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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행

일본 - 백화점 순례

by 그레이스 ~ 2009. 3. 10.

 

도쿄에 도착해서 보니 뜻밖에도 날씨가 많이 추웠어요.

떠나기전날 부산에서는 15도의 따뜻한 온도였는데...

나는 서울가면 입을려고 챙겨온 겨울옷이 있어서 괜찮지만

남편은 양복 윗도리 하나로 견디기에는  무리라 싶어서 마땅한 덧옷이 있을까 하고,

호텔에서 가까이에 있는 게이오 백화점으로 갔었지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즉석에서 사입기엔 옷값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값을 보고는 절대로 안사겠다고 딱 거절을 해서)

지하 식품매장에 먹거리를 사러 갔었는데...

아시다시피 일본의 아기자기한 손재주가 좀 유난합니까요?

똑같은 음식이라도 별별 모양과 포장으로 사람을 유혹하는...

 

흥분해서 어쩔줄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명훈이가 한마디 합디다;

"영국속담에 '사탕가게 안의 어린애'라는 말이 있는데 딱 지금의 어머니 모습이네요".

다 사고싶어서, 뭘 사야할지 몰라서 왔다갔다 한다면서...

모찌 세트,쿠키세트,과자세트... 사고보니 10만원이 훌쩍 넘어버렸어요.

 

 

 

 

 유명한 브랜드라는데...6개 들이 쿠키가 3만원 정도.

 

 

 

                 비스킷은  18가지가 모두 다른 맛으로 구성이 되었네요.

 

 

 다음날은 관광을 나서자는 아들의 말에 우리는 보고싶은게 아무것도 없다며,

아내 마음을 미리 짐작한 남편의 선택으로  긴자 미쓰코시 백화점으로.

신주쿠에서 미쓰코시 백화점까지 택시비는 45000원 정도였어요.

 

휴일이어서 (3월 1일) 

백화점앞 교차로의 한 방향은 길게~ 사진의 반대편까지 차없는 거리 운영중.(맞은편 2층 창가에서 찍은 사진)

 

 

 

 

 미쓰코시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고,

백화점 맞은편의 1869년에 문을 열었다는 우리나라의 고려당 같은 빵집 (기무라야)

갓 만들어서 판매대에 올려놓은 여러가지 재료가 들어간 단팥빵 모양의 빵을 사려고 줄을 선 사람들.

 

 

 

 

팥앙금 한개,흰앙금 한개,그리고 아래 모양 한개,

 (일본과 인연이 깊은 친정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아릿해지고...)

 

 

 

60~70년대 빵집에서 팔던 빵들은 종류별로 다 있는 듯.

 옛생각이 나서 소라빵도 하나.(크림빵도 옛모양 그대로이고)

 

 

 백화점 맞은편 커피 전문점 이층에서...아들의 옆얼굴 귀퉁이와 어깨만 찍혔네.

 

 

 

 

 미쓰코시에서  점심을 먹을 때는 사진을 안찍었지만,

교토의 타카시마야 백화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는 민망함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었어요.

아침일찍부터 서둘러서 매화정원 구경을 마치고  식당찾으러 돌아다니기 귀찮다고

점심먹으러 백화점 식당으로~

 

 

상세하게 두번으로 나눠서 다시

 

 

 

 

 

이렇게 간단한 식사인데도 3만원 가까이 하더라구요.(그것도 점심특선이라고 좀 싸게한 가격)

밥을 먹고 간식꺼리를 사러 지하 식품부로 내려갔는데,

 떡과 과자를 사고 김밥을 한줄 샀어요.

 

 

 세상에나!!

달랑 4가지 들어간 야채김밥이 한줄에 440 엔 (6600 원)

 

 

 이렇게 김밥이랑 주먹밥세트를 산 이유는?

밤에 술안주겸 간식으로...

 

 

전날 교토행 열차를 타고오면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기에

곧바로 구경을 나섰었고...

다리 아파서 더 이상은 무리라며 저녁에 호텔로 들어와서는 나가서 먹는건 힘드니까

호텔에서 저녁밥을 먹자고 의논하고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입구에 있는 메뉴 안내판을 보니까

 

세상에나!!

일인당 10만에서 부터 시작하더라구요.(적당한 음식은 15만원 정도)

입맛이 싹 떨어져서 도로 방으로 와서는

명훈이 더러 편의점에 나가서 컵라면을 사오라고 시켰네요.

따끈한 즉석밥이랑 컵라면 명란 등등을 사왔는데...

내가 가방에서 꺼낸 비장의 물품은?

공항에서 산 볶은 김치 작은 팩.(여행갈때 꼭 챙겨 가세요 볶은거여서 김치냄새가 안나요.)

 

그리고 혹시나 하고 챙겨간 (패밀리가 떴다를 보고)라면스프 하나.

일본의 컵라면은 닝닝한 편인데 매운맛 스프를 조금 넣으니~ 환상적으로 변하더군요.

호텔방에서 그렇게 저녁을 해결했어요.

 

 

 

하늘정원2012.01.17 18:11 신고

인본인들 여행 와서도 쇼핑을 해도 아무리 저렴해도 충동 구매는 안해요 ! 필요 한거만 딱딱 골라서 하고요 다 이유가 있었군요 !

답글
  • 그레이스2012.01.17 20:17

    일본인들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지요.
    동경대를 졸업하고, 국비유학생으로 워싱턴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서
    국가의 중요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 유학중에 제일 친했던 큰아들 친구 - 일본인 청년을 보니,
    월급을 받아서 세금을 떼고,
    공과금을 다 떼고,
    집세를 내고,
    노후를 위한 연금과 저축을 넣고나니,겨우 생활비만 남아서 외식도 한달에 한두번 밖에 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여행 가기도 어렵고,여행가서 풍족하게 쓸 수 있는 여건이 못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똑같은 수준의 월급을 받아도 교육비랑, 외식비,다른 잡비등등 지출이 먼저이고 장래를 위한 저축을 안하니까요.
    젊은 사람은 절약과 저축이 먼저이고,
    예외적으로,
    내 나이의 연령대에서는 자식들 교육이랑 뒷바라지가 끝났으니,
    형편에 맞추어서 지출을 해도 되는 부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