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 오빠집엔 추석쇠기에 변화가 생겼다.
각자의 집에서 보내라는 큰올케의 단안.
일종의 소집해제가 되겠다.
두 남동생도 사위를 보았으니 각자의 집에서 자녀들을 맞으라는 배려~
명절에 서울에서 거제도까지 움직이는 그 고생은 설명을 안해도 충분히 짐작이 가는 일이지.
작은 올케들이 반가워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겠고...
그래서,
음력 8월 4일 친정엄마 제사에는 아들, 딸 모두 모여서 우애를 다지는 날이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토요일이어서 더 넉넉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나는 아들 결혼도 안시켰는데 진작에 소집해제라고 했다.
큰아들에게 이번 추석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지금에라도 비행기표 구입이 가능한지 알아보고,
표가 구해지는 쪽으로 행선지를 정하겠다고 다시 전화가 왔다.
재작년에 세훈이에게 아버지 엄마와 함께 여행가자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싫다고 했었다.
여행 내내 아버지의 심중을 살피고 조심해야 할텐데 그 고생을 왜하냐고?
부모와 같이 떠나는 여행은 많은 부분을 어른에게 맞춰야해서 성가시고 불편하다고 거절하더니,
이번에 생각이 바뀌어서 같이 가겠다고 하는 것은... 생각이 깊어졌다고 봐야겠지?
자기가 겪을 불편보다, 점점 나이들어가는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게 되었다고...
아들과 함께 있고싶고,추억 만들기를 하고싶은 아버지의 마음을.(나야 뭐 매달 서울에 가니까)
큰아들과는 여러번 함께 여행을 했었고,
살아 온 얘기, 인생관,앞으로의 바람,훗날의 당부.. 등등 부자간의 대화가 많았었는데,
세훈이와는 여행 기회가 없었다.(물론, 집에서 밤늦도록 얘기하긴 했었지만...)
어쩌면... 아들의 결혼 전 마지막 가족여행이 아닐까... 자못 기대된다.
긴 시간 같이 겪으면서 사소한 것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따뜻한 감동을 경험하기를...
-
hyesuk2010.09.09 17:33 신고
자녀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시길바래요..
답글
그러고보면 전 친정부모님 모시고 여행가본게 결혼하고 제네바에서 스위스 모시고 다닌게 처음인것 같네요..
한 번더 모시고 싶은데 저도 이제 제자식을 키우니 형편이 그렇게 안돼는게 너무 아쉬워요.
건강하실때 즐기셔요..^^ -
-
Beatrice2010.09.12 09:26 신고
그레이스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답글
효도는, 사소한 일이라도 부모에게 자랑꺼리를 만들어 드리는 것...많이 와닿네요..또, 그 것을 위해 내가 무엇을 했지?하고 생각하니 부끄럽기도 하구요....
저는 현재 프랑스에 잘 도착해서 파리에 머물고 있어요.. 8월엔 그르노블이란 도시에서 어학공부와 여행을 병행하다가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파리 정착이 시작됐어요.. 오기전에 너무 염려를 한 탓인지, 아직까지는 생각보다 좋네요..^^ 사실, 지난 달에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힘들었거든요.. 언어도 힘들고, 또 가족들도 보고싶고...그런데 파리 온 이후부터는 하루하루 즐겁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 저도 지금의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늘어나진 않을텐데, 사소한 일이라도 엄마께 자랑꺼리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추석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는데...이거 보니 곧 추석이라는 걸 실감하네요.
즐거운 명절, 따뜻한 가족여행 보내시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
아드님들과 여행도 같이 하시고...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답글
여긴 그저그런 추석이 될 것이고..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자니....괜히 꾀가 나고..
다같이 모여서 송편만들기로 했습니다. -
앗! 아드님 결혼 소식 있으신가요??? 귀 쫑긋~
답글
가족 여행으로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추억 많이 만드세요.
전 2006년 2007년 모두 더울때 가서 여행하기 좀 힘들었었는데. 지금 가면 선선해져서 여행하기 딱 좋겠어요.
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주세요!-
나중에 아드님 결혼하시면 손주며느리랑 함께 여행 다니세요.
작년 가을에 가까운 곳으로 함께 1박2일 다녀왔는데 두고두고 생각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올 여름 휴가때는 제주도로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못가게되었네요. 아쉬워요.
명절에 차례나 제사 지내지 않으시면 다같이 여행떠나는것도 좋을텐데
저희는 명절에 여행을 가지는 못해서 휴가때 아니면 힘든데. 여름 휴가 놓치니 내년을 기약할수밖에 없어요.
여행도 아이들이 어릴때 가야지 애들 크면 클수록 오히려 아버님어머님이랑 여행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나중에는 애들 학교 들어가면 교육에 맞춰 다니게될것 같아서요.... 그전에 부모님들과 부지런히 함께 여행다니려고 마음은 있는데. 현실적으로 맘처럼 되지는 않네요. -
그레이스2010.09.15 08:55
손주랑 며느리랑 함께 여행 다닐려면 앞으로 몇년이나 더 있어야 될지?
해린이 정도의 나이라면 동남아에 있는 유명 리조트로 가면 좋겠네.
한곳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
국내라면 굳이 연휴가 아니더라도 쉽게 갈 수가 있을테니까 별 문제가 없겠고...
앞으로도 자식들과 함께 다니는 여행에는 내가 경비를 부담할 생각인데,아니면 찬조금을 내던지...
건강이 따라 줄지~ ?도 큰문제다.
나는 맏며느리이고,
시아버지의 제사를 모시는 입장이니 명절에 여행 다니다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인데 이번엔 특별한 케이스야.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데,
앞으로 아들들이 결혼하더라도 추석에는 너희들 끼리 여행을 가라 하고 부르지않을 생각이야.
새해에는 온 가족이 다 모여서 한해를 맞이하는 의식도 있고... 하니 참석을 해야하고.
개업한 의사들은 휴일이 너무 없는,정해진 공휴일만 노는 직업이어서 그렇게 휴가를 주고싶어.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샌드위치 세대,억울한 세대. (0) | 2010.12.21 |
---|---|
신촌에서.58 (0) | 2010.11.25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0) | 2010.08.30 |
아프지 말아야지. (0) | 2010.05.14 |
기억 저편의 일. (0) | 2010.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