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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서울에서 2박 3일.

by 그레이스 ~ 2012. 2. 7.

소개를 받아 첫만남을 한 지 겨우 2주일이 지났다는 말을 듣고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했었고, 에이... 아직은 아니예요~수요일 쯤  그렇게 통화를 한 적이 있었다.

 

"내일 서울간다, 만날 약속 해줘~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말해라" 라고 문자를 보냈다.

아직 어찌할지 모르는데 너무 빠른거 아니세요? 라며 통화를 했고,

 

니 결정과는 상관없이 인상을 보고싶다고... 해서

토요일엔 큰아들과 점심을 먹었고,

 

저녁에 예술의 전당 음악회에 예약이 되어있다며 (추가 구매가 가능하다며)어머니도 같이 가시겠느냐고 묻길래

음악회를 좋아하지만 사양을 하고 집으로 왔다.

 

토요일 아침에 서울간다며 며느리에게 연락을 했더니 일요일 점심을 준비하겠다고 형님과 같이 오셔요 했다.

이미 내생일도 지나갔는데 새삼 무슨 준비를 하냐고 그만두라고 했는데도...

여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내며느리가 요렇게 이쁜 말을 한다고 자랑을 했더니,

 

"언니, 언니의 즐거운 기분에 초를 쳐서 미안한데...

어느집 며느리나 시아버지 시어머니 생신상 차리는거 다~ 하는거야. 자랑할 일 아니거든~ "그런다.

내가 쫌 오바를 하는 편이지.ㅎㅎㅎ

뭘 어떻게 준비할까??? 반찬종류를 궁리하고...

 

"너  기말고사 시험준비 보다 더 고민했지?" 했더니,"예~ 그러고 웃는다.

첫작품으로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칭찬을 하고, 디저트도 배부르게 먹었다.

내 취향에 딱 맞는 한입 크기의 에그 타르트,한입 크기의 파운드 케잌,쵸코 무스, 예쁘게도 준비를 했더라.

 

아참~! 베이지색 새 바지를 입고 갔는데, 김치를 떨어뜨려서 소동스러웠던 일도 빠트릴 수 없지.

얼른 옷을 벗어서 임시 조치를 취하고...에구 참말로 속이 터져서 원~!

 

명훈이집에 남이 사용한 헌것을 거저 얻었다고 성능이 시원찮은 진공청소기가 있다.

설령, 다음달에 장가를 가더라도 이거 새로 좀 사라고 했더니,

일요일 저녁에 덜컥!!  사왔는데... 내마음에 너무너무 안드는.

 

69만원 내다버린 셈 쳐야 할까부다.

이게 뭐냐고~ 잔소리를 한바탕 했다.

 

 

 

 

 

                               

 

  • hyesuk2012.02.07 16:46 신고

    입덧도 있었을텐데 새댁이 애 많이 썼네요..ㅎㅎ

    저 청소기 저희 절에도 있거든요..
    저도 왠지 저 청소기는 맘에 안들더라고요..
    디자인이 만들다 만 로보트같아요..

    답글
    • 그레이스2012.02.07 22:47

      입덧은 이제 괜찮은 거 같더라.
      세훈이가 도와줬다 하는데 뭘 어떻게 도왔다는건지...
      꼭 어린아이들 소꼽장난을 보는것 같아서 나는 자꾸 웃음이 나오더라.
      미역국을 큰냄비에 한가득 끓였는데,(쇠고기반,미역반)
      4그릇을 떠내고나니 쇠고기랑 미역 건더기만 반냄비 남았는데 국물은 하나도 없는거야.
      남아있는 건더기를 어쩌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겠지?
      세훈이가 작은 목소리로 나중에 버리면 된다고 색시 귀에다 말하네.
      그걸 듣고 어찌나 웃음이 나오는지...에구~ 이 어리석은 녀석들아~~~
      며느리에게 말했다.
      디포리랑 멸치를 넣고 다시국물을 따로 한냄비 끓여서 그걸 붓고 다시 끓이라고.
      나는 그런 실수가 재미있는데,
      인상을 찌푸리는 시어머니도 있겠지?

  • 달진맘2012.02.08 04:23 신고

    기말고사시험준비보다 더 힘이들었지? 라는 대목에서 힘이 실리네요..
    시모의 첫생신 .... 생신상을 준비하는 며느리의 긴장감을 스릴있게 표현 하셨네요...
    하고져하는 열의가 중요한거고 ,,,음식솜씨는 까지껏 할려고 하면 쭉쭉 늘어나는거 아닌지요...
    타르트를 준비하고 이것저것 이마에 땀송송흘려가면서 애쓸 새며느리 표정이 그려지는듯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2.08 09:27

      어떻게 할까?
      얼마나 궁리가 많았겠어요?
      디저트는 유명한 제과점에서 다 사왔습디다
      치즈케잌 정도 만들려면 한참 걸리겠어요~ㅎㅎ
      저는 요리에 흥미가 많아서 결혼전에 음식은 물론이고 그 옛날인데도 한천 사다가 요깡도 만들고 그랬는데...
      아이들 첫돌때부터 과자 빵 모두 만들어서 먹였거던요.

      제 주위의 딸들을 보니 많은 아가씨들이 결혼전에 요리학원에 다닙디다.
      요리도 잘하고, 빵도 갖가지로 잘 만들고...
      그런데, 우리 며느리는 계속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 예술분야여서 다른 건 신경 쓸 수가 없었나봐요.
      열의가 많은 아이여서 곧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달진맘2012.02.08 18:06 신고

      그럼요...
      잘할것 입니다.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언젠가는 시모님입맛에 드는 음식 선보일것 입니다.

    • 그레이스2012.02.09 09:43

      달진맘님~
      그날 맛있는 밥,맛있는 국 먹었어요.
      그러나, 제가 먹은 음식에 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과 고민이 들어갔을까?
      그애의 수고가 내 가슴에 들어왔어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조금씩 배우면...잘~ 할꺼예요.

  • 디오2012.02.08 23:25 신고

    이 글을 보면서 저도 우리 엄니 첫생신에 맘이 쓰였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 생각하니 우스운데...
    그 때는 참...기말고사는 아무 것도 아니였지요.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2.09 09:34

      그러고보믄 나는 겁도 없었나봐.
      결혼해서 1년은 시어머니 시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처음부터 내가 부엌일을 해서 그런지 명절음식,제사상,모두 나혼자서 준비했고,
      시어머니는 내가 잘하는지 보느라고 도와주시지도 않더라.
      그래서 생신상 차리는 건 일도 아니었지 뭐.

      이번에 며느리에게 생일상을 받고, 그날 밤에 큰아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
      별로 웃기는 말이 아닐지라도 재미있고,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반대의 경우에는 짜증이 나는 것 처럼,
      며느리도, 호감을 가지고 사랑스레 보면 실수까지도 귀엽게 보인다고...

  • 까만콘2012.02.14 23:04 신고

    어! 저 청소기 .... ^^
    그레이스님이 맘에 안드셨나봐요 ....

    근데 ... Dyson ... 저 청소기 좋은거예요... ^^
    독일에서는 구하기 조차 힘들었고 ... 미국에서도 ... 보통 청소기의 2~3배 가격에
    미세먼지까지 흡입하고 .... 알러지 있는 아이들 있는 집 ... 카펫 사용 하는 집 ... 강아지 키우는 집 등
    더구나 홱 갖다 버리면 편리한 먼지 봉투가 아니라 투명 통에 빨아들여진 먼지들이 다 보이는터라
    청소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요.
    청소하고 나서 ... 마스크 쓰고 저 통 비우고 ...물로 싸악 씻어... 햇빛아래 뽀송뽀송 말릴때면
    번거로운 과정보다도 ... 시원한 속이 전 더 맘에 드는 그런 청소기.

    사실 ... 카펫을 엄청 싫어하는 제가
    미국 와서 보니 온 집안이 카펫 ...ㅠ.ㅠ
    남편에게 부탁해서 저 청소기 샀답니다.
    저희 남편 꼼꼼하게 다른 청소기들과 비교해 보더니 400불이 넘는 청소기 였지만 흔쾌히 사주었고
    빨려나오는 미세먼지까지 확인하고는 ... 만족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 ^^

    청소와 정리의 달인(?)인 제가 직접 사용한 후기이니
    넘 속상해하지 마세요 ... ^^

    답글
    • 그레이스2012.02.15 08:02

      어머나~!!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네.
      명훈이에게 얘기해줘야겠다.
      수진씨가 직접 사용하고 있다고.
      (저번에 지혜 학교 찾아보느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국으로 이사 간 내용도 알고있고, 수진씨 가족을 기억하니까)
      잘못 샀나 싶었을 텐데,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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