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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신촌에서.27 (표현의 미숙)

by 그레이스 ~ 2008. 11. 21.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상쾌한 하루의 시작이었는데,

세훈이의 말을 표현의 미숙이라고 지적한게 시발이 되어서 토론으로 발전이 되었고...

표현하고자 하는 핵심이 뭐냐고 엄마가 정색을 하고 따지는 것에 당황한 아들은

일이 커져버린 것에 제대로 대처를 못하고...

 

아침 출근전인데도 불구하고 호되게 야단을 쳐 버렸다.

고개가 푹~ 숙여진 아들에게 "니가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다"고 마무리를 하고 끝냈었는데...

에구, 참~~~~~

아들 '기'나 팍팍 죽이는 엄마다!

 

  • hyesuk2008.11.22 05:21 신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집니다..
    아니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보심이..

    답글
    • 그레이스2008.11.22 07:56

      세훈이는,
      잘못을 저지른 어떤 사람에게 몇배의 과도한 비난이 쏟아질 때 그를 편들고싶어지는,
      약자에게 연민을 가지는 심리가 강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심리를 가지고 있고 또 너무 일방적인 걸 못마땅해하지만 여론의 소용돌이는 피하잖아요?)


      일반적으로 그런 경우에는
      감정을 배제하고 명확한 선을 그어서 말하지않으면
      대화 상대방의 공격을 받기 쉬운 케이스가 되는데...

      그 어설픈게 너무 짜증이 나서,
      그리고 조심성없게,
      상대가 엄마라는 걸(자기보다 윗사람) 배려하지 못했다고,
      큰소리로 꾸중을 했어요.

      출근해서 전화로 다시 사과를 합디다.
      나도,
      잘못된 점만 고쳐줄 껄 마음 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요.

  • hyesuk2008.11.23 07:11 신고

    세훈씨도 아직 어려요..
    겪으면서 성숙해지겠지요..
    그래도 그레이스님이 밸런스를 워낙 잘 맞춰 주시니까..
    세훈씨가 잘 수긍을 하네요..
    전 좀 윽박지르는 타입이라..
    우리 재원이랑 트러블이 심해요..ㅠㅠ
    잘 안고쳐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08.11.23 08:48

      아무리 어린 나이라도,
      눈앞에 보이는 큰 잘못이라도 야단치기전에 해명(변명)할 기회를 먼저 주는 것.
      이야기를 들어주고 난 후에 잘못을 지적하고 벌을 줘야
      아이도 억울한 기분없이 받아들이고 나도 말을 듣는 동안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
      5살 정도라도 제자신의 억울함과 할말이 있으니까~

      주변의 '엄마와 딸''아버지와 아들'
      부모와 자식간에 없을 땐 그리워하다가도 만나면 싸우게 되는 많은 사람들을 보니까
      들어주기가 잘 안되어서 그렇더라구요.
      들어주기를 못하는 부모를 보고 컸으니 자식들도 표현하는 연습이 안되었고...
      그러다보니 만나도 점점 대화가 없는...
      그게 참 안타까워 보여서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고나 할까?

  • 희망2008.11.23 15:56 신고

    아이말에 귀 귀울이는 것 어려워요
    아이가 말을 좀더 많이하도록 하고
    엄마나 아빠는 정말 아이의 10%만 말해도 되는것을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않으면 몰아부치는데
    이젠 아이가 성큼커서 엄마와 대화상대가 된다는 생각이 요즘 저도 많이 들어요
    그냥 자기편이라서 좀더 욕심이 생겨서인데
    아이도 이젠 아는것 같아서
    제법 어른스럽게 댓구를 하는것이 참 기특하면서 기꺼워요
    아들들 하고는 토론을 하시는구나
    딸하고는 수다를 하는데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11.23 18:00

      3일 예정으로 서울왔다가 갑작스런 사정으로 일주일이나 있으려니...
      불편이 여러가지네요.

      평소에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엄마가 화가 났을 때,
      서로 의견이 맞지않을 때,
      아이에게 설명의 기회를 주는건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지요.

      토론의 주제는
      친권에 관해서.
      기부에 관해서.
      환율불안에 관해서.
      쌩판 남의 일로... 참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하는 건,
      잡다한 일상생활들,
      내년의 예측,
      직원들 문제,
      여자 사귀는 것 등등~

      아들과 함께 외출했다가 6시간을 같이 보내고...
      이제
      내일은 부산 갈꺼예요.

  • 디오2008.11.24 00:14 신고

    예정보다 길어진 일정에서 온 스트레*???
    에구.. 아들이 상전입니다요..

    답글
    • 그레이스2008.11.24 08:25

      ㅎㅎㅎ 일정이 길어지면 문제가 생기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
      친구가 그래요.
      미국가서 2주 있다오면 헤어질때 아쉬워서 울고오는데,3주 지나면 오기전에 싸워서 딸도 울고 엄마도 운다고...
      처음에는 못마땅한게 눈에 보여도 참는데,
      점점 익숙해지면 꼭 참견을 해서 그렇게 된다고.

      그런점에선 나는 노련한 선수 아닐까?
      연애에 비유하면 테크닉이 뛰어난 연애박사?
      아들은,
      내가 조심스럽고 술먹고 놀러다니기에 눈치가 보이겠지?

      ................
      나중에 생각해보니,
      작년에 런던가서 30일 있다가 왔었는데,
      3주가 지나니까 나도 지루하면서 아들이 힘들어할까봐 바짝 긴장이 되고 많이 신경쓰이더라구.
      명훈이는
      엄마에게 잘해줄려고 신경을 쓰니 제자신의 생활리듬은 다 흐트러지고...
      서로 눈치보고 조심하느라 마음 상할 일은 없었지만
      한달은 서로에게 무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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