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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복고풍.

by 그레이스 ~ 2008. 9. 23.

 

화장도 안했는데

 

맨얼굴로 따가운 햇살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예전에 썼었던 양산들을 다 꺼내봤다.

 

한심하게도 2년째 잘 사용하던 양산을 지난번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싸인하고,비행기표 건내받고... 그러느라 양산은 받침대위에 올려놓은채로 그냥 와버렸네.

 

한손에 핸드백,한손엔 비행기표와 카드.

 

손이 두개 뿐이어서... (할말이 없음)

 

새로 또 사기엔 신경질이 나서 그냥 버티고 있었는데,

 

요즘 햇살이 나를 못살게군다.

 

아까워서 넣어뒀던 헌 양산들.- 그중에서 하나.

 

12~15년 쯤 전에 독일에서 사온,

 

 

 

 그 당시엔 보통의 양산과는 너무 다른 색감과 무늬가 맘에 안들어서

 

 남편의 안목을 궁시렁 거렸었다.

 

 

 

 그래도 특이한 손잡이와 긴 사각 꼭지가 예뻐서 몇년은 잘 썼었지.

 

 

 

 어느날 운전석 옆 좌석에서 핸드백과 같이 앞으로 나딩굴어지는 바람에 대가 휘어서

       

 싫증도 나는차에 그날로 은퇴한...

 

그래도 오래된 양산 중에서는 이게 눈에 들어오네.

 

 

대가 휜 양산을 쓰고,

 

빨간 가방을 들고,

 

해운대 재래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 디오2008.09.23 22:46 신고

    여긴 그런거 고치러 다니는 사람있는데...
    가방도 얼마나 이쁜 가격으로 수선이 되던지요..
    새로 산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오던 날..
    짐을 찾고보니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고 없어서 얼마나 황당하던지요..
    가방집에 가니 손잡이도 종류별로,가격별로 있어서 참하게 고쳐서 들고 다닌답니다.

    버릴게 없는 이곳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8.09.24 10:30

      예전에는 고치러 다니는 사람도 있더니만
      이젠 어디가야 수선집이 있는지도 모르겠어.
      재래시장에 가서 물어봐야지~

      고쳐서 쓰는게 참 필요한데... 그치?

  • Helen of Troy2008.09.24 02:40 신고

    언뜻 영국 국기 모양의 디자인이네요.

    저도 뭘 잘 잃어버리고 다녀서(특히 우산과 장갑)
    매번 남편에게 구사리를 들어도
    고질병인지 차도가 없는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심해지니.....

    아직도 양산을 쓸 만큼
    더운 부산이 갑자기 가보고 싶어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24 10:34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어요.
      지금 잔뜩 흐린 하늘이네요.
      최근 며칠간 서울은 24~27 도라는데,부산은 27~30도 였답니다.
      한겨울에도 따뜻해서 눈이 안와요.

      잘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아주 우스운 이야기가 있는데...^^

    • Helen of Troy2008.09.30 23:38 신고

      언제고 그 우스운 얘기 들려주실거죠?

    • 그레이스2008.10.01 00:35

      ㅎㅎㅎ
      우스워서 뒤집어질 일이예요.
      담에 얘기할께요^^

  • hyesuk2008.09.24 04:52 신고

    ㅎㅎ 손잡이가 꼭 무슨 장화같아요..
    독일제는 무지 튼튼할 듯..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09.24 10:37

      독일 쌍둥이칼이 유명하듯이
      저 브랜드의 우산,양산이 최고라는 말을 들었기에
      출장가는 남편을 꼬드겨서...ㅎㅎㅎ

  • 김정아2008.09.24 05:50 신고

    해운대 재래시장에서 무엇을 사오셨나요?
    한국도 늦더위가 강한가 보네요.
    이 늦더위만 가시면 금방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24 10:47

      디카를 가지고다니는게 버릇이 안돼서... 좋은 기회를 놓쳤어요.
      최근 몇개월을 안갔더니 완전히 바뀌었더라구요.
      깔끔하게~
      여름 피서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정비를 했더군요
      이제 시골장터 분위기를 느낄려면
      기장으로 가야겠어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구할수없는 별별 물건들이 다~ 있어요^^

  • 까만콩2008.09.25 02:16 신고

    대사 휜 양산 ? ,,,빨간 가방 ? ,,,, 재래시장 ?
    이거 부조화 속의 절묘한 조화,,, 맞죠 ? ,,,, ^0^

    양산 특이하고 넘 예쁜데 ,,,
    전 꽃무늬보다 저런 줄무늬를 더 좋아한다는 ,,,,
    독일 사람들 뭐든 정말 튼튼하게 만드는데는 소질 있는 것 같아요 ^0^

    답글
    • 그레이스2008.09.25 10:36

      수진씨는 저 브랜드 양산(우산) 안쓰나?
      하긴~ 독일에서 양산이라니??

  • 씨클라멘2008.09.25 06:19 신고

    양산 치고는 참 고상하네요.^^
    양산은 왠지 알록달록, 화려해야 어울릴 것 같아서..

    여기선 양산 쓰면 다 쳐다봐요..
    그 아까운 햇살을 왜 가리냐고?
    그래서 저도 양산 쓰는게 이젠 어색하고 귀찮아서
    이번 여름 서울에서는 양산을 못 쓰고 다니겠더라고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25 10:40

      내가 그래서 궁시렁거렸다니깐!!

      여기서는 양산이 필수품인데,
      아들에게 가면 쓸수가 없어요 - 명훈이가 너무 민망해하니까~(화장도 안했으면 좋겠다는 녀석인데 뭐 )

  • 화앤2008.09.25 12:00 신고

    저 주세요.. 넘 이뽀~
    대신... 전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 즐겨쓰는 자외선차단 마스크를 선물할게요...ㅋㅋ

    답글
    • 그레이스2008.09.25 19:50

      독일에서 살다온 화앤문과 수진씨는 당연히 저 양산이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네??
      그쪽에선 인기 아니었나요?

  • boss2008.09.25 13:52 신고

    항공사의 분실물센터에 남아 있을것 같기도 한데
    문의해 보시죠?

    특이한 디지인이라 눈의 띄겠는데요?^^

    답글
    • 그레이스2008.09.25 19:56

      위에다 뒀으면 챙겨뒀을텐데...
      받침대는 밑에 있어서 안보이잖아요?
      그냥 포기했어요.

      처음 들고다닐때만해도 10년도 더 전이라 많은 시선을 받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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