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보니 너 나쁜애구나?
왜요?
엄마가 빵 좋아하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인데
맛있는 빵집껀 안사주고 센즈버리빵으로 떼우게 하다가
이제 갈때가 되니까 맛있는 빵집을 알려주네~
아이고~ 어머니도 사람잡네~
야~ 내말이 맞잖아?그럼 왜 오늘 데리고갔어?
어제부터 생떼를 쓰는 엄마를 달래느라
오늘 뮤지컬을 보기전에 빵집에 먼저 들렀다가 가기로 했었다.
어제 그 빵집의 피카디리 체인점에서,(피카디리 체인점인데 위치는 옥스포드에 있음)
스프를 곁들여서 식사처럼 먹을 생각으로 속을 비웠는데 시간이 늦어서 스프는 없다네.
라떼 한잔과 케잌 한조각이 식사가 되나 뭐.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11시가 다 되었는데 밥을 먹기에는 부담스럽고...
멸치다시국물에 양파랑 양송이를 썰어넣고 끓인후 즉석 일본된장국을 풀어서 속을 채웠다.
어째... 벌리다보니 칼칼한 반찬도 나오고...
한 숫갈만 먹자고 밥도 나오고...
포도주를 마시겠다고 했더니~
또 벌컥벌컥 마시게요?
아예 작정을 하고 놀린다.
와인잔에 5분의 1 만큼만 부어주고는 내가 한모금 마시는 모양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잘~ 보세요~ 천천히 시범을 보인다.
입술을 축이듯이 한모금 머금고 입안에 완전히 퍼지도록 잠깐 기다렸다가 그담에 넘기세요.
그다음에 내가 마시는식으로 또 흉내를 내더니,
어머닌 그냥 입술에서 목구멍으로 직선으로 가잖아요? 그런다.
아~이고오~ 내가 포도주 한잔도 내맘대로 못마시겠다~
너희 아버지가 수십번도 넘게 주의를 줬는데도 내 맘대로 마신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시키는대로 따라서 천천히 입안에서 굴리다가 넘기고...
초등학교 일학년 숙제검열 하듯이 아들의 감독을 받는다.
워낙 술에 약해서 한잔으로 취해버리는 엄마이니...
오늘은 그 덕분에 약간의 취기 속에서
60년대의 고등학생시절과 90년대 고등학생시절을 화제 삼기도하고...
뮤지컬의 남자주인공이 좀 살이 쪘다며 내가 투덜거렸다.
존 트라볼타가 제격인데...
엄마의 투덜거림에,
구글동영상으로 존 트라볼타의 영화속의 멋진장면들을 찾아주는 아들.
지금 다시보니 쟤도 많이 느끼했었네~
옥스포드에 있는 프랑스빵집 폴.
옥스포드에서 피카딜리로 가는 중간에 이렇게 이쁜 가게들이!!!
천사상 아래 광고판을 둘러놓고 보수공사를 하는중.
춥다고 모스크바여인 마냥 모자를 뒤집어 쓰고...
사실 이 코트는 모자를 쓰는게 제격이지.
피카디리 시어트.
밤 열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은 북적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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