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들 구분없이 아이들이 고등학생일때 까지는
아버지 보다 엄마와 더 가까운 게 어느집이나 공통된 현상일게다.
내 아들도,아마도~ 대학을 졸업할 무렵 까지도 그러했던 것 같다.
의논할 일이나 부탁할 일 모두 엄마에게 먼저 말하고,약간 다듬어져서 아버지에게 전해지는...
어느날 문득,
아들이 나보다 아버지와 더 친밀해져있는 현상을 보는 기분이 참 묘~하다.
속깊은 상의는 아버지와 먼저하는...그러고난후에 엄마에게 설명한다.
요즘 보니까 특히 이성에 관한,결혼에 관한 조언은 더 그러하다.
내가 없는 장소, 둘이서만 나가서 저녁을 먹고 속을 터놓고 얘기하는 일도 있다.
물어봐도 둘만의 비밀이란다. 쳇!!
짬짬이 옆에서 들은바로는 - 명훈이 성품이 너무 이성적이니까, 오히려 감정에 맡겨라고 한다.
배경이나 조건, 그런것들은 모두 떠나서
오직 남자, 숫컷의 본능으로 더 끌리는 상대를 택하라는 말씀이시다.
아들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알 길이없다.
아무리 속을 떠봐도 '글쎄요'만 되풀이 하는 크레믈린 같은 녀석.
엄마에게 상냥하고,엄마를 챙겨주고,얘기도 잘하고... 외관상으로는 달라진게 없는데,
엄마 아들에서 아버지의 아들로 변해가는...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것같은,
생각해보니 기분이 참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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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고등학교 까지라면 긴세월 이십니다.
답글
아들만 키우는 친구들은 중학교부터 그런 섭섭함을 이야기하던데요..
딸만 둘인 저는 시집을 가니 친정엄마는 AS의 ㅈ부속품갔다는 느낌이 들어 서운하던데..
자식키우면서 격는 공동현상이라 믿고싶습니다. -
그레이스님~~
답글
처음 글 남깁니다...
가끔 들어와서 구경만하고 가다가요...
시며방에서 가끔 님의 글을 보면서
아들만 가진 엄마의 일상을 보곤 했는데..
어느 날 보니 다 삭제 하셨더라구요ㅠㅠ
아들만 가진 나도
가끔은 님과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이제 결혼 10년 쯤 된 아들은
이제는 나의 보호자같은 느낌을 줄 때도 있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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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2.01.17 20:03
ㅎㅎㅎ 버림받을 정도 까지야~?
아들과 엄마 사이에는 주기적인 리듬이 있습디다.
연인사이처럼 아주 많이 가까워졌다가, 서운할 정도로 덤덤하니 멀어졌다가... 그렇게 계속 반복되던걸요.
중고등학생 시절 내내 그랬어요.
아마도... 결혼하기전에는 계속 그런 관계가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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