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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명훈이 생일.

by 그레이스 ~ 2011. 3. 7.

 

 

월요일 저녁은 퇴근후 너무 늦어진다는 의견에,

 

하루 당겨서 어제 저녁에 생일밥을 먹었다.

 

3주일간 거의 술을 안마시고 식사도 소식만 했다는 세훈이는 많은 양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체중을 줄이기위한 다이어트가 아니고, 좋은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기위한 식습관이란다)

 

"어쩌다 많이 먹는 건 괜찮지않냐?"는 엄마의 말에

 

 "그렇긴 하지요" 그런다.

 

외모에 무진장 신경 쓰고, 잘 꾸미는 세훈이.

 

피부과를 운영하는 직업탓일까, 점점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명훈이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얼굴에 구렛나루 수염자국이 거슬린다고 뺨에 제모시술을 해주겠다는 동생의 제의에 펄쩍 뛰면서 거절한다.

 

야만인 같다는 세훈이.

 

남성미라고 우기는 명훈이.

 

 

직업과 환경이 가치관을 바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옛기억을 되살려보니, 어렸을 때도 그랬었네.

 

초등학교 입학하고 한달쯤 후 (엄마가 따라다니던 시기가 지나고 혼자서 다닐 무렵)

 

학교 간다고 나간 아이가 아파트 입구에 있더라는 옆집아줌마의 말에 무슨 일인가 단숨에 내려갔더니,

 

왜 이러고 있느냐는 엄마의 말에,

 

울먹울먹 손가락으로 위,아래 옷을 가리키며 말한다.

 

"엄마는 이게... 색깔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이렇게 입고 절대로 학교 못가겠어요"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혀서 "집에 가서 니 입고싶은데로 바꿔 입고 가라" 했더니,

 

바지와 쉐터, 점퍼 까지 색깔 맞춰서 입고는 가더라는...

 

그랬으니,

 

환경뿐아니라 타고난 성격도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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