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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아버지와 아들.

by 그레이스 ~ 2012. 1. 14.

 

딸,아들 구분없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일때 까지는

아버지 보다 엄마와 더 가까운 게 어느집이나 공통된 현상일게다.

내 아들도,아마도~ 대학을 졸업할 무렵 까지도 그러했던 것 같다.

의논할 일이나 부탁할 일 모두 엄마에게 먼저 말하고,약간 다듬어져서 아버지에게 전해지는...

 

어느날 문득,

아들이 나보다 아버지와 더 친밀해져있는 현상을 보는 기분이 참 묘~하다.

속깊은 상의는 아버지와 먼저하는...그러고난후에 엄마에게 설명한다.

 

요즘 보니까 특히 이성에 관한,결혼에 관한 조언은 더 그러하다.

내가 없는 장소, 둘이서만 나가서 저녁을 먹고 속을 터놓고 얘기하는 일도 있다.

물어봐도 둘만의 비밀이란다. 쳇!!

 

짬짬이 옆에서 들은바로는 - 명훈이 성품이 너무 이성적이니까, 오히려 감정에 맡겨라고 한다.

배경이나 조건, 그런것들은 모두 떠나서

오직 남자, 숫컷의 본능으로 더 끌리는 상대를 택하라는 말씀이시다.

아들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 길이없다.

아무리 속을 떠봐도 '글쎄요'만 되풀이 하는 크레믈린 같은 녀석.

 

엄마에게 상냥하고,엄마를 챙겨주고,얘기도 잘하고... 외관상으로는 달라진게 없는데,

엄마 아들에서 아버지의 아들로 변해가는...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것같은,

생각해보니 기분이 참 이상하네.

 

  • hyesuk2012.01.14 16:13 신고

    점점 적응해 가셔야합니다~~~
    남자들은 다 아빠편이래요..흑흑

    답글
    • 그레이스2012.01.14 20:54

      잘난아들,
      그 잘난아들이 첫자식일때,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뛰어나서 부모를 놀라게했던 아들일때,
      그런 아들에 집착하는 엄마맘이 어떤건지는 이박사님을 바라보는 시어머니를 통해서 익히 알고있겠지?
      혜숙씨 시어머니에게 혜숙씨 남편이 어떤 아들인지를...
      내게도 명훈이가 그런 기쁨을 주었다네.
      그러니, 내가...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싶어.
      남편에게 빼앗기는 느낌을 경험하고나면, 이다음에 며느리에게는 쉽게 양보할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이 연습인셈이지.

  • 달진맘2012.01.15 04:23 신고

    그래도 고등학교 까지라면 긴세월 이십니다.
    아들만 키우는 친구들은 중학교부터 그런 섭섭함을 이야기하던데요..
    딸만 둘인 저는 시집을 가니 친정엄마는 AS의 ㅈ부속품갔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하던데..
    자식키우면서 격는 공동현상이라 믿고싶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1.15 08:38

      대학을 졸업하고도 동화책에 나오는 주인공 처럼 부모말을 잘 들었어요.
      일찍 철이 들어서 중고등학생 시절엔 꾸중 들을 일도 없었고...
      지금도 엄마한테 서운하게 하는 건 없는데, 뭔가 달라져서 거리가 느껴지네요.

      아들이 어린 나이일때도,
      큰아들은 전형적인 장남 타입이고,둘째는 다정다감한 딸같은 타입이고,
      그래서 둘째아들이 더 편했어요.

  • cecilia2012.01.15 12:38 신고

    그레이스님~~
    처음 글 남깁니다...
    가끔 들어와서 구경만하고 가다가요...

    시며방에서 가끔 님의 글을 보면서
    아들만 가진 엄마의 일상을 보곤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다 삭제 하셨더라구요ㅠㅠ

    아들만 가진 나도
    가끔은 님과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제 결혼 10년 쯤 된 아들은
    이제는 나의 보호자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답니다..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1.15 15:47

      아~ 그러셨어요?
      반갑습니다.

      카페에서는,
      40대의 건방진 댓글을 보고, 제가 그런 걸 너그럽게 봐 넘기는 성격이 아니어서
      제가 쓴 다른 글도 삭제했어요.
      예의에 대해서는 좀 깐깐해서 융통성이 없어요.

      아들이 결혼한지 10년쯤이면 상당히 선배님이시겠네요?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아직은
      아들이 엄마에게 물어봐줬으면 싶은... 욕심일까요?

    • cecilia2012.01.15 17:16 신고

      네.. 그레이스님..
      님의 닉을 보면서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를 생각했답니다 ..
      제가 참 좋아하는 배우였죠 (ㅎㅎ)(ㅎ)

      전 60대 후반이에요.
      님 보다 많이 선배인가요(?)
      요즘은 어딜 가나 나이 많은 쪽으로 들어가서
      어느 때는 좀 그럴 때가 있어요...
      입은 닫고 주머니는 열어야 되는...(푸하하) 
      비록 사이버상이지만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분을 만나서 참 반갑습니다...

    • 그레이스2012.01.15 23:27

      세실리아님~^^
      제가 속마음을 들킨 건가요?
      저는 소풍가서 잠깐 사용하는 사소한 별명이나,드라마 갤러리 같은 익명의 공간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라도,
      모두 나를 나타내는 것이니까 함부로 불리는 건 싫더라구요.
      그래서 우아한 이름으로 하고싶었어요.
      사람은 자기를 부르는 이름 처럼 닮아간다고 하잖아요?
      좋은분을 사귀게 되어서 저도 좋습니다~~~

  • 하늘정원2012.01.17 17:58 신고

    바람직한 가정이네요 부러워요 ~~

    전 진작에 아들 한테 버림 아닌 버림 받았어요 아들 고3인데 아빠랑 더 잘 통화더라고요

    답글
    • 그레이스2012.01.17 20:03

      ㅎㅎㅎ 버림받을 정도 까지야~?
      아들과 엄마 사이에는 주기적인 리듬이 있습디다.
      연인사이처럼 아주 많이 가까워졌다가, 서운할 정도로 덤덤하니 멀어졌다가... 그렇게 계속 반복되던걸요.
      중고등학생 시절 내내 그랬어요.
      아마도... 결혼하기전에는 계속 그런 관계가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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