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도 안했는데
맨얼굴로 따가운 햇살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예전에 썼었던 양산들을 다 꺼내봤다.
한심하게도 2년째 잘 사용하던 양산을 지난번 서울에서 내려오면서,
싸인하고,비행기표 건내받고... 그러느라 양산은 받침대위에 올려놓은채로 그냥 와버렸네.
한손에 핸드백,한손엔 비행기표와 카드.
손이 두개 뿐이어서... (할말이 없음)
새로 또 사기엔 신경질이 나서 그냥 버티고 있었는데,
요즘 햇살이 나를 못살게군다.
아까워서 넣어뒀던 헌 양산들.- 그중에서 하나.
12~15년 쯤 전에 독일에서 사온,
그 당시엔 보통의 양산과는 너무 다른 색감과 무늬가 맘에 안들어서
남편의 안목을 궁시렁 거렸었다.
그래도 특이한 손잡이와 긴 사각 꼭지가 예뻐서 몇년은 잘 썼었지.
어느날 운전석 옆 좌석에서 핸드백과 같이 앞으로 나딩굴어지는 바람에 대가 휘어서
싫증도 나는차에 그날로 은퇴한...
그래도 오래된 양산 중에서는 이게 눈에 들어오네.
대가 휜 양산을 쓰고,
빨간 가방을 들고,
해운대 재래시장을 한바퀴 돌았다.
-
여긴 그런거 고치러 다니는 사람있는데...
답글
가방도 얼마나 이쁜 가격으로 수선이 되던지요..
새로 산 가방을 처음으로 들고 오던 날..
짐을 찾고보니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고 없어서 얼마나 황당하던지요..
가방집에 가니 손잡이도 종류별로,가격별로 있어서 참하게 고쳐서 들고 다닌답니다.
버릴게 없는 이곳입니다. -
Helen of Troy2008.09.24 02:40 신고
언뜻 영국 국기 모양의 디자인이네요.
답글
저도 뭘 잘 잃어버리고 다녀서(특히 우산과 장갑)
매번 남편에게 구사리를 들어도
고질병인지 차도가 없는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심해지니.....
아직도 양산을 쓸 만큼
더운 부산이 갑자기 가보고 싶어지네요. -
-
해운대 재래시장에서 무엇을 사오셨나요?
답글
한국도 늦더위가 강한가 보네요.
이 늦더위만 가시면 금방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겠지요? -
대사 휜 양산 ? ,,,빨간 가방 ? ,,,, 재래시장 ?
답글
이거 부조화 속의 절묘한 조화,,, 맞죠 ? ,,,, ^0^
양산 특이하고 넘 예쁜데 ,,,
전 꽃무늬보다 저런 줄무늬를 더 좋아한다는 ,,,,
독일 사람들 뭐든 정말 튼튼하게 만드는데는 소질 있는 것 같아요 ^0^ -
양산 치고는 참 고상하네요.^^
답글
양산은 왠지 알록달록, 화려해야 어울릴 것 같아서..
여기선 양산 쓰면 다 쳐다봐요..
그 아까운 햇살을 왜 가리냐고?
그래서 저도 양산 쓰는게 이젠 어색하고 귀찮아서
이번 여름 서울에서는 양산을 못 쓰고 다니겠더라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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