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가족.
한사람은 중국 출장중이어서 8 가족이 모였다.
토요일 점심식사부터 같이하는게 시작인데,우리부부는 부산에서 결혼식 참석을 하고 가느라
부여에 도착하니 6시 저녁식사부터 함께한 셈이다.
60대 중반의 남자들.
어찌나 시끄러운지 대기업 사장,대학교수... 평소의 이미지가 다 소용없다.
그중에서 내남편이 제일 떠드는 것 같다.
식당주인의 배려로 식사후 늦게까지 놀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다시 남자 여자 나눠서 12시가 넘도록 또 수다.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낙화암을 지나 고란사까지
일행들은 고란사 구경을 마치고 절벽위로 올라가는데, 이박사 부부와 우리 부부는 선착장으로...
남편이 배가 고파서 도저히 못참겠다고...
다른 사람들은 저녁늦게까지 먹은 음식 때문에 아침 생각이 없다고 하는데,
내남편은 아침에 일어나서 30분후에는 무조건 식사를 해야하는 습관이다.
이미 9시가 되었으니 2시간이 지나서 몸의 바란스가 깨어질 지경이라고...
선착장 매점에서 라면 2개, 호박전 하나,삶은 계란 한줄(3개) 동동주 한병을 시켰다.
두 남자는 라면과 계란을, 우리는 호박전을.
아이고 무시라~
라면 2개 8000 원,애호박 채쳐서 부친 전이 8000 원,계란 3개 1500 원 동동주 5000원이란다.
10시가 지나 식당에서 푸짐한 아침밥을 또 ~
점심은 대천해수욕장 부근에서 꽃게찜을 먹는다고 했는데,먹을 수 있겠냐고? (결국 점심은 3시에 먹었다)
대천해수욕장의 해당화.
이번 학기가 끝나면 정년퇴임을 하신다는 충남대학교 이창섭교수님.
그러면 이제 현역은 두사람만 남는건가?
우선 은퇴자 만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오자고 의견을 나눴다.
현대중공업 본부장으로,사장으로 오래 근무하다 퇴임후 1년지난 송사장님~ 남아도는 시간이 아직도 어색하신듯.
삼성에서 퇴임한 이 부사장님은 교회 장로님 역활로 퇴임후의 빈시간을 메우시는 모양이고.
내남편은 낚시가 취미수준이 아니라 아예 어부가 되었다고 내가 거들었다.
내년이 지나고 다들 은퇴자가 되면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자고 하더라만...
글쎄~ 몸이 몇년이나 더 버텨줄런지?
젊었을 때엔 시간과 돈이 없었고,
이젠 시간과 돈은 있으나 몸이 늙어버렸고...
여행 뒷이야기.
사실은... 화가 나고,자존심 상해서 원~!
내가 왜이러는 지 몰라.
아침부터 미용실 다녀오고,결혼식에 가서 인사하고,바쁘게 돌아와서 정장 벗어놓고... 출발하느라 그랬는지,
부산을 벗어나서 보니 아차! 파라솔도 모자도 없다.
한심해 하며 내가 왜 이러냐고 푸념을 했더니,
남편은 휴게소에 들러서 아무거나 하나 사라고 한다.( 아무것도 없이 땡볕에 돌아다녀서 얼굴이 벌거죽죽하다)
그것만으로도 기가 막히는데,
밤에 화장품을 보니 크린싱 제품이 아무것도 없다.
옆방에서 폼크린싱을 빌려서 세수를 하고... 세상에~! 화장품 제대로 안챙긴거는 난생처음이다.
나도 이러는 수가 있구나~!
자존심 상하고... 서글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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