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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엄마와 딸.

by 그레이스 ~ 2009. 9. 17.

정 많고 따뜻한 이웃들 덕분에 연일 즐거운 나날이지만

내 마음엔 며칠째 싸~ 한 옅은 슬픔이 깔려있다.

 

다음주에 친정엄마의 기일...

이번엔 아마도 못갈 것 같다.

장거리운전이 부담스럽고 특히나 밤에 돌아오는 일은...

 

자주 가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친정엄마와 나, 나와 딸에 관해서,

딸의 입장에서... 엄마의 입장에서... 그 생각하는 바를 읽고는 -  더욱 더 내 엄마 생각에 빠져있다.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셔서 40대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엄마.

 

나도... 딸이 있었다면?

아들을 키우면서는 내 허점을 안보일려고 많이 애쓰고 긴장했었는데... 딸이 있었으면 달랐을까?

 

해마다 추석 즈음엔 살아온 나날을 되돌아보는 버릇이 생겼다.

 

 

  • Beatrice2009.09.17 11:00 신고

    저두 몇년 전에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한참 활동하셨던 때의 멋진 아버지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요.
    그래서 요즘은 아버지 연배 정도 되시는 교수님들을 뵈면, 아버지가 지금 내옆에 계신다면 저렇게 나이 드셨겠지?하는 생각이 들곤 하더라구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생각나는 아버지인데, 옅은 슬픔이 깔려있다는 그레이스님의 글에 문득 더 그리워지네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09.09.18 09:35

      그랬구나~!!
      베아트리체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버님의 연세도 많지않을 것 같은데...

      나는... 19살 대학 1학년때... 갑작스런 사고여서( 인사말 한마디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오랫동안 실감이 안났어요.
      40년이나 지난 옛날인데도...
      42세 젊은나이가 참~ 애닯아요.

      베아트리체양이 더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해서 생활이 만족스러울수록 이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하고 더 안타까워질꺼예요.
      어머니랑 좋은시간 많이 보네세요~~~ [비밀댓글]

  • 그레이스2009.09.17 23:34

    식사접대 받는 겸 야외로 나간다고 장안사를 다녀왔어요.
    시골서 가지고 나온 푸성귀 먹거리들도 사고...
    오전중에 나갔다가 놀다가 돌아오면서 곧장 다들 호텔로 가서 목욕하고 놀았고,
    집에 돌아오니 8시.
    늦게 들어온 남편 저녁을 차려주고나니 9시
    앞에 앉아서 술 한잔 얻어먹고...지금은 나른한 상태...
    댓글이랑 새글 내일 쓸께요~^^

    답글
  • 나그네2009.09.19 09:02 신고

    부모로서 삶의 본보기로 모범을 보여야 하긴 하는데,
    가족이고 더군다나 부모자식간인데 허점을 안보일려고 긴장하면 살았다는 말은..
    전 너무나 허점투성이고, 무긴장으로 살았나?..

    답글
    • 그레이스2009.09.19 10:49

      안녕하세요?
      전에 고등학생 아이가 있다며 댓글 남기셨던 분?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 다르겠지만...
      저는 새댁일때부터 제일 가까운 남편에게 잘 보이고 싶고... 예쁘게 보이고 싶고... 그랬어요.
      아이가 태어나니까... 역시나 아이에게도...반듯하고 자랑스러운 엄마이고싶은.....
      어려서는 호되게 꾸짓고 회초리를 들은적도 있지만 험한 말이나 상처가 될 표현은 하지않았고...
      착각일지 모르나,
      지금도...
      두 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있다고 믿고있어요~^^

    • 나그네2010.03.22 17:19 신고

      그레이스님...찬찬히 그레이스님이 쓰신 글을 쭉 읽어보았습니다.
      두 아들님에게 충분히 좋은평가를 받을만한 삶을 살았네요.

      블로그상이지만, 조금 더 일찍 그레이스님 같은 분의 교육관이나, 삶을 더 일찍
      접할 기회가 있었다면 제가 아이들을 키울때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테..하는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러나..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이렇게 알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종종 놀러올께요.

    • 그레이스2010.03.22 21:08

      반가워요~
      위의 댓글을 보니까 6개월만이군요.
      아들은 이제 3학년이 되었나요?

      가끔... 내가 살아온 흔적들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는 글을 보면 참 반갑고,또 고마움을 느낍니다.

      자주 소식 남겨주세요~^^

    • 나그네2010.03.25 08:50 신고

      그레이스님..
      전 막연하게 몇개월이 지났구나?..했는데, 6개월만이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시네요~^^
      전 딸 둘만 있구요.
      올해 큰딸은 대학에 입학을 했답니다.(그레이스님 큰아들후배네요..^^)
      아마, 6개월전에 수시때문에 이리저리 정보를 알아보다가
      그레이스님의 교육에 관련된 글을 읽고 많이 반성했던 기억이 납니다.(늦었지만요..)

      딸둘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도,
      번거롭고 귀찮다는 생각에, 다르다는 것보다.. 비슷한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더니.
      지금 고2가 된 작은아이는 제 방향을 찾지 못해 흔들리는 遭難船 같습니다.
      든든한 조력자인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댓글도 답글도 처음이라 신기하네요..
      다음엔..형식적(?)으로 개설한 블로그명으로 글 남길께요..

    • 그레이스2010.03.25 13:38
      축하 드려요.~^^
      이제 대학생 엄마가 되셨네요.

      예전에 고등학생 엄마라고 첫 댓글을 남긴 것 같았는데...
      그게 생각나서 이제 고3이 되나 했더니 올해 대학생이 되었군요.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딸~~~ 드높고 넓게 꿈을 펼쳐가기를...

      둘째딸도 곧 마음의 안정을 찾으리라 기대합니다.
      마음을 열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