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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꽃바구니 (생일)

by 그레이스 ~ 2009. 12. 3.

한끼 저녁 같이 먹자고 비행기 타고 서울까지 가냐고 하길래

아들들이 내려오기가 어려우니 우리가 가는게 맞다고...

 

차비 아끼다가는 아들과 만나는게 일년에 몇번 되겠냐고...성가스러워도 가는게 맞다는 내 말에,

며느리 보고난 후에 그러자는 남편.

 

12월 4일(음력 10월 18일) 생일에 맞춰서 주말에 서울로 갈 것인지...

의논을 해보고 약간 망설이다가 그냥 부산에서 보내기로 했다.

 

딸들은 부모님 생신에 예쁜 선물도 준비해서 보내고 아기자기한 사랑을 표현하더라만,

아들이어서 인지?

우리집 아들만 무심한 건지?

일러주지않으면 그냥 넘어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명훈이에게 전화해서 꽃바구니를 보내라고 부탁하고,

세훈이에게는 케잌을 준비하라고 부탁했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와서 보니 배달되어 온 꽃바구니~

크기가 예상밖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놨더니 꽉 찬다. 

 

예전에는 며칠전에 백화점에 가서 남편 선물을 사곤 했는데...

이제는 뭐~ 라도 사지말라고 해서 생략하고

미역국 끓인 아침상과 근사한 외식으로  대신할 생각.

 

조촐한 남편생일과는 달리, 내 생일엔 호사를 한다. 

내가 좀 특이한 타입일까?

남이 챙겨주지않아도 내 생일을 내가 챙긴다.

지금껏 잘 살아왔다고,

내가 나를 칭찬하면서,

생일 때 마다 명품백도 하나씩 사고... 내가 나에게 선물한다.

거기에,

남편이 주는 선물까지...

 

그렇게 또 일년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는다 할까?

남편생일 전날에 내 생일을 기다리며...

 

  • 오키프2009.12.03 14:51 신고

    그레이스님...멋지십니다.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여성..너무 아름답다 생각합니다.
    저도 매년 그려려고 하는데...ㅎㅎ
    아직 바라는 맘이 더 짖은지라 잘 안되네요.
    아들들은 딸만 못해요. 확실합니다.
    전 딸만 넷인 집안에서 자라서 아들 둘 낳고는 딸 부럽지 않았는데..
    이젠 예기할 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 합니다.
    전 엄마와 거의 매일 전화를 했거든요.
    딸 같은 며느리가 생긴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겠죠.^^
    아드님이 보낸 꽃이 너무 예쁩니다.
    생일이 언제신지 몰라도 미리 생일 축하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9.12.03 15:09
      남을 배려하지않은... 자기가 우선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자기자신을 귀하게 생각하는... 함부로 하지않는 마음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귀한 존재이어야,
      내가 남편과 자식을 귀하게 생각하듯이 그들도 나를 귀하게 생각한다는 사고방식이예요.
      마음이 울적하거나,
      뭔가 뜻대로 되지않을 때는... 내가 나를 칭찬하고, 힘내라고 격려도 합니다.
      내 생일은 두달 남았어요.
  • fish2009.12.03 19:28 신고

    저희 시어머님 말씀이 본인 생일날 귀찮다고 미역국 안끓여먹지 말고 꼭 끌여먹으라 당부하세요. 그래야 노후에 더 잘 산다구요^^

    한해 한해 지나갈때마다 제 생일 챙기는게 참으로 귀찮더라구요. 그래도 꼭꼭 챙기려구 노력해요.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길때 남편도 자식도 남들도 그렇게 대해 준다는거 진리 인거 같아요.


    혹여 이번 한국행에 부산을 가게 되면 연락드려도 되겠지요? 일정이 짧아 어이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해운대 가고 싶다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09.12.03 19:37

      맞아!
      생일국도 끓여먹고,
      선물은 큰게 아닌,
      작은 꽃 한송이,예쁜 손수건 하나 내 자신에게 선물하고...
      또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차 한잔을 하던지...
      내가 나를 소중히 하는 버릇을 습관화 하자는 얘기~

      싱가포를 떠나기전에 일정을 알려줘요.
      날짜를 맞춰서 기다릴께.
      만약에 부산에 못오게되면 서울에서 만나도 되고...

  • 해린엄마2009.12.05 01:57 신고

    결혼하고 지금껏 어쩌다보니 생일을 그냥저냥 지나가게 되었어요.
    결혼하고 처음 맞는 생일에는 남편이 먼저 퇴근해서 잠이 드는 바람에 -0-;;;; 뭐 어쩌구 할수도 없고
    할수없이 제손으로 아침에 먹었던 미역냉국에 반찬 그대로 먹고 이손으로 설거지까지 하고
    결국엔 싸워서 울고불고 ㅜ.ㅡ

    그 다음해 생일은 해린이 낳고 12일 지났으니 몸조리 한다고 그냥저냥

    올해는 해린이 돌잔치에 묻어가 얼레벌레

    해린이랑 생일이 12일밖에 차이가 안나서 자칫하다가는 평생 딸생일에 밀리는 신세가 될수도 있을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제가 알아서 똑소리나게(가 어떤걸까요 ㅋㅋㅋ) 챙겨야겠어요.

    저희 친정엄마는 무뚝뚝하고 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울아부지랑 살다보니 생존법을 터득하셔서
    매년 생일,결혼기념일 등과 같은 기념일이 되면 미리 공지하고 받고 싶은 위시리스트를 내놓으십니다.
    딸들에게도 콕 집어서 지정을 해주시죠. 브랜드와 제품명까지 확실하고 명확하게 흐흐흣.
    선물포장을 열면서 기대하는 서프라이즈~ 분위기가 없어서 저랑 제동생은 불만이기는 합니다만.
    무드없는 남편과 살면서 터득한 방법인것을 누굴 탓하겠어요.

    저도 뭐 딱히 다르게 살것 같지가 않아요.

    아무리 결혼하고 상황이 그렇다하더라도. 생일 세번을 꽁으로 지나간걸 생각하니.... 으그그그그.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어야 하는것인데 하는 한탄을 해봤자 이미 때는 늦었고. 앞으론 제가 알아서 챙겨야 할듯~
    연애를 5년이나 하고 결혼했는데도 결혼하니 또 달라지는게 남자로군요.

    남자들은 그런쪽으로 많이 둔한가봐요.
    아드님들에게 위시리스트를 콕! 집어서 공지하세요. 울엄마처럼 ㅋㅋㅋㅋ

    꽃바구니 참 예쁘네요.
    시들까봐 벌서부터 아쉬울정도로...

    답글
    • 그레이스2009.12.05 09:10

      친정 할머니께서 '생일 잘 챙겨줘라'는 진담섞인 농담으로 중학생때의 에피소드를 결혼전에 얘기해줬어요.
      전에도 말했듯이 아버지생신 다음날이 내 생일이어서 항상 풍성하고... 축하 받고... 그랬는데
      한번은 찰밥을 연거푸 먹기가 싫다고 엄마가 흰밥을 했더라구요.
      미역국이랑 반찬은 풍성했지만
      찰밥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말없이 밥을 먹으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결국 울면서 학교에 가는 딸 때문에 어른들이 모두 놀라시고...
      할머니께서 엄마를 꾸중하시고...
      저녁에 다시 밥상을 마련하고,케잌도 사주시고... 생일파티를 했어요.

      결혼해서도 마찬가지.
      아이들의 용돈을 처음 주기시작한게 큰애가 6살이었는데,
      요즘으로 비교하면 과자값 정도를 주급으로 줬어요.
      (용돈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일곱살 때 첫 선물을 받았네요.
      겨우 2파운드(그당시 환율로 2500원)가지고
      선물사러 백화점에 가야한다고 태워다 달래서 자동차에 태워서 따라갔지요.
      백화점 쥬얼리 코너에 데려달라는 녀석.(돈이 모자라서 안된다는 말은 안하고 데리고 갔어요)
      가격표를 보더니...
      다시 장식품 코너,
      그다음엔 선물코너...
      두시간 넘게 돌아다니다가... 향기나는 장미꽃 모양의 세수비누로 결정을 했다는 길고 긴 이야기.
      초등학교 다닐 땐 립스틱으로 정해줬더니,
      해마다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돌아다니는 두아들 때문에 화제꺼리가 되기도 했고,
      대학생이 되어서 과외교사로 받은 월급으로 친구분들과 분위기 좋은 곳에 가셔요~ 하면서 돈봉투를 받기도 했고,
      외국에서는 파라다이스 호텔로 직접 송금을 해서 식사권을 마련해주기도 했고...
      생각해보니까,
      엄마생일은 잘 챙겼네요.

      남편은 어느때 부터인가 봉투로 줍디다.
      액수는 그때그때 따라서 다르지만...
      젊은시절에는
      겨울밤 늦은시간에(일때문에 늦게 퇴근해서) 꽃집을 찾아서 시내를 두시간이나 돌아다녔다는 일화도 있을만큼 낭만적이었는데...

  • 깨몽깨몽2009.12.06 11:28 신고

    우리집도 엄마 생신엔 친정아버지께서 무뚝뚝해서 선물은 없고 외식이나 가끔 현찰로 대신하시는데,
    자식들에게는 처음엔 필요한 것 없다고 하시지만, 몇 해의 이것 저것 선물을 해보니,
    이제는 딸들이 뭐가 필요하시냐고 물으면 적당한 것을 말씀하셔서
    미리 백화점에 가서 사고, (주로 고가의 화장품... ) 그리고 생신날, 케이크와 가끔 꽃을 준비하지요.

    저역시 아이들이 어릴 땐, 카드와 팬시점의 이쁜 액세서리나 머그컵등을 선물로 받았는데,
    고딩이 되고나선 집에도 늦게오고 바쁘니,늘 미리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서
    아이들이 감당할만한 적당한 가격과 물건을 생각하는 것도 숙제더군요.ㅎㅎㅎ
    작년엔 아들이 백화점 상품권을 주길래 좀 놀랬는데,
    인터넷을 검색하니, 부모님들은 현금이나 상품권을 좋아한다고 해서 그랬다더군요.
    전 생일날 기억에 남는 선물이 좋은데, 한동안 그 상품권 못쓰고 계속 가지고만 있었지요.

    남편은 주로 카드와 시계나 목걸이등등의 액세서리를 사주니,
    제취향과 상관없지만, 늘 사용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선물이 되네요.

    저역시 생일 결혼기념일 어버이날 미리 광고하는 타입니당~~~~~ ㅎㅎ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9.12.06 13:41

      남편은 다정다감한 서울남자이예요.
      큰애는 외가쪽 남자 성향 (정형적인 경상도 기질)을 물려받은 듯 하고,
      둘째는 아버지의 성향을 많이 받았네요.
      그래도 선물을 챙기는 건 큰애가 더 착실합니다.(외국사람들의 선물 주고받기를 보고 배운 듯)

      선물을 사러 다니고, 포장하고... 그런 건 중학생일때 까지만이고
      고등학생 3년 동안은 꽃으로 달라고 했어요.

      나는 지금도 집에 올 때 맨손으로 오면 싫어해요.
      엄마를 위해서 롤케잌 하나라도 사오라고... 그게 기본 예의라고 시키지요.
      엎드려 절받기로 치사하다 생각하지말고
      '자식 교육시킨다' 생각으로 계속 주의를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아내한테 장모한테 잘 할꺼라고...
      만약에
      아내나 장모한테는 잘하면서 엄마 한테만 소홀하다면 그건 더 말이 안되는 일이잖아요?

       

  • 씨클라멘2009.12.09 03:23 신고

    아들이 집에 올 때 맨손으로는 못오게 하는 교육..입력합니다.ㅎㅎ
    저도 내년부터는 아들이 그저 집에 다녀가는 처지가 될터이니 말이죠.
    남을 챙기고 배려하는 것도 자꾸 보여주고 가르쳐야 함을 명심하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9.12.09 09:53

      대학생때 (서울에 가서 있을 때)
      간식 좋아하는 엄마 생각해서 늦은밤 붕어빵을 한봉지 사오기도 하고,
      500원 짜리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한봉지 사오기도 하고,
      그러면 나는,
      아빠 기다리다 선물 받은 어린아이 마냥 좋아하고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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