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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바다에 내리는 눈.

by 그레이스 ~ 2008. 12. 5.

신촌에서 쓰는 해운대 이야기.

 

어제 하루종일 누워있다시피 꼼짝을 안했기에 출발하기전에 목욕으로 몸을 풀어볼 심산으로

아침 10시쯤 집을 나섰는데,

긴가민가 하나씩 눈발이 날리더라구요.

우리동네에 눈이라니... 별 기대도 없이 호텔에 도착했고,

몸풀기 운동을 생략하고 온천탕으로 바로 들어갔는데,

 

세상에나!

그 잠깐 사이 눈이 많아져서,

대형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점점 많아진 파란 바다에 내리는 하얀 눈!

얼른 유리문 밖의 노천탕으로 갔었지요.

 

뜨거운 온천탕에 앉아 내몸에 내려앉는 눈송이와

하얗게 눈이 흩어지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 환상적인 분위기라니...

우르르 야외온천탕으로 몰려 나간 다섯 여자들은 소녀 마냥 탄성을 지르고...

몸을 일으켜 모래사장을 내려다보니,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내리는 눈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있었어요.

그것도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었고...

한 삼십분 그렇게 쏟아지던 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

 

똑같은 자연현상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달라지는 것을!!

 

저녁시간에 서울에 도착해서 미쳐 정리도 하기전에 눈소식부터 전합니다.

사진은 카테고리 (호텔에서- 야외온천을 참작하세요.)

 

 

  • 빈티지2008.12.05 22:26 신고

    지금 신촌에 계시나봐요..
    요즘은 가까이 계셔도 얼굴 한번 제대로 뵙기가 힘드네요..
    첫째놈은 기말 고사중이고 둘째놈 외고 시험이 10일에 있어서
    낮에는 애들 밥해주고 저녁에는 레슨하고 조용히 지내고 있습니다..

    세훈씨 병원이 경기를 좀 타겠죠???
    누가 미국에서 2주일 정도 오는데 제 피부 소식을 듣고는 피부과에 데려가 달라고 하네요...
    조만간 병원에 한번 가게 될거 같아요...
    런던 잘 다녀 오시구요..
    새해에는 정말 부산으로 달려갈게요 ...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08.12.05 23:15

      내일 결혼식에 참석할려구...
      왠만하면 축의금만 부치고 안오고싶었는데
      전화를 해서 "꼭~ 와줘" 하는 바람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라왔어요.

      입시에 기말고사라~~~
      완전 초 비상사태네!!
      좋은소식 기다릴께~

      세훈이에게 올라온다는 말을 안했더니 조금전에 들어와서 왠일이세요? 그러네.
      병원이 어려워졌다고... 걱정이 되나봐.
      겪어내야지 뭐.
      고마워~
      고객유치도 해주고 많이 신경써 줘서~

      온다는 말만 하지말고 차표를 끊어라구~
      기다릴께^^ [비밀댓글]

  • 희망2008.12.05 22:57 신고

    너무 멋있었을 것 같아요
    바다에 내리는 눈~

    답글
  • June2008.12.05 23:16 신고

    와~~~ 분위기 !
    끝내주었겠읍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8.12.05 23:18

      아~ 제이님^^
      지금 제이님 앞에 저 있는거 보이나요?

    • June2008.12.07 03:18 신고

      바다에 내리는 눈을 보시고
      즐거워 하실 그레이스님을 상상 해봅니다.

  • 디오2008.12.06 00:11 신고

    스무 살 시절에 눈 왔다고 해운대로 우루루 몰려가서 사진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눈..울아들이 치워야 할 눈들이 미워요..

    답글
    • 그레이스2008.12.06 09:21

      만약 설거지를 하면서 창밖을 내다봤거나,
      큰 길거리에서 눈내리는 걸 봤다면 환상적인 분위기가 아니었겠지?
      그 순간,
      눈내리는 스키장의 펜션에서 따뜻한 벽난로에 몸을 녹이고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어.

      부산으로 이사온지 9 년.
      그동안
      잠깐 흩날리는 거 말고 제대로 눈이 오고 쌓인게 딱 두번이었네.
      부산사람들이 눈오는 날에 들떠는게 당연하지않겠어?

      군에 간 아들 걱정하는 것도 당연한 엄마마음이고...

  • 씨클라멘2008.12.12 11:43 신고

    사진 좀 찍어 올려 주시지~~
    저도 부산 살때 눈 풍경을 제대로 한번도 못 해본것 같은데도
    겨울이면 왜 늘 눈내리는 부산 바다가 보고 싶은지...

    답글
    • 그레이스2008.12.12 20:00

      수요일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줬더니,
      그 시간에 골프장에 있었던 친구가 하는 말,
      그 넓은 풀밭에 메밀꽃이 쏱아지는 듯이 장관이었다네.
      봉평 메밀꽃밭에 서 있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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