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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새집.

by 그레이스 ~ 2010. 12. 29.

 새집에 헌가구가 안 어울린다며 일요일 낮에 나가서 안방용 장과 함께 사온 쇼파.

 

 

 

 

새 쇼파를 가져오기전에 헌쇼파의 사진을 한장 남겼다.

생각해보니 내가 부산으로 이사를 가면서 34평 작은집에 어울리는 사이즈로 사줬던 것이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쿠션도 신통찮고 색깔도 낡아서 새집에 안어울리는 건 맞네.

 

 

 새 티비는 수요일 점심시간에 배달 오기로 했다고 한다.

임시로 헌 티비하나만 달랑... 대리석 벽이 환~해 보인다.

 

 

 

월요일 입은 하나만 빼고 양복 일곱벌을 세탁소에 보낼려고 꺼내놨다.

얼룩도 제법 묻었고,또 이사하면서 먼지도 뒤집어 썼고...누구를 닮았는지?

명품만 입는구나.

 

 

 

거실에서 바라보는 서강대교와 강변북로,그리고 한강.

 

 

 

거실 정면으로 보는 해질녁의 모습.

 

지은지 만 2년이 넘었다고 했는데,

전망도 좋고 주방,욕실...  입주전에 집주인이 좋은 제품으로 바꿔놔서 아주 맘에 든다.

 

 

 

 

 

 집주인이 아이방으로 꾸몄던  작은방. 전기 스윗치가 귀엽다. 

 

 

 

 

서재의 벽지로는 안어울리지만...

베란다를 없애고 방을 넓혀서 새로의 폭이 책장 4개와 장식장 두개가 들어가는 길이가 된다.

장식장은 원래 4계절 쉐터와 티셔츠 바지를 정리해 놓는 곳이었는데

안방에 간이 드레스룸이 있고 수납공간이 많아서 이제는 책장으로 쓸 예정.

명훈이가 자기 책 다 가져갔고,또 이사를 하면서 많은 책을 버렸더니 빈 공간이 생겼다.

 

 

방 하나를 손님방으로 정하고, 어머니 오셨을 때 편히 주무시게 1인용 침대를 사겠다고 하길래,

 

이다음에 결정하자고 만류하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요를 펴고 자겠다고 하고는 이불 호청은 말할 것도 없고,

 

솜을 싼 속통까지 뜯어서 푹푹 삶아서 빨았다.

 

빨리 마를 것 같지않아서 다림질을 하는데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보고 세훈이가 한마디 한다.

 

 

 

 

세훈이: 어머니~ 이다음에 제가 결혼한 후에 며느리가 잘못하더라도 절대로 직접 지적하지 마세요.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먼저 제게 하세요.

나: 아니, 왜?

세훈이: 며느리가 하는 게 맘에 안드시면 꾸중을 하실까봐 걱정이 되어서요~ 상처 받으면 안되잖아요?

           요즘  아가씨들은 어머니 처럼 그런 일 못해요.

나: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그냥 멍하니 쳐다보다가~ ) 잘못하면 주의를 받아야 되는 거 아냐?

    그리고, 니가 결혼하면 엄마가 요즘 처럼 자주 올 수나 있겠냐? 일년에 몇번 오겠냐?(했더니)

세훈이: 아무래도 친정엄마가 자주 오겠죠?

           그리고 처가쪽하고 더 가깝게 지내게 될테고...

나: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서)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엄마보다 장모 잘해 줄 생각부터 하냐?

 

그때야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이 드는지 "그게 아니예요~ 어머니, 제가 잘할꺼예요" 한다. 

 

아마도 결혼한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얘기를 참작해서 한 말이겠지.

상당히 섭섭하고 기분이 상했었는데 뭐라고 말 할 수가 없었다.(말은 없었지만 내 안색은 변했겠지)

 

이런 문제에 앞으로 어떤식으로 대처를 할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봐야 겠다.

 

  • 청이2010.12.31 01:57 신고

    새로 사신 소파가 참 멋집니다.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경치도 좋구요.
    아들이 결혼하면
    아들돌보느라 이렇게 힘드시지 않고 편하실 겁니다.
    담소실 모임은 날자가 잘못 쳐졌습니다.
    1월7일 금요일 이랍니다.
    관심갖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0.12.31 09:27

      청이님~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자녀 결혼때 한국식 관습을 따르는지 아니면 미국식으로 하는지요?
      한국은 아직도 집은 남자쪽에서 마련하고 살림살이는 여자쪽에서 마련하는 게 대부분이거던요.
      그래서,
      곧 결혼할텐데 좀 참아라~ 했는데,
      아들이 하는 말이, 어머니 말씀 따르다가 2년이 지나갔다며,(2년전에 이사하겠다고 했거던요)
      지금 이순간도 자기에겐 소중한 시간이니까 아무렇게나 살고싶지않다고 하네요.
      지출되는 비용이 아깝긴 하지만 듣고보니 그 말도 맞는 말이예요.

      담소실 가서 확인할께요.

    • 청이2011.01.02 00:50 신고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은
      결혼비용은 부모가 내주기도 하고... 또는 보내주기도 하고... 그런것 같아요.
      집장만하고... 살림살이 장만은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것 같구요.

      미국에 있는 부모들도 자식들 집사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근데 우리 작은 아들은 한달 3000딸러짜리 아파트에 사는데...
      우리가 그 근처에 새 콘도를 하나 사놓을 테니 공짜로 살아라 해도 싫다고 하고
      그러면 돈 줄테니 그냥 현금으로 네 이름으로 사라고 해도 싫다고 하고
      그런때 보면 미국에서 자라서 그러나 싶기도 하고 정이 좀 없기도 하고 합니다.

  • hyesuk2010.12.31 07:44 신고

    ㅎㅎㅎ 일단 헌쇼파는 잘 버리셨으며..

    마음 비우는 연습을 저는 지금부터 하고있습니다..
    이노무 아들들 키워봤자..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0.12.31 09:34

      어제 전화하니까, 테레비도 47인치로 바꾸고 아예 홈시어트로 설치했다고 하네.
      잘 차려놓고 보면 결혼할 마음이 더 생기겠지?

      깜짝 놀랬다니깐!!!
      설령 그런 마음이 생기더라도 어떻게 직접 엄마한테 그러냐고?
      지 색시 상처받으면 안되니까 아무 말도 하지말라는...
      그리고 처가쪽 하고 더 가깝게 지내겠다는...
      기가 막혀서 참~~~
      말짱 헛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호박꽃의 미소2010.12.31 09:42 신고

    글 쓰시는 형태가
    마치..이야그 하듯이...ㅋㅋ
    호박꽃입니다. 하하

    부모는 자식에게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아무리 주어도 아깝지 않은데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지요.

    저도 아들한데 가서 청소해 주러 갈려치면
    "차비들여서 오실 필요없다...바뻐요 .." 하면
    남편도 똑 같이.."고녀석.."하면서...제 맘과도 같은지,
    왜 그렇게 서운한지요...ㅡ.ㅡ

    청소도 하고 점검(?)도 하는것도 있지만
    저의 마음은 함께 식사도 하고... 얼굴도 볼려고 그러는데...
    관심이 간섭으로 비쳐서일까....

    참으로 부모 노릇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은 당연한 것일텐데...
    혼일할 처자가 마음이 심약해서
    어머님께 미리 연막(?)치려 하나 봅니다. 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0.12.31 09:45

      미소님~ 아가씨나 있으면서 그러면 내가 이해나 하지요.
      소개팅 다니고~ 선보러 나가고~
      그렇게 까다롭게 굴면서 아직 맘에 드는 아가씨를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그런 주제에 저게 말이 됩니까요???

  • 디오2011.01.01 04:21 신고

    세훈씨가 말 잘못했네요.
    제가 대충 감은 잡았었는데.ㅎㅎㅎ

    제 경우에는 남편을 통하는 것보다는 직접 지적하는 것이 좋던데...
    지독한 엄마교의 맹신도였던 제 남편은
    엄마한테 무슨 말을 전해들으면
    혼자서 비디오를 거꾸로 돌리더라구요.
    그렇게 이틀쯤 지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참 그것도 골 때리거든요.

    지금 지나고 보니 중간입장인 아들(남편)이 처신을 잘해야한다는 결론이구요.

    그런데 새 집에 새 가구...
    어던 처자가 올런지...혼수장만하는 재미를 빼앗아 버렸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1.01.01 10:28

      이게 무슨 소리야?? 순간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곧바로 내가 잘 못 가르쳤나??? 섬칫! 하는 기분이 들더라.

      며느리와의 관계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로 부터 여러가지 상황을 들어왔고, 봐 왔기에
      나는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정해뒀다.
      아침밥을 안해줘서 굶고 출근을 했다던지 (그런 대접을 받을만 했겠지) 젊은 부부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살림을 어떻게 한다던지, 부지런하지않다던지 그런 건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고,

      말하자면 나하고 연관되지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척이 옳은 일인 것 같고,
      나를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예의 바름과 품위에 대해서,친척들과의 원만한 관계에 대해서는 말 할 것 같아.

      아가씨가 더 좋은 제품으로 장만하고싶으면 지금 있는 건 처분하고 새로 사라고 하지 뭐.

  • 해린엄마2011.01.01 14:41 신고

    우선 새해복많이받으시고 올해 뜻하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하하하하하. 세훈씨의 의도와는 좀 다르게 말이 나온듯 하네요.
    어머니가 이불빨래 하시고 다림질 하시는거 보고.
    우리엄마는 이렇게 깔끔하고 일 잘 하는데 아마 나와 함께 살 여자는 이렇게 살림을 잘하지는 못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 나온것인데 그게 말이 좀 이상하게 흐른것 같네요.
    의도는 그게 아니었을거예요.
    원래 속의 마음은 우리엄마는 정말 깔끔하고 일을 잘하셔서 내 눈높이가 높아졌다. 였을겁니다.

    그리고 시댁과 며느리의 관계는. 물리적 거리와의 관계와도 많은 영향이 있는것 같아요.
    저도 친정이 멀고 시댁과 가까우니 시댁에는 일주일에 한번 가지만 친정부모님과는 일년에 대여섯번밖에 못보고
    친정에 가는건 일년에 두세번정도? 그러니 해린이도 친가와 훨씬 가깝게 지내지요.
    그런데 친정과 가까운곳에 사는 친구를 보니 확실히 친정과 더 자주 왕래하고 아이도 외할머니외할아버지와 더 살갑게 지내는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역시나 인간관계는 자주 마주치는것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그러니 그레이스님도 아드님 결혼하시면 처음에는 좀 불편하시더라도 자주 왕래하시는것이 좋다고 아드님께 말씀하세요. 주변에 대부분 친정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는데 모두 그러는건 아니니까요.
    처음부터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들이 만나서 새로운 가족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서로 자주 보지 않고 저절로 만들어지는건 아닌것 같더군요.
    자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정이 생기고 서로를 이해하고 어른들을 존경하고 또 아랫사람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는것 같아요. 그래야 우리의 아이들도 건강한 가족관계를 형성하면서 자랄수있는거구요.

    세훈씨가 아무래도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니 결혼하는 사람의 친정가족들과 더 자주 만나게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그리고 또 둘째라서 그런면도 있을걸요.
    저희집도. 우리 해린아빠는 맏아들이라 그런가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둘째아들과 좀 다른것 같아요.
    무슨 기념일 - 명절이 아닌 휴일 혹은 결혼기념일 등등 이 되면 두분만 계시면 외로우실까 마음 쓰는것 같더군요.
    뭐..제가 옆에서 장단을 맞춰주니 더 그런것 같긴 하지만...
    하여간 그런 날마다 저희가 부모님과 함께 있으니 둘째네는 아무래도 부담없어 하는것도 같구요.
    연년생인데도 맏이와 둘째의 마음가짐이 좀 다른것 보면 어쩔수없나봐요.

    답글
    • 그레이스2011.01.01 17:38

      1월 1일로 넘어가는 시간에 큰애에게서 전화가 왔었는데,파티장이라면서 세훈이도 같이 있다고 하더라.
      명훈이가 초대받은 파티에 세훈이도 동행을 했다고 하네.
      아버지께서 새해 덕담을 제발 빨리 좋은소식 들려달라고 하더라.
      나는 한술 더 뜨서 결혼소식에 올해 안에 임신소식까지 듣고 싶다고 했어.

      세훈이가... 엄마에게 좀 예민한 부분이 있어.
      엄마에게 인정 받고 칭찬 듣고싶어 하고, 엄마의 비판이나 지적에 많이 민감한...
      다른집 아들들 보다 엄마를 어려워한다고 해야하나?
      자기자신이 엄마의 꾸중을 많이 아프게 받아들이니까, 아마도 자기 아내는 더 아프지않겠냐고 생각하는가봐.
      나는 왠만해서는 내색을 안하고 야단을 안치는 편인데,
      결정적일 때는 큰소리를 안내면서 매서운 편이지.
      아주 어릴때도,어른이 되고난 후에도 농담으로라도 엄마에게 정중하지못한 말은 용납을 안하는...
      바로 정색을 하고 다시 말하라고 하는...
      그래서 좀 걱정이 되나봐.

      자기들은 서울에서 살고, 부모는 부산에서 사니까 자주 만나기는 어렵겠지?
      해린엄마 말을 듣고보니 지금처럼 한달에 한번씩은 서울 가야겠다.
      한집에 1박 2일 혹은 2박 3일 씩.

  • 희망2011.01.02 16:12 신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아드님이 이젠 떠날 차비를 하시는듯 ^^

    답글
    • 그레이스2011.01.02 20:47

      희망님~^^ 반가워요~
      새해에 바라는 일 이루고 즐거운 나날이기를...

      그러게요~
      둥지를 떠난건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음으로도 독립하는 모양이지요?
      워낙 딸처럼 다정다감한 아들이어서 엄마를 잊어버리진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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