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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연휴를 맞아서...

by 그레이스 ~ 2009. 12. 27.

모처럼 연휴라고 둘째는 어제 부산 내려왔다.

 

늦은 밤 아버지와 얘기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는 아들이 가져온 치즈케잌에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훌쩍 가버리고나니,

변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왠지 집이 텅~ 빈 것같은 허전함이 남는다.

 

외국회사여서 긴 연휴라더니만,

어제 아침 전화에 지금 스키 타는중이라기에 강원도인가 했더니

홋가이도라면서 월요일에 서울 간다는 한마디후엔 몇번을 연락해봐도 전화도 안받는다.

 

장가 들 궁리도 없이 놀고만 있다고 아버지의 성화가 대단한데,

정작 본인은 설국에서 환상에 빠져있는가?

 

이래저래 마음만 복잡한 엄마는

아들 다그치러 서울 갈 보따리를 싸야할까부다.

 

  • 희망2009.12.28 18:56 신고

    젊은날을 즐기는것또한 인간으로써 한때의 의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날이 지나 추억을 되새기며 사는것이 사람은 아닐런지요 ㅎㅎ
    명훈씨 멋집니다.
    어머니껜 조금 서운하시겠지만
    인생을 즐길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지 않을까 합니다.
    옆에 며느님이 같이 했다면 더욱 좋겠지만요^^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9.12.28 22:03

      저녁에 서울 도착했다네요.
      8시가 넘어서 통화했어요.
      내가
      이왕에 좋은쪽으로 생각하자면서
      결혼하기전에 여유시간을 즐기는 것도 좋다고 했더니,
      남편이 한마디 합디다.
      more than enough 라고...

      희망님도 연말 잘 마무리하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즐거운 나날이기를...

  • 해린엄마2009.12.29 10:49 신고

    2세 문제만 아니면
    싱글 생활은 실컷 즐기는게 내인생에는 좋은것 같은데 말이죠....
    저도 빨리 결혼한것도 아니지만 늦게 한것도 아니어서.
    가끔. 좀 더 즐길걸 그랬나. 싶을때가 있긴 하더군요.
    그러다가 해린이와 앞으로 태어날 해린이 동생이 대학갈때 나는 몇살인가. 짚어보면 어이쿠. 싶기도 하고. ㅎㅎㅎㅎ
    일단은.
    아드님이 부럽습네다. ㅜ.ㅡ

    답글
    • 그레이스2009.12.29 16:17

      그래서 나이가 더 들어가면 어린 신부를 찾게되는가봐.
      명훈이도 26,27,28 그런 나이의 아가씨를 선호하더군.
      자기는 이미 나이가 많아졌으니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신부라도 적령기의 여자로 만나고싶은...

    • 해린엄마2009.12.29 20:39 신고

      여자입장에서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애를 키워보니 그게 또 아주 틀린말은 아니더라는....
      일단 체력이 딸려 힘들어요. 힘들어.. 헥.
      애 하나만 키울거 아니라면.... 지금 해린이 한명도 겨우겨우.

    • 그레이스2009.12.29 22:02

      ㅎㅎㅎ 우리집은 아주 심각해요.
      남편이 아들에게 하는 말;
      "아이를 둘은 꼭 낳아야한다" 만날때마다 그걸 강조하시니...

    • 해린엄마2009.12.30 02:07 신고

      제가 제동생이랑 나이차이가 8살 차이거든요.
      외동딸로 8년을 살다가 갑자기 동생이 생겨서 적응을 잘 못했는데 커서 보니 동생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알겠어요.
      늦둥이로 동생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답니다.
      이 세상에 피붙이가 있다는게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커서야 알았네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나보니 제동생은 저를 봉으로 알고 뭐든 뜯어가기만 하지만 (쿨럭)
      그래도 그녀석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엄청 서럽고 쓸쓸할 뻔 했다. 하는 생각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전 원래 결혼하기 전
      양가 어머니들끼리만 먼저 상견례 하실때
      시어머니께서 아이는 몇명정도 생각하냐 물어보실때 셋 낳겠다 했었거든요. (전 지금도 마음같아선 셋 낳고 싶지만)
      그때 울친정엄마와 시어머니께서 오냐오냐 셋 낳으면 얼마나 좋니~ 라고 해주시는데
      지금의 해린아빠만 우거지상-_-;;;;;
      해린아빠는 애는 한명만 낳자 주의자였거든요.
      그런데 제가 결혼 후 끊임없는 설득과 읍소(?)를 한 결과 둘 낳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이번 취업기회가 왔을 때 또다시 엄청 고민.
      해린아빠는 제가 직장에 나가면 아이는 해린이로 끝내는걸로 하고 나가라는거예요. 현실적으로 남의손에 아이 둘을 맡겨서 키운다는건 불가능하다면서... 그말이 틀린말이 아니라 고민이 깊었답니다.

      결국 내년에 둘째를 갖으려면 취업은 일단 포기해야겠더군요.
      둘째 갖고 낳고 키우고.. 그러고 나면 어느새 훌쩍 삼십대 중반인데. 그때 나의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갑갑하지만....
      그 모든것을 뛰어넘는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하려구요.

      대부분 사람들이 아이 둘셋 낳아서 잘 살길래 당연히 그렇게 살아지나보다 생각했었건만
      막상 내가 하려고 하니 참 많은것들을 고려해야하고 포기해야하고 희생해야만 가능한 일이었네요.
      세상 사람들 다 쉽게 사는것 같아도 알고보면 다 죽기살기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었던거예요.

      아이를 한명 더 가지려고 보니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2009년 이제 이틀남았네요. 2010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레이스님 댁내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그레이스2009.12.30 10:56

      혜영씨의 글에 우리집의 문제점이 다 들어있네.
      남편은 아무 조건도 안따지는 대신 손주 둘 이상이 필사적이고,
      아들이 원하는 외국 명문대학을 졸업한 똑똑한 아가씨들 중에서 전업주부를 원하는 여자는 드물고,
      특히나 나이가 30 전후의 아가씨는 다들 전문직 종사자가 많더라구.

      세상사람들이 쉽게 사는게 아니라 죽기살기로 노력하고 산다는 말...그게 바르게 사는 모습인 것을.
      그렇지못한 경우에는 많은 문제점이 생기니까.

      우연히 본 우리애가 달라졌어요 라는 프로를 보니까,
      전혀 준비안된 엄마가 아이를 얼마나 망치는지...
      정신적으로 어른이 될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서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고...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구.

  • 씨클라멘2009.12.30 05:26 신고

    명훈씨 본인 맘도 이해가 가고~ 부모님 맘도 이해가 가네요.
    제가 딱 그 양쪽 입장에 낀 중년이라서 말이죠.^^
    내년에는 꼭 그레이스 언니 바램대로 좋은 배필을 만나기를 저도 기원 합니다.

    이번달 말까지가 원서 마감일이라 정신 없는 아들 땜에 온 식구가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집에서 꼼짝 못하고 보냈어요.
    저희 아들이 이리 며칠 째 엉덩이 붙이고 집콕하고 있는건 첨입니다.
    이제야 고삼 엄마가 좀 실감이 나고요.
    이제야 고삼 엄마의 기도이 맘이 절실하게 느껴지고요.^^

    거리 때문에 자주 뵙지도 못하지만
    늘 옆에 계시는 듯 든든한 방향잡이로 힘이 되어주시는 그레이스 언니~!
    올 한해도 귀한 인연에 감사 했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기쁨 가득한 나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답글
    • 그레이스2009.12.30 11:04
      명훈이도 결혼은 하고싶어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조건에 알맞은 사람을 아직 만나지못해서 그게 문제지.
      그 애는 ,결혼을 해도 가족들을 데리고 자주 외국으로 여행다닐 타입이지.
      문화적인 생활에 큰 비중을 두니까

      입시 결과는 내년 1월부터 3월 사이에 오는 거지?
      미국으로 보내고 나면 많이 쓸쓸할텐데...
      자주 다닐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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