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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추억이야기 - 첫 생일카드와 용돈.

by 그레이스 ~ 2009. 12. 5.

 

 

 

남편 생일 꽃바구니- 댓글과 답글 때문에 생각난 옛 이야기.

 

 

아이들에게 처음받은 생일카드와 그 다음해에 받은 생일선물을 생각해보니...

 

그 기억만으로도 즐겁다.

 

 

용돈과는 관련이 없지만...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83년 2월 아들에게서 처음 받은 카드.

 

 

명훈이는 부츠를 신은 엄마 모습과 키스세례를...

 

 

 

 세훈이는 글을 쓸 줄 몰라서 흉내만 내었고... 엄마의 큰 귀걸이가 포인트.

 

 

 

규칙적인 용돈 지급과 시행착오 그리고 절약해서 저축하기까지...

 

82년에 영국갔었고,

 

그 이듬해 여름부터 용돈 개념의 돈관리를 설명해주고 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었다.

 

일주일에 1.40 파운드.

 

돈을 주면서 일주일간 쓸 돈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첫주엔 이틀만에 다 써버렸다.

 

그리고...수요일.

 

학교 갔다가 돌아올 때면 꼭 들리던 사탕가게를 그냥 지나쳐오니,

 

시무룩 했다.

 

돈이 없으면 엄마돈으로 사줄꺼라고 생각했었던 모양.

 

다음 월요일 까지는 아무것도 못사먹는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주급은 일주일 동안 나눠 써야하고,또 아껴서 저축해야 한다고 다시 설명을 해줬었다.

 

집에 엄마가 만들어둔 카스테라랑 파운드케잌으로 간식을 대신하고 그렇게 첫주를 넘기고...

 

다음주에는 용돈을 받더니 아예 한푼도 안쓰고 금요일까지 버티더니,

 

토요일에 첨으로 초코렛이랑 사탕을 샀었다.

 

잘 버티는게 기특해서 엄마돈으로 스낵이랑 간식도 더 사고...

 

몇주의 시행착오를 더 겪어내고는...

 

그렇게 쓰고남은 20P,30P 를 모아서 나중에는 제법 큰돈을 만들기도 했었다.

 

서로 경쟁이 되어서 절약하는데도 도움이 되었고.

 

점점 사탕가게 가는게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군것질은 엄마가 마트에서 사오는 과자들로 대신하더라구.

 

(그렇게 버릇이 들어서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학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간식을 사먹는 일이 아예 없었다.

 

겨우 아홉살이어서 군것질의 유혹을 받았을텐데...)

 

 

다써버렸을때의 허무함과

 

조금 남겨져있는 상태에서 다음 주급을 받았을 때의 넉넉함을 터득했던게지.

 

 

용돈을 주기시작한 몇달 후였나?

 

내 생일에 선물을 사달라고 했더니,

 

설합에서 2파운드만 꺼내서 선물을 살꺼라며 백화점에 가잔다.

 

두 아이를 내차에 태우고 킹스톤으로 나가서 밴톨백화점에 갔었다.

 

포부도 크시지...그돈으로 엄마 목걸이를 사주겠다며 쥬얼리 코너를 묻는다.

 

나는 머...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지만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말없이 데리고 갔었다.

 

최소한 몇백 파운드씩 하는 가격표를 보더니...

 

마음을 바꿔서 장식품코너를 갔다가...

 

화장품코너를 갔다가...

 

그렇게 시간이 흘러...아이들 다리아프게 너무 고생시킨다 싶어서 6층 선물가게로 가자고 타일렀다.

 

선물가게에서도 돌고 또 돌고...

 

그러다가 눈에 띈 장미모양으로 깎아놓은 화장비누를 발견하고 "이거 사줘" 했더니,

 

얼른 가격표 부터 먼저 살핀다.

 

다행히 1.99 파운드!!

 

아들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렇게 색깔별로 두개 사들고 온 화장비누를 10년도 넘게 화장대에 장식품으로 뒀었다.

 

그걸 어떻게 쓸 수가 있겠어?

 

 

주급이 일년만에 월급이 되고...

 

은행통장을 만들고...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돈이 아까워서 대치역 집에서 중동고등학교까지 걸어다닌 세훈이.

 

그 차비 아껴서 저축하느라...

 

 

 

 

어릴 때 용돈교육은 잘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둘 다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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