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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혼자 사는 집.

by 그레이스 ~ 2011. 11. 16.

 

 

한글 자판이 없는 상황에서 댓글만 쓰기에도 벅찬 내 실력에 본문을 쓴다는 것은 큰 모험이다. 

서울 올라와서 며칠동안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적어 볼 엄두도 못냈는데...

  

3박 4일

그리 길지않은 기일인데도 남편과 함께 있으니 일주일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혼자 사는 아들집에 얹혀사는 부모, 불편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이리도 필수품이 부족한지... 이 애는 살림을 사는거야 마는거야?

 

한국와서 곧 결혼 할 것 같아서 대충 갖춰서 생활했던게... 벌써 2년이 지났다. 전기밥솥도 하나 없이 말이지.

냉장고안에 가득 넣어둔 음식들... 역시나 아침도 안먹고 나가네.

오늘 부산 가면서 몽땅 가지고 내려가야 겠다.

내가 사용했던 이불은 호청을 벗겨서 빨아 널고, 타올들은 삶는다.

 

세훈이집에 신혼살림이 들어오니, 이제는 아들집에서 며느리집으로 바뀐 느낌.

며느리가 아직 안들어왔는데도 조심스러워서 안가게 된다.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 정도이면 둘 다 결혼하게되면 나는 어느집으로 가지? 잠시 생각해본다.

 

큰아들집도, 한달에 한번 내가 와서 집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 것도 몇번이나 더 남았을까?

내년 봄이면 출장파출부에서 해방이 되는 건가?

새삼스레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늘 아침이 바쁘다.

 

 

달진맘2011.11.17 21:51 신고

자식도 크면 눈치를 보아야한다던 할머니말씀이 이래서 그런가 봅니다.
저도 함께사는 딸들 눈치를 볼적이 점점 많아 지네요
오늘은 남편이랑 둘이 밥을 먹으면서 달들 애들 공부시킨다고 지들살림산다고 가면 이렇게 둘이 살아야하는데
살수 있겠수? 하고 물었죠..

답글
  • 그레이스2011.11.18 08:51

    저희는 좀 일찍부터 떨어져 살았어요.
    둘째가 대학에 입학한게 97년도인데,99년 봄에 부산으로 이사왔거던요.
    큰아들은 졸업하고 유학을 떠나서 외국에서 직장생활하다가 2년전에 서울로 돌아왔고...
    그러니까 13년을 부모와 떨어져서 산 아들들이어서
    어떻게 보면 각자 독립된 생활을 진작부터 해오는 셈이예요.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지...
    어쩌다가 만나서 내가 꾸중을 하거나 싫은소리를 해도 "잘~ 알겠습니다" 하고 엄마를 안심 시켜줍니다.
    앞으로도 처신을 잘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아들에게 다짐을 시켰습니다.
    일년에 서너번 부모님이 너희집에 찾아가면... 부모님이 눈치보고 불편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며느리도 그렇게 말하더군요..."언제든지 편안하게 오세요~"
    같은 도시에 사는게 아니니까 자주 가는 것도 어렵고,
    더구나 아이들을 돌봐줄 수도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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