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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무식이 넘쳐나는구나~

by 그레이스 ~ 2012. 1. 10.

명훈이집.

안쪽 화장실은 명훈이 전용이라서,

내가 올라오면 거실쪽 화장실 세면대옆에 화장품을 쭉~ 올려놓고,

화장대처럼 사용한다.

 

작은 벽장안에는 헤어켑이랑, 각종 소품들도 있고,화장비누도 내것으로 담아놨다.

그런데, 아니~!! 비누케이스안에 왠 빨래비누가?

 함께 담아두면 어떡하냐고???

 

 

 

혼자서 발끈 짜증이 났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빨래비누는 아닐 것 같아서...

혹시... 수제비누인가?

 

일단은 세수부터 하고보자는 생각에,

새비누를 찾을려고 벽장을 열어봤더니 노란 봉투속에 포장된 물건이 더 들었다.

하나를 뜯어봤더니 똑같이 생긴 비누다.

그러니까  처음 봤던 것도 세수비누였던 셈이네.

 

밤에 퇴근해온 명훈이에게 왠 비누냐고 물었더니,

아는 선배의 부인이 가게의 매니저가 되었다고 일종의 강매를 당한 제품이라나?

 

얼마치나 살까요?

아예,금액을 정해주세요~

금액에 맞게 적당한 제품을 담아주세요~

그렇게 해서 30만원어치 샀다는 비누와 다른 제품들.

나는 필요없다고 했더니 사무실에 가지고가서 여직원 줘야겠단다.

 

 

 

집에 읽을꺼리가 없다는게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하다못해 신문이라도 있어야지... 신문까지도 영자지를 받아보니,

더구나 남편 취향 때문에 티비도 내맘대로 못보고...

유일하게 한글로 된 책 중국사 한권을 하루에도 몇번씩 뒤적거린다.

서재의 책장에도 식탁옆의 책장에도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무것도 없다.

적나라하게 무식이 탄로나는구나.

 

 

 

 

 

다이어트 하느라 음식을 조절중이라는 아들에게

곰국 끓인 것이랑, 베이컨을 굽고... 내맘대로 고칼로리 음식을 차려놓는다.

짹소리 안하고 아침마다 엄마가 주는데로 잘 먹는다.

속으로는 며칠만 참자~ 하고있겠지?

 

출근하면서 냉장고속의 야채를 종류별로 섞어서 한통 담아 가네.

 

 

 

방울토마토,피망,당근,버섯, 삶은 단호박,올리브,비트를 섞어서 담고 발사믹 식초를 뿌려서...

점심식사와 저녁 사이의 간식이 필요한 시간에 햄버그나 피자 같은 인스탄트식품 대신에 야채를 먹는단다.

 

 

 

잘 지켜오던 몸 관리를

엄마의 '뜨신밥에,뜨신국에...잘먹이자', '밤중에도 맥주에,안주에... 즐기자~'

막무가내  방법때문에 한순간에 와르르...

 

 

 

  • 하늘정원2012.01.10 19:41 신고

    성공한 분들은 의지력도 대단해요 ! 남자분이 혼자 살면서 저 정도에 야채를 챙기시니 전 숨만 쉬어도 살찐다는 중년에 여인인데 저도 따라 해볼래요 ! 그러다 뜨신밥에 뜨신국에 라는 글에 밥먹고 싶어요 ! 즐감 하고 갑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1.10 21:04

      평소에는 집에서 식사를 안해요.
      아침,점심,저녁을 모두 밖에서 해결하니까 ,아침만이라도 야채를 먹어볼려고 샀었던 모양이에요.
      그랬는데, 엄마가 훼방을 놓고 왔어요.

  • 키미2012.01.10 19:56 신고

    ㅎㅎㅎ 아직 안 내려오셨네요?
    명훈군이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더 좋을 거에요.
    하루종일 야채만 먹을 수도 없으니 말이에요. 아침이라도 밥을 먹으면 다른 음식이 별로 생각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다 서울에만 계시는 거 아니에요/
    아기가 생기면 더 계시고 싶으실텐데...ㅎㅎ

    수제로 만든 건 상하기가 쉽다던데..
    빨리 사용하셔야 하는데 그걸 그렇게 많이 사다니..ㅎㅎ
    안 살수도 없고..곤란하네요.
    전 보험이 그런 경우에요. 지인이 보험을 들라고 하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아서.
    요즘 계속 볶이고 있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1.10 21:14

      오늘 내려왔어요.
      5시 집에 도착, 대충 정리하고 밥해서 먹고...

      토요일 결혼식과 남편은 월요일 저녁에 행사가 있었는데,
      금요일밤,토요일밤 이틀을 지나고 나니까
      좁은 아파트에서 아무것도 못하고 티비만 보고 있으려니 우리에 갇힌 맹수 처럼 심심해서 못견디겠다면서,
      월요일 행사는 포기하고,일요일 둘째네와 함께 보내고 저녁에 곧장 부산 내려갈꺼라고 하더니,
      출발하기직전에 맘을 바꿔서 다시 이촌동으로 갔어요.
      큰아들과 아버지 둘이서만 나가서 저녁먹고, 술마시고...
      월요일 저녁에 행사 참석하시고... 10시에 들어와서 아들과 새벽까지 얘기하고...

  • 사랑jy2012.01.10 20:17 신고

    러쉬비누 중 어떤것은 먹고 싶을 정도로 향이 좋아요^^ 전 걔인적으로 레몬향을 좋아하구요.....
    오늘은 하루종일 이상한 손님들만 와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예 포기 단계가 되었구요...
    화도 전혀 안나고 나중에는 나를 기분나쁘게 하는 어떤일이 일어날까 오히려 궁금해지는 단계까지로 발전했구요....


    설에 친정에 내려가기 전에 다이어트해야지 마음만 먹었는데 저도 다이어트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1.10 21:22

      아들이 그러는데,러쉬비누가 좀 유명하다고 하더라구.
      화학성분이 없다니까 두번째 사진의 작은비누는 내가 가지고왔어요.

      일진이 안좋은 날이었나보네.
      그런 날은 다툼이 안생기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나?
      궃은날이 있었으니 내일은 좋은날이겠지~^^

      내가 보기에는 전혀 군살이 없는 몸이더만, 요즘 젊은이들은 더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모양이네.
      둘째도 마른 듯 해서 체중이 조금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 달진맘2012.01.11 04:18 신고

    남자분이 다이어트한다고 과일채소를 준비하는게 대단하게 느껴 집니다.
    자기관리가 중요한 세상살이 실감 합니다.
    핸드북이라도 가지고 다니셨으며덜심심할걸..
    일감을 갖고 다닙니다. 뜨게질 수놓는것,,,시간보내기는 제일이죠

    답글
    • 그레이스2012.01.11 10:05

      큰아들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관리를 잘하는 점인 것 같아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케쥴을 짜놓고, 혹시나 생기는 짜투리 시간까지 잘 활용을 하더군요.
      30분 이상 티비앞에 앉아있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그것도 뉴스나 중요한 경기를 볼 경우에만.
      이번에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유행어를 흉내내서 안돼에~~ 라고 했더니 무슨말인지 모르더라구요.

      저는 책읽기를 많이 좋아합니다.
      일종의 활자중독이라고 할까?
      책이 없으면 신문,잡지라도...
      그런데 한글로 된 건 광고전단지와 백화점 세일 안내책자 밖에 없었으니...중국사 책 읽었던 페이지 또 읽고.

      남편이 같이 안갔으면 티비 드라마라도 보는건데...

    • 달진맘2012.01.11 12:09 신고

      적막하셧겠서요..
      컴프타로 글이라고 쓰시지요^^

    • 그레이스2012.01.11 13:53

      큰아들집의 컴퓨터는 자판에 한글이 없어요.
      영어만 표시되어있는데, 위치가 혼돈이 되어서 댓글에 답하는 것도 몇번이나 지웠다가 다시 썼어요.
      그러니... 새 글을 쓴다는 건 엄두도 못내고~~~
      티비는 남편이 불럼버그 경제뉴스나 CNN,BBC,그런 종류만 보니까 도통 영어를 알아들을수도 없고,
      드라마 같은 건 남편이 끔찍이 싫어하니...
      저는 청소나 하고,빨래나 하고,

  • 여름하늘2012.01.12 22:22 신고

    어머나 정말 서울에 가시면 재미 없으실것 같아요
    더구나 자판에 한글이 안 써있으면 그 깝깝함이란....감이 잡히네요.
    작은애 집에 가면 그애 노트북 자판이 영어와 일본어로만 되어 있기에
    한국어 한 줄 만들자면 심봉사 길찿아가듯 어찌나 더듬거리게 되는지
    확 포기하고 늘 화면만 멀뚱멀뚱 쳐다 보다가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요.
    집에서 쓰는 컴에는 남편이 흰색 유성펜으로 자판에 한글을 써 넣어 줘서
    잘 사용하고 있는데 그레이스님의 깝깝한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그레이스님 께서 본인더러 '무식이 넘쳐나는구나'
    하시니 어째 웃음이 나옴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1.13 08:55

      여러해전에 명훈이가 싱가포르에서 근무할때,
      집에 두고간 하얀색 노트북에다 매직펜으로 한글자판을 써놓은적이 있었어요.
      퇴근하고 온 아들이 창피해서 밖에 가지고 나가기는 틀렸다면서 난감해했던적이...
      그때 개인용과 회사용으로 두개의 노트북을 가졌길래 임시로 내가 썼거던요.

  • fish2012.01.14 17:12 신고

    러쉬 제품~ 천연 유기농 제품이라서 정말 좋아요 .
    저 장식장이 책장이 되었네요. 머지 않아 예쁜 그릇들이 자리 잡을 날이 오겠죠?

    답글
    • 그레이스2012.01.14 21:02

      엄마가 쓰겠다고,남 주지말라고 전화했어.(이랬다 저랬다 변덕이 죽끓듯 하네)
      그리고 저 장식장은 그릇장으로는 곤란하지않을까?
      유리가 없으니 먼지를 감당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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