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탕을 끓여서 담을 때 후추는 필수.
가루후추가 거의 다 떨어져서 통후추를 미니믹스에 갈아서 사용하려니까
식탁용 통후추 가는게 집에 있을텐데 어디 뒀냐고 하신다.
이제는 뭘 찾아라 하면 머리속이 멍~ 해진다.
(속으로 나는 모르지~ 하면서) 찾는 시늉을 하는데,
찬장속에서 손쉽게 남편이 찾아준다.
언제 샀었던 물건인지도 생각이 안나는... 먼 과거의 일이다.
통후추용 하나,덩어리 소금용 하나.
후추통 찾느라고 찬장을 뒤지다가 눈에 띈 작은 설탕통.
82년 12월 마지막 연휴.
스코틀랜드.
눈쌓인 마을.
늦은 저녁에 숙소를 찾아서 헤매던 기억들.
여행객들이 많았던 작은 호텔에서 12월 31일 전야제 파티를 하고 새해맞이를 함께 했었던...
낯선이들과 어울렸던 추억.
그 여행중에 작은 선물가게에서 샀었지.
1000원 쯤의 가격으로...
세제로 뽀독뽀독 씻어서 설탕을 담고,
아침에...
온갖 추억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지금 가지고 있는 후추갈이는 선물받은건데 후추가 너무 거칠게 갈려서 곱게 갈아지는 후추갈이를 하나 더 장만할까 하고 있었는데 마침 딱 후추갈이를 보여주시네요. 어쩐지 텔레파시가 통한듯한 착각 ㅎㅎㅎㅎㅎ
그레이스님이 가지고 계신것은 다 좋아보여요.
천원짜리 설탕기도 몇만원짜리로 보이니...
마치 보세옷을 입어도 명품처럼 보이는 패셔니스타 처럼요.
제가 자질구레 자질구레 뭘 많이 사모으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런 저를 보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 두분 모두 입을 모아. 제대로 된 물건 하나를 사라 제발~ 그러시네요.
그레이스님의 살림을 구경하다보면 그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세월이 가도 가치를 잃지 않는 물건들을 고르는 안목을 길러야!!!!
답글- 수정/삭제
그레이스2010.01.19 19:57저게 언제였나 기억을 찾아보니까 2006년 8월에 런던에서 백화점에 나갔다가 샀었네요.
아마도~ 한개 6~7만원 정도 였나?(가격에 따라서 내부 부속품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
설탕통은 1파운드 라고 기억하는데... 비싼게 아닌데도 추억이 담겨있어서 버리지 못했어.
혜영씨 추측과는 달리,
왠만한 옷으로는 폼이 안나는 촌스런 타입이어서 옷값이 무지~~~ 많이 들어요.
내 옷은 극과 극!
집에서 입는 옷은 만원 내외의 마트에서 파는 옷이고,
외출복은 한벌에 수백만원씩 주고 산 것들이고...
살이 찌든, 야위든,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들은 보세옷도 명품처럼 잘 입더만...
나는 명품을 사입어도 때깔이 안나니...원!!
이게 다 머리가(얼굴이) 커서 그렇다고 둘째가 그럽디다.
나도 30대 일때는 살림살이를 실용적인 것으로 샀었던 것 같은데,
하나를 사더라도 오래 간직할 것으로 사자고 변한 것은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그렇게 된 듯?
오늘 해운대의 낮 기온은 15도 정도 였어요.
이제 겨울이 끝날려나봐?
지금 같으면 겨울외투가 필요없겠는데 한번씩 서울 갈려면 중무장을 해야되니...
다음 주말(30일)에도 결혼식이 있어서 또 서울 갈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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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0.01.20 15:11
아직은 너무 추워서... 3월,4월에 만나요~^^
서울만 가면 날씨에 적응이 안되고 꼼짝을 못하겠어.
오늘 비가 많이 와서 운동하러 가는거 포기한다고 그랬더니
(빌라 현관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갈려면 큰 걸음으로 3~4 발자국은 걸어야 하는데 그사이 비맞기 싫다고 핑게를...ㅎㅎㅎ)
30분 전에 운동하러 간 남편에게서 이제 막 핸드폰으로 연락왔어~ 비 그쳤다고...
게으름 피울랬더니... 나가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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