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하다보면 "공부를 안해서 그렇지 우리 아이가 아주 똑똑합니다." 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똑똑하다고 부추기는 엄마 때문에 노력을 안하게 되니,
공부 못하는 책임이 엄마에게 있다고 그 말의 무서움을 설명해주곤 했었는데...
오늘 신문에서 꼭 맞는 기사를 읽었다.
인용글.
뉴욕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퍼즐을 풀게 했다.
그리고 한 집단에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줬고,다른 집단에는 '열심히 했다'고 평가해줬다.
그다음 이어진 테스트에서 두 집단은 현격한 성과 차이를 보였다.
어려운 시험과 쉬운 시험 중 하나를 골라 풀라는 요구에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들은 아이들은 대부분 어려운 시험을 골랐다.
반면 '똑똑하다'는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쉬운 시험을 선택함으로써 모험을 회피했다.
이번에는 쉬운 문제로 다 같이 시험을 봤다.
그랬더니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의 성적은 30%향상됐고,
똑똑하다는 소리를 들은 아이들의 성적은 20%하락했다.
미국 언론인 포 브론슨과 애쉴리 메리먼 공동저서 <<양육쇼크 (Nurture shock)>>에서
'칭찬의 역효과'를 경계하라고 강조한다.
지나친 칭찬이나 '진정성이 결여된' 덕담은 아이들의 동기를 왜곡시키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박탈한다는 얘기다.
인용 끝.
우리집 두 아들이 자라는 시기에 함께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 중에
똑똑하다.
아이큐가 높다.
그런 말을 자주 들었던 아이들 중에
열심히 노력하지않아도 된다는 착각으로
학년이 올라 갈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사례를 무수히 많이 봤었다.
꾸준함, 치밀함과도 거리가 멀어지고...
엄마가 잘못 알고있는 사례 한가지 더...
아이들의 지능 발달을 위한 유아용 비디오가
오히려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저해한다고
아이들의 언어습득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그 말에 보이는 반응이라고...한 것은,
새겨들을 대목이다.
-
이 글 동감해요.
답글
저도 나중에 제 아이가 아무리 머리가 좋다 하더라도 똑똑하다란 말보다는 열심히 한 과정을 더 북돋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가 어릴적부터 재능이 타고난 동생이나 친구들에 비해 잘했다라는 칭찬을 덜 받다보니 인정을 받고 싶어서 무슨일이든 더 열심히, 꾸준히 오래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성과가 초반에 빛을 발하는 타고난 능력보다는 꾸준하고 치밀히 끈기있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미술쪽에서도 재능있는 친구들은 처음에만 반짝, 그 능력을 발휘하지 끈기있고 치밀하게 쭉 밀어나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대성한다고들 하더라구요...타고난 능력에다가 꾸준함과 치밀함이 덧붙여지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분야든 열심히 치밀하고 꾸준히 최선을 다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 신념도 주어진 일은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즐기기...인데 요즘엔 영~나태부리다가 이 글 보고 다시 꾸준함, 치밀함...곱씹어보네요!!^^-
그레이스2009.11.28 22:27
아기를 키울 때 아이의 특징을 잘 살펴서 칭찬해주고,
또 꼭 그렇게 해줬으면 싶은 말을 자주 해주면 효과가 있을꺼에요.
나도 큰애가 어릴 때 참 침착하구나,끈기가 있어서 끝까지 해내는구나,그런말을 자주 했었는데,
실제 그런 성격으로 컸어요.
둘째에게도 그 애가 가진 여린 성격이 문제여서 - 그걸 좋게 표현해서
"너는 여린게 아니고 - 마음이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심성이라고 자주 그랬었는데,
역시 밝고 긍정적인 성격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상담자의 역활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게 되어서
다시한번 돌아보게되고
내 자신에게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
그레이스2009.11.29 20:18
여리다는게... 쉽게 상처입고,예민하게 반응하는 극 소심 a 형.(둘째가 말하기를 자기는 소문자 에이 형이래요.)
그래서
그걸 극복하느라 좀 힘들었어요.
지금은 이중적인 면이 있어요.
겉으로는 대범하고 활달하며 사교적이지만,
속으로는 극소심해서 상처 잘 받는...
중학교 3학년 때,
600명 중에서 10등 전후를 하다가 4등을 했다고 선생님이 칭찬하시면서
"전교 4등했으니 집에가서 큰 선물 받아라" 하셨더니
"가정환경이 불행해서 선물 못받아요" 그러더라는...?
놀라서 선생님이 물었더니
형은 언제나 전교 1등하는데, 4등했다고 선물 사주시겠어요? 그랬다면서 선생님이 집으로 전화를 하셨더라구.
어릴때 부터 자라는 동안 내내 형때문에 주눅들어서 상처받고... 소심해진 케이스이지요.
둘째에게 연민이 많아요.
-
-
완전 100% 공감합니다.
답글
왜냐하면... 친정엄마를 탓하는 건 아니구. 저도 그런 칭찬에 익숙해져서 객기 부리다가 나중에 돌아보니 후회가 많았던 케이스거든요. 그래서 아이를 격려하는 대안이 뭘까 궁금했는데. 아주 간단했군요. 열심히 했다. 애썼다. 해주기!
앞으로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그레이스2009.11.29 14:50
우리 아이들이 아기일 때,
사택의 높은분들을 보면서 깨달은게 있었어요.
서울대학에서 전설적이라고 불리던 수재이면서
그 집 아이는 그렇지못한...경우를.
가장 큰 문제점은
당연히 아이도 영리할 것이니...
쉬운 문제는 건성으로 건너뛰는... 그러니 고학년에 올라가서는 어라? 이상하다? 하다가
중학생이 되니까 수재가 아니어서 당황하는... 그런 경우를 여러집 봤어요.
나는
내 아이가 수재일지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꾸준히 과정을 중요시하는 아이로 키우리라 결심을 했지요.
생각이 깊은,
사려깊은 아이라는 말을 많이 해줬어요.
당연히 덤벙대는 일은 안생기더군요.
천재는 타고나지만 수재는 만들어진다고 믿어요. -
엄마가 아이에게 해주는 말. 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넌 왜 항상 이모양이니. 왜이렇게 덜렁대니. 라는 책망을 하면 아이는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해버리게 되는거죠.
말한마디도 조심하게 해야하고 긍정적으로 하는 습관을 ... 이제부터라도.
그런데 이것은 단지 내 자식한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해야하는것 같아요.
육아서들을 읽다보면. 꼭 부모자식간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가 이렇다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감정코치 라는게 별건가요. 그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기다려주는거잖아요.
쉽고도 어려운 일이죠 -
해린엄마~
답글
우립집 둘째는... 모든 교육은 부모에게서! 부모 탓!부모 때문에!라고 단언을 합니다.
좀 과장된 면도 있지만,
그런 DNA로 낳아준 것도 부모고,
이끌어주고,
방향을 제시해주고,
시범을 보이는 것도 부모고,
잘못을 지적해서 교정해주는 것도 부모의 역활이라고...
지식은 학교에서 밖에서 배워올 수도 있지만
지혜,품성,예의... 그 모든 것은 부모에게 배웠다고 하네요.
모든 사람에게 부모의 심정으로 이해하고 대하는 일~
참 좋은 생각이네요.
나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키우면서,
사회봉사를 맡으면서,
단체의 리더가 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 자신도 성장했던 것 같아요.
큰애가 그러더군요.
어머니가 상담일을 맡은후 예전보다 더 너그러워지고 젊은이를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졌다고...
남에게 도움을 줬다기보다 내 자신이 도움을 받은 듯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일 때 학교 자모회장이 되어서 처음으로 단체일을 맡았었는데,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한편으로는 남의 비난을 받을 일이 생기더군요.
그때,
내가 왜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나? 회의도 들었지만,
이정도로 참고 남을 설득할 정도이면,
내가족에게 사소한 일로 화를 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디다.
인내심을 더 많이 기르게 되었지요.
가르치는게 곧 내가 배우는 것.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식들과 함께 성장해온 시간들이라고 말하고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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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프2009.12.03 14:32 신고
안녕하세요. 그레이스님..
답글
너무 좋은 글을 읽고 100% 동감하는지라 이리 글을 남깁니다.
그레이스님은 제이님 집에서 뵈었었어요.
나랑 동명이라 모든 댓글에 눈길이 가더군요.
그러다 어느날 장성한 아들 두분의 사진도 본적이 있는데 네이버가 아니라 댓글을 남길 생각도 못햇답니다.
오늘은 옥샘님 집에서 뵙고는 그분이 그분인가 하고 눌러보았는데 맞군요. ^^
오늘 들러 너무 좋은 말씀 읽고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과 함께 인사하고 갑니다.
인격형성은 부모의 영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 ....
그래서 부모의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백배 공감합니다.
이 댓글이 남겨질지 모르겠네요.^^-
그레이스2009.12.03 14:55
찾아와줘서 반갑고 고마워요~^^
오키프 - 많이 익숙한 이름이에요.
제이와 옥쌤 블로그에서 자주 만났었지요?
내 글에 같은 마음이라고... 표현해줘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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