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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추억이 담겨있는 커피 한잔.

by 그레이스 ~ 2010. 1. 17.

 

매운탕을 끓여서 담을 때 후추는 필수.

가루후추가 거의 다 떨어져서 통후추를 미니믹스에 갈아서 사용하려니까

식탁용 통후추 가는게 집에 있을텐데 어디 뒀냐고 하신다.

 

이제는 뭘 찾아라 하면 머리속이 멍~ 해진다.

(속으로 나는 모르지~ 하면서) 찾는 시늉을 하는데,

찬장속에서 손쉽게 남편이 찾아준다.

 

언제 샀었던 물건인지도 생각이 안나는... 먼 과거의 일이다.

 

 

 

                                                    통후추용 하나,덩어리 소금용 하나.

 

후추통 찾느라고 찬장을 뒤지다가 눈에 띈 작은 설탕통.

 

82년 12월 마지막 연휴.

스코틀랜드.

눈쌓인 마을.

늦은 저녁에 숙소를 찾아서 헤매던 기억들.

 

여행객들이 많았던 작은 호텔에서 12월 31일 전야제 파티를 하고 새해맞이를 함께 했었던...

낯선이들과 어울렸던 추억.

그 여행중에 작은 선물가게에서 샀었지.

1000원 쯤의 가격으로...

 

 

세제로 뽀독뽀독 씻어서 설탕을 담고,

아침에...

온갖 추억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해린엄마2010.01.19 12:32 신고

지금 가지고 있는 후추갈이는 선물받은건데 후추가 너무 거칠게 갈려서 곱게 갈아지는 후추갈이를 하나 더 장만할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후추갈이를 보여주시네요. 어쩐지 텔레파시가 통한듯한 착각 ㅎㅎㅎㅎㅎ
그레이스님이 가지고 계신것은 다 좋아보여요.
천원짜리 설탕기도 몇만원짜리로 보이니...
마치 보세옷을 입어도 명품처럼 보이는 패셔니스타 처럼요.

제가 자질구레 자질구레 뭘 많이 사모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두분 모두 입을 모아. 제대로 된 물건 하나를 사라 제발~ 그러시네요.

그레이스님의 살림을 구경하다보면 그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세월이 가도 가치를 잃지 않는 물건들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답글
  • 수정/삭제
    그레이스2010.01.19 19:57
    저게 언제였나 기억을 찾아보니까 2006년 8월에 런던에서 백화점에 나갔다가 샀었네요.
    아마도~ 한개 6~7만원 정도 였나?(가격에 따라서 내부 부속품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설탕통은 1파운드 라고 기억하는데... 비싼게 아닌데도 추억이 담겨있어서 버리지 못했어.

    혜영씨 추측과는 달리,
    왠만한 옷으로는 폼이 안나는 촌스런 타입이어서 옷값이 무지~~~ 많이 들어요.
    내 옷은 극과 극!
    집에서 입는 옷은 만원 내외의 마트에서 파는 옷이고,
    외출복은 한벌에 수백만원씩 주고 산 것들이고...
    살이 찌든, 야위든,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보세옷도 명품처럼 잘 입더만...
    나는 명품을 사입어도 때깔이 안나니...원!!
    이게 다 머리가(얼굴이) 커서 그렇다고 둘째가 그럽디다.

    나도 30대 일때는 살림살이를 실용적인 것으로 샀었던 것 같은데,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간직할 것으로 사자고 변한 것은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렇게 된 듯?

    오늘 해운대의 낮 기온은 15도 정도 였어요.
    이제 겨울이 끝날려나봐?
    지금 같으면 겨울외투가 필요없겠는데 한번씩 서울 갈려면 중무장을 해야되니...
    다음 주말(30일)에도 결혼식이 있어서 또 서울 갈꺼에요.
  •  
  • 해린엄마2010.01.20 13:02 신고

    이번에 서울 오시면 시간되실때 신촌에서 뵐까요?
    주말엔 시댁에 가니 해린이 맡기고 뵈면 되구요. 평일엔 해린이 데리고 나가야하구요~
    시간 괜찮으시면 연락주세요.

  • 그레이스2010.01.20 15:11

    아직은 너무 추워서... 3월,4월에 만나요~^^
    서울만 가면 날씨에 적응이 안되고 꼼짝을 못하겠어.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운동하러 가는거 포기한다고 그랬더니
    (빌라 현관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갈려면 큰 걸음으로 3~4 발자국은 걸어야 하는데 그사이 비맞기 싫다고 핑게를...ㅎㅎㅎ)
    30분 전에 운동하러 간 남편에게서 이제 막 핸드폰으로 연락왔어~ 비 그쳤다고...
    게으름 피울랬더니... 나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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