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의 여유인지... 차가 문제가 생겨서 정비소에 견인시키고 일행들의 차를 타고 나녔는데도
크게 짜증이 나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었다.
교통사고가 났으면 더 큰일 아니었겠냐고 위로를 삼으면서...
순창 장류단지에서는 구경만 하자고... 제발 뭘 사는 건 그만두자고 했건만...
줄줄이 너도나도 사니까 덩달아 고추장 된장에 장아찌까지 종류별로 사고,
(내가 안사겠다고 했는데,남편이 막무가네로 사더라구 어쩌겠냐? 남들 앞에서 싸울 수도 없고...)
죽녹원에서도 대나무 세공품 뭔가를 사고싶어하는 눈치였는데 필사적으로 말렸다.
나는 꼭 필요한 물품은 비싼값에 사더라도 전문점이나 백화점에서 내가 원하는 것으로 사는 유형이어서
아무리 특산품이라도, 값이 싸더라도 선듯 손이 안가는 사람이다.
그러니 계속 남편을 말릴수밖에...
나이가 많아도 학교때 친구들을 만나면 어린애가 되는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서는 두발로 저어가는 마차도 타고,길거리에서 파는 즉석 도너츠를 사먹기도 하고...
오래 전부터 꼭 한번 가고싶었던 소쇄원.
휴일이어서 어딜가나 사람들이 와글와글.
그나마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나가는 길엔 차가 쫙 밀렸었고 우리들은 쉽게 주차를 시키고
소쇄원 가는 길을 걸었다.
이게 몇십년만이냐?
새 볏짚으로 지붕을 바꾸는 모습을 구경하다니!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일하시는 아저씨를 지켜보고 있었다.
낫으로 툭툭 끊어서 썩은 지붕의 일부를 걷어내고 교체작업중.
사랑채 격인 광풍각.(남편과 우리 일행들이 보인다.)
대나무 물길을 따라 흘러 간 물은 연못에 이르고...
광풍각 아래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물 웅덩이에 청둥오리가 몇마리 놀고있었다.
리조트나 새롭게 조성된 관광지 보다 역사 유적지를 찾아 보고싶은 나에겐
소쇄원 하나 만으로도 뜻깊은 여행이었다.
옛 기록을 찾아보고 책도 읽어봐야지.
추가로 올린 죽녹원 사진. 셋길까지 한바퀴를 다~~~ 돌려면 한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
사진을 찍을려고 멈췄더니 왜 안오나 하고 뒤돌아 보고있는 남편
메타세콰이아 길.
세사람이 타는 마차라고 했지만 둘이서 타는게 알맞은...두 남자 사이에 앉은 설희씨 많이 불편했을 듯.
저렇게 바퀴를 돌리는 것도 20분쯤 했더니 은근히 다리운동이 되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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