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하고,생각이 깊은...많은 장점과 능력을 가진 내 맘에 꼭 드는 후배가 있다.
평소에 어쩜 저리 차분하면서도 상냥할까?
그녀를 보면서 내자신을 반성하기도 한다.
통화를 하는 중에 자기아들의 작은 실수를 지적하면서,
명훈이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어서 주의를 줬다는 말을 했었다.(명훈이 카테고리의 - 자동차 구입 편)
자기가 번 돈으로 자기차를 사면서 서른 넘은 아들이 아버지께 상의 드리고 허락을 받았다는...
혼자서 자란 아들인데도 여러 형제 중에서 자란 아이마냥 원만하고 품성 따뜻한 아이로 자랐더구만
너는 나랑 많이 비슷한 엄마구나
통화중에 내가 들은 어떤 이야기를 해줬다.
많은 엄마들은 자녀들이 스무살이 넘으면,
똑똑하고 유능하면서 또한 의젓하고,사려 깊고,
어른에게 공손하고,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쉽이 뛰어나고,...
그렇게 바라는게 많아지는데,그게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게 아니잖아?
어느 집에서 있었던 일이란다.
공부하다가 늦게 오는 아들을 위해서 밥을 한그릇 남겨 놨는데,
식사를 하고 온다던 남편이 늦게 와서는 저녁을 안먹었다면서 밥을 달라기에 밥은 없다고 라면을 끓여줬고,
10시쯤 온 아들에게 밥을 차려주는 모습을 보고 남편이 서운해서 화를 내더라는...
설령 남편이 미워도 교육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남편에게 밥을 드리고 아들에게 라면을 끓여줘야 하지않냐고 내가 말했지
아버지보다 더 위함 받은 아들이 어떻게 공손을 배우고,사려깊은 사람이 될 것이며,
자기가 먼저라고 배웠는데 어떻게 리더쉽을 키우겠느냐고?
안타깝게도 10년후에 어떤 아들,딸이 될지를
중학생,고등학생 시절에 엄마가 만들고 있다는 것을 엄마들은 미쳐 깨닫지 못하는가봐
분명한 잣대도 없이 자녀들이 짜증내고 성질 부릴때마다 기분을 맞춰주고 다 받아주는...
엄마가 자녀들의 시녀가 된듯한...
참 어이없는 요즘의 현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도 한국에만 있는 특수한 상황이겠지?
"엄마의 말과 행동이 자녀들의 앞길을 밝히는 등불이다."
이렇게 다짐을 하면서도
나 역시 반성해야 하는 일만 날마다 반복하고 있으니...... 어떡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