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는 틈을 타서 남해로 낚시 갔었다더니,
대단히 큰 감성돔을 잡아서 즉석에서 피를 빼고 얼음채워서 그길로 집으로 돌아왔단다.
다행히 남해엔 눈이 안와서 길이 괜찮았던 모양이지.
6시쯤 집에 도착하니까 먼저 와 있던 남편은,
100점 맞은 시험지를 가지고 기다리던 아이 마냥 설레는 음성으로 자랑이시다.
비늘로 나이테를 세어보니 8년짜리 라네.
그걸 바라보니 아들생각에 마음이 짜~안 하다.
서울 간 그날 "어머니 생선회 먹을까요"물어보던 큰 아들에게 자연산으로 너무 자주 먹어서
횟집에서는 먹고싶지않다고 다른 걸 먹자고 거절을 했었는데,
일요일엔 둘째가 생선초밥을 먹으러 가자고 하는 걸 또 거절했었다.
그렇게 생선회를 좋아하는 두 아들에게 먹을 기회도 막아놓고,
집에와서 나혼자 귀한 걸 먹으려니... 미안한 생각에 맛있는 줄도 모르겠다.
마음 같아서는 얼음을 채워서 서울로 보내고 싶네.
어제 저녁에 횟감으로 포를 뜨기 전.신문의 가로면 보다 약간 더 크다.
한쪽으로도 접시에 가득이어서 절반은 신선칸에 넣어뒀었다.
이제 포를 뜨고 매운탕을 끓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