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감기 들어서 몸이 아프니 만사가 시들해진다.
여행도, 쇼핑도, 모임도, 맛있는 것도... 아무것도 재미가 없다.
다음 주말로 날짜가 정해진 부부모임을 전주에서 한다고 연락이 왔는데,
예년과는 달리 가고 싶은 맘이 영~ 아니다, 그래도 기분을 추스려서 참석을 하겠지만...
산뜻하게 기분을 업 시키는 방법이 없을까?
오늘 아침 밥을 먹으면서 남편에게 "아무 말없이 참아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생선을 굽다말고 빌라 공사일로 아침 8시에 불려 내려가는 일이 생겨도, (대신 생선을 굽고 식탁을 차리고)
집안을 어질러놓고 누워있어도,
반찬 없이 며칠을 계속 같은 밥상을 차려도,
"왜 이렇느냐고" 싫은 소리 없어서 고마웠다고...
한마디만 싫은소리를 했어도 많이 서럽고 울고 싶었을 텐데,
주부역할을 파업하다시피 내동댕이쳤건만 웬일로 못 본 척하셨냐고? 물었더니,
그냥 견딜만했다고... 한다.
일주일 감기 가지고도 이렇게 맥을 못 추는데... 아프지 말아야지.
아직 완전히 좋아진 건 아니지만 마트에 가서 잔뜩 찬꺼리를 사다 놓고,
닭 한 마리 인삼이랑 대추랑 마늘을 넣고 불위에 올려놓고 서재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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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몽깨몽2010.05.14 20:13 신고
'정말 아프지 말아야지...' 이 말씀에 공감합니다.
답글
저도 10일정도 감기로 고생했는데 정말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집안도 엉망이고
제 짜증에 식구들은 눈치보고... 미안한데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
요즘 날씨도 정말 좋던데 빨리 나으셔서 봄도 즐기시고 모임도 즐겁게 다녀오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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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0.05.18 10:08
희망님~^^ 오랜만이에요~~~
감기는 진작에 떨어졌는데, 기침이 오래가네요.
빨리 떨치고 싶어서 이틀에 한 번씩 병원 가서 주사 맞았어요.
이젠 다 나았어요.
다른 사람들은 아프면 입맛이 떨어져서 뭘 먹기가 싫다고 하던데,
나는 이때다~~! 싶어서
평소에 좋아하지만 참았던 케잌종류와 쿠키도 종류별로 사 먹고...
혼자서 환자놀이를 했답니다.
어제는 대대적인 옷 정리를 시작했는데, 아직 마무리를 못했어요.
목록을 만들어서 무슨 옷이 어디에 있는지?
계절별로 바지는 몇 벌인지?
무슨 색, 무슨 브랜드인지 공책에 적어 두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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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0.05.19 08:00
뭔가 무리를 한 것도 아니고 편하게 놀면서 감기에 걸리다니!!
사우나 후에 찬물에 오래 있어서 약간 으스스했는데,
상태가 안 좋을 것 같다고 느끼면서도 조치를 안 하고 미련을 떨어서 그렇게 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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