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 동안 벌써 세 사람에게 똑같은 조언을 하게 되었네요.
아들, 딸에게
"엄마는 너를 믿는다"라고 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그때의 분위기, 감정, 무엇 때문에 그렇게 말했는지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초등학생까지는 공부 더 열심히 하라고,
혹은 버릇 나쁘게 행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난 후 그렇게 말하면
앞으로 잘해라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고등학생에게는 여간 어려운 (미묘한 ) 말이 아닌데...
믿는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라고...
자칫 아무런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엄마의 권위만 떨어진다고 했어요.
믿는다는 말은 이중언어예요.(믿지 못하겠다는)
냉정히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세요.
믿는다는 말을 하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자식을 믿지 못하고 있어요.
엄마 마음이 불안하니까 - '그래! 믿자 믿어보자' 그런 자기 위로의 뜻과
열심히 노력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어있겠지만
믿는 마음보다 믿지 못하는 마음이 더 크니까 그렇게 말하는 것이고,
아이도 엄마의 불신을 전부 느끼고 있으니...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진정 아이와 마음을 통하고 싶으면 방법을 달리하라고 했어요.
생각만큼 부모의 뜻에 따라주지 않을 때 분통이 터지고 갑갑하겠지만
가장 효과적인 말은
마음을 편안하게 풀어주는 말.
아이에게 구체적인 위로가 되는 말.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
그리고 그날 그 시점에 딱 맞는 구체적인 칭찬.
아이에 따라서 남녀 나이 성격 현재의 위치 개개인 특성에 맞춰서 세밀한 조언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다른 이에게도 작은 참고가 될까 봐
어제의 상담에 덧부쳐 이 글을 남겨둡니다.
진정
믿는다는 말을 해야 하는 순간은,
자식의 판단이 흔들릴 때,
기로에 서서 선택을 할 때,
자식이 잘못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어떠한 최악의 순간에도"부모는 내편이다"라는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그러한 순간에 필요한 말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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