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들어있던 전복을 꺼내 손질해서 일부는 죽을 끓여놓고...
생각해보니 젊은 남자가 뭘 그리 죽을 좋아하겠냐 싶어서 또 약간으로는 전복밥을 했었다.
(죽 끓일때와 같이 전복을 참기름에 볶아서 밥을 하고... 나중에 양념장과 함께)
아마도 추석때 선물받은 거겠지.
맛있다고 생색을 내었건만
아들은 죽 한그릇으로 끝내고 3일에 걸쳐서 결국은 내가 다 처리하고 내려가게 되었네.
뭘 만들지를 말아야지.
신촌에 도착한 날,
냉장고속에 쵸코렛이 한통 가득 들었길래 왠 일이냐고 놀랐었다.
8월에 내가 사 넣어둔 아이스크림도 그대로 있구만 쵸코렛이라니?
이것도 선물인가 의아해하면서 하나 끄내어 덥석 베어물었더니,
세상에나 이렇게 맛없는 쵸코렛도 다 있다냐?
겉보기는 멀쩡하게 생겨서는 뭔 짓이래?
밤에 들어온 아들; 웃으면서 하는 말 - <단백질 바> 란다.
세상에!
별게 다 사람 놀래키네.
냉동실에 내가 넣어둔 먹거리들.
삶은 고구마,아이크림,크로와상 한봉지,찹쌀떡 6개,치즈빵.
40일이 넘었는데도 그대로 손도 안 댔구나.
이번에는 자중해서 과일만 사오는 걸로 참았다.
(사실은 이번에도,
토요일 저녁 둘이서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데 아파트앞 슈퍼에 <아이스크림 50% 할인> 이라는
표시를 보고 내가 반색을 하니까 세훈이가; 어머니 제발~~~ 말려서 참았지만...)
일찍 일어나 베란다에 가득한 재활용품들을 정리해서 내다 버리고,
부산 내려갈 가방을 꺼내놨다.
신촌일기가 한편도 없다는게 아쉬워서...
떠나는 날 아침에 메모를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