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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애완견 유감.

by 그레이스 ~ 2012. 2. 12.

개 종류는 다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셨지만,

강아지를 집안에서 키우는 걸 싫어하는 엄마의 취향 때문에 아버지의 희망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는,

우리집에선 한번도 애완견을 키울 생각을 못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만큼 나는 애완견 키우는게 취향에 맞지않는다는...

 

만약에 이다음에 며느리가 신혼초 부터 애완견을 키우면 어떡하실꺼예요? 명훈이가 묻는다.

"개를 좋아해서 키우고 있을 수도 있고,결혼하면서 키우던 강아지를 데려올 수도 있잖아요?

"아이 참~나는 싫은데  어쩌냐?"

오줌냄새가 집안에 베이는 것 뿐 아니라 아기 하나 키우는 것 만큼 정성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곧 아기도 생길껀데 신생아에게 치명적으로 안좋다고... 줄줄이 늘어놓았다.

 

"아기에게 안좋다는 말 믿을 수가 없어요, 그럼 미국의 가정에선 애기들이 다 병이 났겠네요"

"그리고 며느리의 사생활이니까 어머니가 뭐라고 하시면 안되지요"

(속으로 울컥~!, 아니 엄마에게  말하는 것 봐라~ 뭐 이따위로 말하냐?)

기분이 팍 상했다.

 

"그러믄~ 내가 다니러 가는 날 하루는 강아지를 애견센터에 맡기라고 해야겠다"

아들이 또 얄미운 소리를 한다.

"어머니가 외삼촌집나 이모집에 갈때 강아지 맡기라는 말은 안하잖아요?"

"야~!! 오빠집 동생집과 아들집이 같냐?

기분 나빠서 아들집에 안가야겠네"

분위기가 쎄~ 해진다.

 

얼른 말을 바꿔서

" 아직 생기지도 않은 일 가지고 뭘 걱정하냐, 그때 가서 강아지를 키우면 또 해결할  방법이 있겠지"

지난번 서울에서 있었던 일이다.

 

우려했던 그대로 새댁이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들이 동의를 한다면 키울 것이고.

내가 말하는 문제점은 젊은이에게 잔소리가 된다는 것 쯤은 나도 안다.

 

둘 다 직장생활을 한다면, 강아지는 누가 돌보냐?

강아지를 하루종일 집에 둬서 외롭게 하는 것도 잔인한 짓이다.

날마다 목욕 시키고, 청소하고,대소변 뒷처리가 쉬운일이냐?

 

그 모든 것을 다 떠나서 내가 가지는 의문은,

새신부가 뭐가 외로워서 강아지에게 관심이 가냐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애완견을 키우고,안키우고 그 문제 보다 큰아들의 말솜씨가 영~~~ 거슬려서 기분이 나쁘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엄마에게 그런식으로 말하면 안되지.

 

어머니 맘에는 싫으시겠지만, 양보하시고 이해해주세요~ 

아무리 자기네 일이라도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 해린엄마2012.02.12 14:15 신고

    신생아가 있을 경우 강아지나 고양이를 실내에서 키우는건 굉장히 안좋다고 알고 있어요.
    서양 아이들에게 천식이 많은 이유가 카펫 문화도 있지만 애완동물 때문이기도 하다고 하더라구요. 날리는 털 때문이죠.
    특히 아토피에는 치명적이라고!!!!! 고양이 털이 아토피의 주 원인이 될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둘째 아드님이 의사시니 잘 아시겠지요)

    게다가 서양은 집이 넓기라도 하지 우리나라 아파트는 그런 구조도 아니잖아요.
    저도 말리고 싶네요.
    마당있는 집이 아니면 사실.... 좀.....
    신생아가 있는 집이라면 강력하게 말리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 친정엄니가 늘 말씀하셨죠.
    엄마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2.02.12 15:31

      그러게나 말이야~
      둘째가 결혼하기전에,
      (그때는 찬주가 아가씨였을적에) 자기집에서 강아지를 키운다면서 결혼해서도 강아지를 키우고싶다고 하더라.
      귀엽고 사랑스럽다면서 "키우게 해주세요 녜?"
      애교를 곁들여서 청을 하는데, 둘째가 양 팔로 가위표시를 하면서, 절대 안된다고...
      아기에게 얼마나 해로운지 그 이유를 조족조목 설명 하더라.
      그걸로 협상 끝!!!
      큰아들도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게되면 자세히 알아보겠지.
      그리고는 납득을 할테고.
      나는, 애완견을 키울꺼라고 걱정은 안하는데,
      엄마의 말에 며느리 사생활이니까 참견하지 말라고 하는 아들의 대답이 너무너무 기분 나빴어.
      내가 뭐... 사사건건 간섭하고,며느리를 쥐잡듯이 잡을 사람으로 보이나?

  • 키미2012.02.12 15:44 신고

    ㅎㅎㅎㅎ 강아지를 다섯마리나 키우고 있는 저는 그 맘을 이해는 하지만,
    아기가 생기면 사실 안 키우는게 좋아요.
    강아지는 의외로 질투가 심해서 아기를 무시하면서 애정을 독차지하고 싶어하지요.
    그래서 아기가 생기면 강아지를 안 키우는 집이 많습니다.
    그리고 맞벌이를 하면서 강아지를 키우면 강아지 혼자 있는 시간은 어떻게 하시려고.
    그것도 상당히 큰 일인데..
    저는 강아지들을 밥 훈련을 잘 시켜서 며칠 집을 비워도 밥을 가득 담아 놓으면 알아서 먹지만
    보통은 강아지 밥 때문에 먼 여행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하더라고요.
    하루에 한 번은 산책 시켜줘야지, 마당이 없는 집은 힘들어요.

    명훈씨도 생각을 하겠지요.
    지금은 혼자 사니 애완견에 대한 애정이 있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색시가 할 일도 굉장히 많을텐데..
    애완견으로 인한 갈등이 많더라고요.
    제가 아는 어떤 집은 남편이 집에 들어와서 부인이나, 애보다 개를 먼저 안아주고
    식구들은 무시하는 바람에 개까지 무시한다고 많이 싸운대요.ㅎㅎ

    잘 설득하셔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2.02.12 16:04

      명훈이는 강아지를 키워 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키울 생각도 없을 거예요.
      저렇게 말한 이유는,
      애완견 키우는 건 핑게이고
      말하고자하는 핵심은 엄마가 며느리의 사생활에 간섭할까봐...
      설령 나쁜 선택일지라도 며느리의 사생활에 참견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을까요?.

      그런 걱정이 생기더라도 저런식으로 말하면 안되는 것을~

    • 키미2012.02.12 17:23 신고

      아이구..설마요.
      명훈씨가 그럴리가 있겠어요?
      애완견 이야기가 핑게일 수는 없는것이, 아마도 상대 아가씨가 강아지를 키우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미리 운을 떼어 놓으면 나중에 해결하기가 쉬울 것이다 생각했을겁니다.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은 키우다가 누구에게 주는 문제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혼자 있으면서 강아지를 키웠다면 그런 문제 때문에 결혼에 대한 생각을 고민하는 사람도 많답니다.
      생명이 있으니 그런 것 같아요. 남편도 늘 강아지들이 오래 살아야 할텐데 하고 걱정하고,
      만약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차라리 안락사를 시키지, 남은 못 준다고 해요.
      심각하죠?

      제 여동생 애가 지금 리버풀에 있거든요.
      그런데 지 엄마 생일을 깜빡하고는 지나쳐서 난리가 났잖아요.
      니가 지금부터 그런식으로 엄마를 잊는데 나중에 니가 결혼하면 야, 엄마가 있는 줄도 잊겠다 하면서.ㅎㅎ
      다음부터는 절대로 안 그런다네요.

    • 그레이스2012.02.12 23:06

      글쎄~
      부모님과 함께 사는 아가씨이니까 집에 애완견이 있을지도...또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을지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엄마에게 말하기전에는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어떤 문장으로 말할 것인지 한번 더 생각을 해야지요.

      나는 무엇을 크게 잘못했을 때 보다
      아들이 나에게 예의바르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용서가 안되더라구요.

  • 하늘정원2012.02.12 19:00 신고

    축하 드립니다 ! 곧 맏며느릴 보실것 같은데요 !

    답글
    • 그레이스2012.02.12 23:09

      아직은...
      하지만, 곧 결심을 하겠지요.
      결심이 되면 아버지께 인사 드리러 부산 오라고 했습니다.

  • 여름하늘2012.02.13 08:59 신고

    아드님과의 대화중
    " 아이참~ 나는 싫은데 어쩌냐?"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웬만하면 허락해주고 싶은데 나는 정말 강아지가 취향에 안맞고..
    저도 집에 애완견 키우는걸 싫어하거든요.
    아드님이 아직 결혼전인데 벌써 색시 쪽에서 말하는것 처럼 느껴져서
    글을 읽고 있는 저도 아이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섭섭하셨겠어요. 강아지를 키울때 키우더래도 엄마 기분 좀 맞춰 줄수도 있었을텐데..

    답글
    • 그레이스2012.02.13 10:13

      요즘 두 아들과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소감인데,
      예전에는 엄마의 조언은 무조건 옳다고 받아들이더니,이제는 일단 왜요? 라고 질문 부터 하네요.

      오랜세월 엄마의 의견에 따랐고 ,설령 의견이 달라도 거부하지못했던 여러번의 경험들이...
      엄마를 필요이상으로 큰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슨 일이 생기기전에 미리 엄살을 떨고,또 엄마의 의중을 살피려고 이리저리 돌려서 눈치를 보고...

  • hyesuk2012.02.13 19:40 신고

    평소와 다른 명훈씨의 태도로 보아 새로 사귄 아가씨를 마음에 많이 두고 있나봐요..
    이성적으로 감정조절을 잘 한다고해도 사랑이 개입되면 아무래도 이성이 살짝 마비가되죠
    아마 아가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예의보다는 응석이나 투정으로 표현된것 같아요
    제생각에 저러는것도 한때니 그레이스님께서 너그러이 봐주세요..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2.02.13 20:52

      세훈이도 그랬었고...
      명훈이 역시...
      엄마에 대한 견제라고 해석이 된다.
      지금껏 엄마의 영향력이 매우 컸으므로, 앞으로도 그러할까봐 참견을 막아보겠다는 무의식이 아니었을까?
      내가 판단하건데,
      앞으로도 명훈이는 효자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힘들꺼야.
      내가 스스로 절제하고 조절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
      이박사님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시어머니의 말씀을 거역 못하잖아?

      아가씨에 대한 명훈이의 호감도는...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결심을 못한 상태더라.

      [비밀댓글]

  • 까만콩2012.02.14 04:23 신고

    같은 말이라도 어 하고 아 가 틀린데 ...ㅠ.ㅠ

    저희 남편이 무녀독남 외아들로 시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서 인지
    가끔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 어! 저건 아닌데 ..' 싶을만큼 시어머님께 말을 툭툭 뱉을때가 있어요.
    결혼전이라면 온전한 어머님 아들이라 서운함도 덜 하시겠지만
    결혼 후에는 ... 한쪽을 떼어낸 듯한 허전함을 간직하고 계신 부모님께
    예전의 툭툭거리던 말투는 더이상 애교가 아닌 서운함이 되리라는 걸
    전 알겠는데 .. 왜 남편은 자꾸 잊어 버리는지 ...ㅠ.ㅠ

    요즘은 시댁에 전화를 드릴때 제가 웃으며 한마디 한답니다.
    " 말 ! 예쁘게 ~~~~~~~~~~ "
    그럼 저희 남편 ... 못마땅한 듯 피식 웃으면서도 전화하는 내내 신경 쓰는 눈치입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에 가끔 속이 팍 상하기도 하죠.
    아이들이 그럴때마다 ... 난 ... 얼마나 우리 부모님 맘에 못을 박았을까 .... 반성하게 된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2.14 09:15

      생각해보면,
      나는 다른사람에 비해서 지나칠만큼 엄격한 잣대를 가진게 사실이야.
      중학생 때도 엄마에게 유행어를 쓰거나,친구에게 처럼 편하게 말하는 걸 못하게 했으니까.
      엄마는 언제나 너희 보다 윗사람이라는.
      아들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져도 나는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다,그러니 항상 공손하라.
      중고등학생 시절에 그렇게 가르쳤지.

      대학생이 되어서도 남들이 희귀한 현상이라고 할만큼 두 아들은 내게 공손했고,
      이다음에 결혼하면 아내가 엄마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한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왜 이런식으로 표현할까?
      그 원인분석에 대한 글을 어제 썼었어.
      요즘의 내생활이 아들의 눈에는 바람직하지않은... 실망스러운 모습이 아니었을까? 자체 반성도 하고...

      물론 지금도 따뜻하고 에의바른 아들인건 인정해.
      어쩌다 한번 실수 한 것을 가지고 이렇게 언짢아하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다음에 서울가면 왜그랬는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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