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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들

바느질.

by 그레이스 ~ 2012. 4. 24.

아기 엄마들 블로그에서 임신 중에 듣는 음악에 대한 글을 읽고, 메모를 해뒀었다.

계속 들어도 질리지않는 좋은 음반이라길래 찬주에게 알려주자 싶어서...'

피아노가 그리는 자연의 소리'

 

찬주가 ,외출중이었다고 이제 막 다시 걸려왔다.

 

이번 달부터 신생아 용품 바느질 수업이 있어서 신청을 했다며

저번에 첫수업을 한 소감을 알려줘서 같이 웃었는데,

오늘은 아기 베개를 만든다고 한다.

주말에 서울가면 구경해야겠다고 했더니, 보여드리기 난감한 솜씨라고 연막을 치네.

 

나의 중학교 1학년 첫 작품에 얽힌 얘기를 해주고 같이 웃었다.

63년도 그시절에는 일주일 시간표에 국영수만큼 가정 수업이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재봉, 수예, 요리...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기초를 다 배웠던 시절이다.

 

첫 재봉 과제가 아기 턱받이 만들기 였는데,

옅은 파란색 천을 바이야스로 잘라서 길게 이어놓고,

바이야스를 가장자리를 따라 시침을 해놓고, 뒤집어서 예쁘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둥글게 돌아가는 부분이 깔끔하게 안되어 또 뜯고...

밤 11시가 다되어, 엄마의 도움을 청했건만, 혼자서 완성하라며 매정하게 거절하신 엄마.

울먹울먹 안방 문 나가는 딸이 애처로워서 따라 나와서

작은방에서 아버지께서 대신해주셨다.

나의 첫 작품은 아버지와 합작이었다고 했더니,

 

안 그래도 세훈이도 지켜보다가...

"내가 더 잘하겠다, 내가 해줄까?" 옆에서 그러고 있다고...

임신한 새댁이,

신생아 용품을 만들고 있는 그 모습을 상상만 해도 절로 미소가 퍼진다.

 

  • fish2012.04.24 22:32 신고

    제가 결혼도 출산도 빨리하다보니 너무 나이든 아줌마 같아요.

    저희땐 그런거 없었는데...
    둘째를 낳고 나서도 한참 후부터 임산부 요가가 한창 붐이 더니

    몇년전에 늦둥이 난 친구보니 신생아 용품 만들러 다니더라구요
    저는 기껏해야 친정부모님이 첫아이 임신했을때선물로 주신

    태아를 위한 100일기도문을 매일밤 자기전에 남편과같이 그 기도문을 읽었던것과

    논문 쓰느라 정신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바느질이 마음 가라 앉히는데는 최고에요.

    한동안은 십자수도 열심히 하고 또 얼마전엔 목걸이 만들기에 심취해 있다가
    최근에는 규방 공예를 한번 접해 봤는데 맘에 쏙들더라구요.

    지금부터 열심히 배워보면 딸 아들 결혼할때 함이랑, 예단보내고 할때

    손수만든 보자기로 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 찬주씨에게 쉬엄쉬엄하라 하세요. 눈도 침침해지고 목도 아프고 나중에 손가락도 아플수 있으니까요 ^^


    답글
    • 그레이스2012.04.25 09:48

      수희는 큰애가 고등학생이니 최소한 15년 전의 일이다 그치?
      내가 대치동에서 부산으로 이사온게 99년도 였으니, 서울 살고있을 때 결혼했겠구나.

      찬주가 지난달 부터 임산부 요가교실 다닌다고 하더라.
      편한 출산에도 도움이 되겠고,또 몸 관리에도 좋겠지?
      신생아용품 만드는 것도 붐이었구나.
      사실... 그런걸 떠나서도 바느질을 배워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되잖아.
      아이들이 어릴땐 꿰매고 수선해야하는 것도 많이 생기고...
      잘생각했다고 칭찬해주고싶더라.
      ㅎㅎㅎ 목아프고 손가락 아플만큼은 안할 것 같다~

      나는 첫애를 가졌을 때,
      햇솜을 사다가 아기이불과 두툼한 요를 만들고,뜨게질로 외출용 포대기도 만들고...
      결혼할때 신혼부부 이불호청도 내가 꿰매었으니 어려운 일도 아니었네.

  • 정소희2012.04.25 06:40 신고

    저도 임신중에..태교할 겸 애기 딸랑이랑 베게를 만들었었는데..
    세상에..애가 안좋아했어요 ㅠㅠㅠㅠ
    별로 안 썼지만 아쉬운 맘에 장난감 상자 한쪽에 뒀었는데..
    그래도 엄마 생각해서 그러는건지..
    요새 뜬금없이 딸랑이를 흔들어 줘서 감사할 따름이에요..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4.25 09:55

      엄마가 만들어준 물건들은 그당시에 사용하지않더라도, 두고두고 좋은 추억이 될꺼야.
      어릴 때 사용했던 장난감과 물건들 잘 간수해두면, 중고등학생이 된 이후에 한번씩 꺼내보는...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스한 여유랄까 그런게 생기더라구.

  • 여름하늘2012.04.25 10:21 신고

    임신한 새댁이 태어날 아기를 위해
    아기를 생각하며 한땀한땀 꿰메고 있는 모습이
    생각만으로도 행복하고 예쁜모습이네요.
    사진 찍고 싶어져요 ㅎㅎ

    저는 첫아이때 남편 쉐타를 짰던 기억이 나요.
    초보자가 처음부터 쉐타라니 무리했어요 떴다 풀었다 떴다 풀었다...
    겨울쉐타가 겨울이 끝나갈 무렵에 완성하여 남편에게 안겨 줬는데...
    그다지 잘 안입는거에요? 아니 왜 왜?? 몇번을 물어봤더니
    나중에 아주 미안해 하며...
    실은 어릴때부터 엄마가 뜨게질 해준 옷을 엄청 입어서 질려서...
    아이구 옷을 짤때 진작에 이야길 해주지-
    후후 그런 추엌이 생각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2.04.25 10:34

      나도 그 모습을 생각만 해도 예쁘고 흐뭇하네요.
      멀리 있어서 자주 만나지못하니까
      며느리가 전화로 일상생활을 얘기해줍니다.즐거웠던 일, 우스운 일...

      남편이 차마 말 못하셨구나~
      근데, 첫작품을 쉐타라니~~ 아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ㅎㅎㅎ
      나도 아이들 어릴때 사진보면 뜨게질로 만든 옷 입은게 제법 있어요.
      딱 학교에 입학하기전 까지만 했더라구요.

  • 키미2012.04.25 21:26 신고

    아, 친정엄마 생각나네요.

    어릴때 뜨게질로 옷을 엄청 많이 해 입히셨는데 제가 뜨게질을 하니 하지 말라고 말리셨죠.
    눈 버린다고 말입니다.

    가정수업 정말 예전에 많았었는데 중학교때 가정선생님 할머니 선생님이셨는데
    저보고 시침 참하게 했다고 칭찬하셨던 생각나네요.ㅎㅎ

    그러다가 우리 고등학교때부터 가정시간에 실습은 거의 없어졌죠.

    뜨게질 바느질은 재미있긴 한데 몰두하면 다른 걸 전혀 못해서 ...그런데 마음이 고단할땐 최고에요.

    • 그레이스2012.04.26 08:54
      50년대,60년대 그시절엔 각가정마다 큰애 입혔다가 풀어서 작은애 옷으로 만들고,
      뜨게실을 3번~4번 풀었다가 다시 뜨는... 그만큼 털실을 여러번 활용했지요.
      그러니 엄마들은 얼마나 많은 뜨게질을 했던지...
      나는 아이들 옷을 만들어 입히는 것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내가 뜨게질하는 모습을 많이 싫어했어요.
    • 처음에는 좋아했겠지만,뜨게질을 하면 남편이 퇴근해와도 몰라라 하고,대화도 없고, 뜨게질에만 매달린다고,
    • 당장 다 내다버리라며... 눈앞에 보이지말라고... 아주 혼이나고, 그다음부터 못하게 되었지요.
      눈이 나빠질 틈도 없었어요.

      어제는 하루종일 쏟아지더니, 오늘은 해가 반짝하네요.
      그렇게 비가 오는데도 네일숍에 가서 손톱에 색칠도 하고, 오늘은 10시에 파마하러 갈꺼고...
      내일 오후에 서울 갈려고 준비중입니다.(메니큐어 안하면 서울 못온다고 공고 붙은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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