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들

신촌에서.35

by 그레이스 ~ 2009. 4. 26.

 

 

며칠 목욕을 못해서 찌부듯한 몸을 욕조에 가득 물을 채우고 앉아있다가 나왔다.

 

습관이라는게 참...

 

몸을 회복시키는데는 반신욕이 제일 좋은 처방인 듯 싶다.

 

 

언제 들어왔는지 모르는 세훈이는 아직 한밤이고...

 

청소기로 시끄럽게 할수없으니

 

부엌에서 서성이다 커피 한잔을 들고 컴퓨터가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왔다.

 

 

어제 아침을 먹으면서 세훈이가 부탁하는 말이;

 

형이 서울에서 살게되면 꼭 따로 살게 해달라고...

 

저번에 명훈이도 그런 소리를 하더니...(그동안 각자 혼자서 사는게 버릇이 들었으니 불편하기도 할게다)

 

"이녀석들 세상 참~~~ 쉽게 사는구나!"

 

"아파트 전세를 얻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잖아?"

 

"침대,쇼파,냉장고,세탁기,책상,책장,집에 필요한 살림살이....그 모든 걸 새로 장만해야하는데,

 

더구나 둘 중에 누구라도 곧 결혼을 하게되면 그건 모두 무용지물 아니냐?"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말이 안된다.

 

그러니 둘 중에서 못견디는 녀석이 빨리 장가를 가라."

 

"결혼만이 독립해서 나갈 수 있는 길이다."

 

세훈이에게 말했듯이

 

내일 명훈이가 도착하면 역시 똑같은 말로 못을 박아놔야겠다.

 

 

 

 

'소소한 일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가 본업이네.  (0) 2009.05.03
신촌에서.36  (0) 2009.04.30
신촌에서.34  (0) 2009.04.23
가문의 영광 - 나를 떠나있었던 일주일.  (0) 2009.04.21
신촌에서.33  (0) 200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