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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통영 누비.

by 그레이스 ~ 2010. 9. 30.

 

 

결혼식에 참석하러 주말에 또 서울 갈 예정이다.

 

해서,오래 전에 주문했는데 만드느라 시간이 걸려서 이제야 받은 침대시트를 가져갈려고 삶아서 빨았다.

 

세훈이 침대가 K 사이즈여서 백화점에서 파는 제품으로는 맞는게 없어서 항상 주문제작을 해야 하는데,

 

혹시나 결혼소식이 있을까봐

 

재작년부터  낡아서 너들너들 하는데도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하고 기다렸더니,

 

이제는 침구가 모두 내다버려야 될 지경이어서 결혼을 못기다리고 이참에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어제 겨울용 이불도 새로 사놓고,그것과 함께 택배로 서울로 부치려고

 

오늘 아침에 세탁한, 광목천을 촘촘히 누빈 좀 특별한 물품.

 

 

 

 

 

 

통영에서 4~50년을 누비 바느질을 하셨다는 칠십이 넘은 할머니.

 

이제는 눈이 안보여서 바느질을 할 수가 없다며 주문을 안받겠다고 하신다.

 

작은 소품들은 소일꺼리로 할 수 있겠지만 큰 물품은 눈이 아프고 너무 힘이 들어서 지친다는 말씀.

  

빨아서 널어놓고 보니 그 꼼꼼한 솜씨가 감탄이 나온다.

 

30센티 자를 가져와서 재어보니 거의 2mm 간격이다.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되네.

 

재봉틀,바느질함을 만져본게 언제적 일인지?

 

단추 달고, 바지 밑단이나 꿰매는 아주 기초적인 것만 하고 사는...

 

 

광목은 튼튼하고 삶을 수 있는 위생적인 장점과 빨면 빨수록 뽀얗게 흰색으로 변하는  깨끗함.

 

생각만 해도 속이 시원하다.

 

구질구질한 세훈이의 침대가 환~ 해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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