해지면 바로 몸으로 표가 나니까.
      엄마에게는 그 점이 더 좋아요.

  • 까만콩2008.08.14 08:35 신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거죠 !

    철저한 자기관리 ,,, 부럽네요 ^0^

    자라면서 부모가 보여준 모습들을 작은 아들이 잘 실천하고 있는거죠.
    그런 마음 씀씀이가 어디하루 아침에 되는 건가요 ?

    이리 봐도 저리 봐도
    그레이스님 ,,, 자식교육 어찌 그리 잘 시키셨는지 ,,,
    너무도 훌륭하게 자란 두 아드님 ,,,
    희망님 말씀대로 금메달 걸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답글
    • 그레이스2008.08.14 08:59

      왠일이니?
      지금 막 그집에 다녀오는 길인데...
      교차방문이네.

      요즘 나도 산토리니에 푹~ 빠졌어요^^

      사실,
      어릴때 세훈이는 운동을 좋아하지않았어요.
      가르치는 운동마다 안하겠다고 징징거리며 울었으니까.
      수영도,
      스케이트도,
      테니스도,
      스키도...
      열심히 잘하는 명훈이와 비교가 되어서 더 싫어했을지도...
      그래도 결국엔 다 따라하더라구.

      초등학교 고학년때부터 살이찌기 시작해서 중학생때가 피크 였는데,
      남편 말이;
      자기 몸에 자신감이 없어지면 살아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며,
      성적보다 살빼기에 주력하라고 명령(?)이었어요.
      그때부터 체계적인 운동이 시작되었지요.
      눈물나는 에피소드도 많았고요.

    • 까만콩2008.08.14 14:53 신고

      저희 작은녀석에게 꼭 필요한 일이예요.

      성격이 너무 낙천적이라
      뚱뚱한 몸매에도 자기가 입고 싶은 스타일로 옷도 척척 입고 다니고
      어디가서든 활발하고 ,,,
      학교에서 저는 모르는 선생님들이라 학부형들로 울 녀석을 잘 아시고 ,,,
      그 분들이 제게 인사를 건낼때는 때론 무척 당황스럽더라구요.

      맘 독하게 먹고
      살 빼게 해줘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잘 안되네요.
      꾸준히 테니스도 치고 운동을 해도
      워낙 입맛이 좋은 아이라 ,,,

      아이 뚱뚱한건 다 엄마 책임이라는데
      가슴 한켠이 늘 무거워요.

      자기 관리 철저한 큰녀석과 너무 대조적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조금 더 크면 스스로 하게 될거라고 하는데
      지켜 보는 엄마 맘은 그렇지가 않네요.

    • 그레이스2008.08.14 21:08

      운동보다는 음식조절인것 같아요.
      세훈이 때문에 온 식구가 식단을 바꿨으니까요.

      대게 낙천적이고 남과 잘 어울리는 편한성격이 살도 찌더라구요.
      세훈이 영국가서 입학 첫날부터 바로 친구 사귀고 같이 놀더군요 말도 안통하면서...
      오히려 명훈이는 울던데요.
      무슨말인지 알아듣지못해서 속상하다면서.

      어려서 비만세포가 늘어나면
      어른이 되어서도 평생을 비만과 싸워야한다고 하니까
      조심은 해야겠죠?

  • June2008.08.14 23:14 신고

    의사가 고달픈 노동자라 하시니...ㅎㅎ 재미있읍니다.
    직장에서 일하는것이 모두 노동이지 않을까요?
    집안에 살립하는 주부들도 노동이구요.

    의젖한 아드님이 힘들게 일하는게 많이 대견하시죠?
    매사에 열심히 노력하는 당당한 젊은이 입니다.
    좋으시겠어요.

    신촌, 작은 아드님집에만 계시면 선생님이 조금 이쁜 질투하실것 같아요.^^*

    답글
    • 그레이스2008.08.15 07:42

      어제 낮엔 인사동에서 만남을 가져 좋은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와서 옷만 갈아입고 5시에 세훈이 병원에 갔다가...
      피곤해서 일찍 쉬느라 밤늦게는 컴퓨터를 켜지못했어요.

      남편도,큰애도
      일의 어려움은 마찬가지인데,
      느낌이 다르네요.
      사람을 직접 상대하는 직업이어서 그런가?

      일주일 혹은 보름씩 집 떠나있는게 다반사여서
      남편도 예사로 생각합니다.
      내가 없어도 잘 지내는게 오히려 서운할 정도로...
      일요일 쯤 내려가서 또 여행준비를 해야지요.

  • 화앤문2008.08.15 07:59 신고

    저... 그 병원 여직원으로 취직하면 안 될까요? ㅋㅋ


    제이님 만나셨다구요? 같이 �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죠?

    답글
    • 그레이스2008.08.15 10:08

      앗!!
      어제 만나는걸 알고있었네?
      화앤문 귀국환영회도 해주고싶었는데...
      다음에 서울오면 만나요^^
      주연씨는 나이가 칠십이 되어도 생글생글 할 것 같애~

  • 김정아2008.08.15 22:43 신고

    바빠도 그렇게 몸 관리를 잘 하니 마음이 놓이시겠어요.
    직원들한테도 참 잘 하시나봐요.
    그런 곳은 직원들이 오래 근무하니 그 게 다 투자인 것 같더라고요.
    사람 자꾸 바뀌는 것도 정말 힘든 일 중 하나 인 것 같고요

    답글
    • 그레이스2008.08.16 08:33

      처음으로 경영하는 자기일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니 가족같은 마음이 드나봐요.
      다 착하고 상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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