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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모임

부부모임.7 - 전주.

by 그레이스 ~ 2010. 5. 24.

 

 

항상 토요일 만나서 일요일에 헤어지는 일정인데,

 

이번에는 석탄일 휴일을 이용해서 금,토요일로 결정했고,

 

평소에 가기 쉽지않은 전라남북도중에서 선택하자고 해서 전주로 정해졌다.

 

2~3일전부터 남해고속도로 부산 - 진주구간이  많이 막힌다고 일찍출발하자고 그러더니,

 

세상에나 6시에 출발하잔다!!!

 

7시 전에는 출발 못하겠다고 싫은소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5시도 안되어서 일어나서 수선을 피우는 통에 어쩔수없이 서둘러서 결국 6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문제는 아침일찍이어서 영양크림만 바른 상태로 화장을 안하고 나섰더니,

 

다섯시간이 걸리는 긴~ 시간 동안 완전히 탔다!!!!

 

자동차의 방향에 따라 직접 햇볕에 노출되기도,또는 유리에 반사되어 얼굴이 뜨겁기도,했었는데,

 

이틀이 지나고보니 얼굴색이 잘 구워진 빵껍질 처럼 옅은 갈색이 되었다.

 

참내~, 여름도 되기전에 뭔 일이래~~~

 

 

아홉가족이 전원 참석이라더니,충남대학교 이교수님과 홍교수댁이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에 이상이 생겼다며 전화가 왔고,하루전날 집에 사정이 생겼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도, 가까운 곳이 아니면 참석하기 어려웠던 울산의 송사장 부부가 참석한 일이 아주 특별한 일이지.

 

(일요일에도 중요한 스케쥴이 있어서 항상 토요일 저녁에만 참석하고 밤에 되돌아 가는 일정이었다.)

 

40년 가까운 회사생활을 작년에 마감하고 이제 은퇴자의 생활인데,좀~ 에피소드가 많을까?

 

우리는 제대기념이라며,술 한잔에도, 차 한잔에도 의미를 부여했었고,

 

계속 우스광스러운 질문을 하고... 그랬다.(공개하고싶어서 근질근질하지만 사생활침해가 될까봐)

 

몇년씩 앞서서 회사를 나온 다른이들이 있음직한 애로들을 미리 말해줘서 참작을 하고 있다는 부인의 말.

 

모두가 겪는 일이어서 꼭 거쳐야 할 터널이나,강을 건너는  다리 같은 거라고 말해줬다.

 

"그 불편함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적절하게 적응하고, 양보하고...  그렇게 또... 편한 사이가 되더라"

 

 

 

호텔에 도착시간을 12시로 정했는데,

 

유난스러운 남편 때문에 우리만 11시 30분에 도착을 했었고,다들 1~2시간씩 늦어졌었다.

 

한옥마을에서 비싼 한정식을 먹고,

 

더위 때문에 도저히 걸어다닐 엄두가 안나서 한옥마을 구경하는 건 포기를 하고,덕진공원으로...

 

공원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는 것은 역시 무리라며,

 

휴게실 2층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연꽃이 가득한 사진을 보니 적절한 시기를 맞춰서 왔으면 참 좋았을 것을...

 

 

 

                       해질무렵이 되어서야 다시 한옥마을 구경을 나섰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져있는 경기전 앞.

 

                                        송사장 부부와    내 가방을 들고있는 남편.(나는 디카만 달랑 들고...)

 

 

                                             누구나 말에서 내리라는 '하마비'

 

언제나 자상하신 홍사장님 더우신가? (손목관절이 안좋다는 아내의 가방을 대신들고)

 

(지금은 중소기업의 부회장님이지만 과거 한진중공업 사장 시절 그대로 우리들은 홍사장으로 부른다.)

 

 

 

 

 

 

저녁식사후에,

 

지금부터 찻집에서 우아하게 이야기 할래? 노래방에서 난잡하게 놀래?그렇게 물어보더니,

 

노래방에서 우아하게 60~70년대  팝송만 부르고 놀았다.

 

 

 

 

아침식사를 한 왱이 콩나물국밥집.

 

우리들은 8시30분에 도착해서 기다리지않고 식사를 했는데,(밥과 콩나물국은 원하는 만큼 리필 됨)

 

9시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식당안에 가득차서 식당밖에까지 이어졌다.

 

 

 

우리를 안내해준 전주대학교 교수님(홍사장님 지인) 덕분에 민속관으로 꾸며놓은 별관에 안내되어,

 

국밥집 여사장님의 차대접도 받고... 여러가지 설명도 들었다.(차를 따르는 사람이 여사장)

 

 

 

 

                 민속박물관을 지어서 꾸밀 예정이라며 그동안 모아둔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밥장사로 큰돈을 벌었다며,

 

뭔가 뜻있는 일을 하려고 마음 먹었었고,그게 민속박물관 만드는 일이 되었다며 준비는 다 되었단다.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다시 찾아 오마고 인사를 했다.

 

쏟아지는 빗속을 차를 몰아 서해안 해변을 드라이브길 삼아 돌아다니다가 곰소 젓갈단지 에서 점심을 먹고,

 

새만금방조제를 보러 갔으나 (쏟아지는 비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가 싫어서 사진이 없다)

 

그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차가 밀려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어려움이...

 

헤어져 돌아오는 길도 역시 쉽지않아서 부산에 도착하니 밤 11시.

 

 

 

60대에 친구와의 여행은 - 특별한 목적이 없이 그냥~ 친구를 만나는 것 - 그게 가장 큰 의미이다.

 

구경하는 것도,먹는 것도,전혀 중요하지않은...

 

"만나서 반가웠다" 그것으로 다 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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