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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

by 그레이스 ~ 2012. 7. 27.

수업이 끝난후 필라테스 강사와 몇마디 잡담을 하다가,

뉴욕으로 유학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꼭 가고싶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망서려진다는...

 

34세 - 부모가 생각하기엔 이미 꽉찬 나이에 2년후에 무슨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혼도 안하고

어딜 간다는게냐는 말씀.

신중해라~ 나도 부모님 말씀에 동의한다.

유학은,  원하던 것을 해보는 자기성취감도 중요하지만,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돌아와서

그정도의 성과가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게 미지수라면... 잃는게 너무 많지않느냐고?

본인도 그게 고민이라는...

 

멋진 몸매,예쁜 얼굴이 남이 보기에는 20대로 보이는 타입이다.

눈이 높은게 아닌데...

인간적으로 마음에 드는 남자 만나기가 그리도 어렵다는 하소연~

 

엊그제 맞선자리에서 남자가 묻더란다~

대학졸업하고 지금껏 직장생활했으니, 집장만은 했겠네요?

뜻밖의 질문에 놀라면서 아니라고 했더니,

 

그동안,아파트 한채 살 돈도 못 벌었다면 헤프거나,  

다니나 마나 한 그저 그런 직장인가보다 하더란다.

요즘 젊은남자들... 돈에 무서운 줄은 알았지만, 설령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그걸 어찌 말로 하냐고?

인격적으로 한~~~ 참 부족한 남자라고 같이 비난해줬다.

 

상담을 받고싶다고 비밀글로 남겨준  어느 언니의 걱정.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에 근무하는 여동생이 4년 연애 끝에 8월 중순에 결혼할 예정이라 하고,

예비 신랑은 명문대 나와서 약국을 하고,

장남은 아니지만 결혼후에는 부모님 생활비를 일부 책임져야 하는.

남자가 전셋집을 얻고, 혼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간소하게 하자고 했던 말과는 달리,

쇼파는 외국산 무슨 브랜드로 하라, 침대는 얼마짜리로하라,식탁은 얼마짜리로 하라`

무리한 요구가 계속 되니까,

여동생이 자기가 가진 6500 만원을 다 털어넣고도 부족해서 빚을 졌다고 울면서 전화를 하더라는...

(전세비용 만큼 해오라고 하고, 결혼비용을 남자보다 여자가  더 쓸 수도 있는게 아니냐고 하는) 

 

부모님께서는 지금이라도 파혼을 해야하지않겠냐고 하시는데,

큰언니 입장에서 결혼식이 한달도 안남은

이 싯점에서 어찌해야 좋을지...만감이 교차하는... 괴로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대답을 하시겠습니까?

 

 

  • 유리창2012.07.27 13:53 신고

    혼수문제로 시끄러운 경험을 해본적은 없는데도
    이상스럽게 이런 문제엔 감정 이입이 되어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렵네요

    탈없이 결혼해도 실제 결혼생활은 생각처럼 만만한게 아니란걸 알아버려서 일까요?
    벌써 투닥거리면 앞으론 어쩌려고... 하는 마음...?

    한번쯤 묻고 싶네요
    공평한 결혼비용을 말하기 시작하는 예비신랑이
    다른 부분에서는 신부와 얼마나 평등하고 균형을 맞추고 합리적인지...

    그레이스님이 제목으로 쓰신것처럼 세상이 살기 힘들어져 그런걸까요?
    딸키우는 제게도 중요한 일일듯 싶습니다
    명쾌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2.07.27 21:14

      유리창님~^^
      참 어려운 숙제이지요?
      딸 부모는 여자쪽의 애로를, 아들부모는 남자쪽의 애로를...저마다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집을 살 능력이 못되면 전세집을 구하든, 원룸을 구하든... 그건 남자쪽 몫이어서 한국에서 결혼하려면 여자보다
      남자쪽 부담이 엄청납니다.
      그런일로 여자쪽에서 파혼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나고요.
      그런데, 유리창님이 사는 카나다에서는 이런 걱정은 안해도 되니 좋겠어요.

      내 답변은 아래에 쓸께요~

  • hyesuk2012.07.27 17:39 신고

    두번째 간호사님 케이스의 시댁은 주변에서 워낙 많이봐서..
    근데 첫번째 선본 남자분은 완전 싸가지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2.07.27 21:18

      시댁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당사자 총각이 그런 요구를 하니까 일이 복잡하다는 거지.
      시어머니 될 사람이 요구하더라도, 중간에서 남자가 마음만이라도 여자편을 들어준다면(두사람의 마음이 확고하다면)
      속이 상하더라도 파혼을 해야하나 라는 고민은 안하겠지?

    • hyesuk2012.07.27 21:32 신고

      어머머.. 시댁도 아니고 남자가요?..
      에효~~ 요즘 남자들이 많이 약아졌네요..

  • 키미2012.07.27 20:42 신고

    오늘도 무척 더워서 꼼짝않고 집에만 있으면서 책 봤는데,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라고..
    참 괜찮은 책이었어요. 140쇄를 찍었다니 대단하지요. 이제서야 봤네요.

    혼수 이야길 들으면 늦게 결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림만 합쳤던 제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선 본 남자는 어찌 보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 정직하기도 한 것 같아요.
    사실 한국 남자들은 그런 이야길 대놓고 못 물어보잖아요.
    하지만 결혼이란건 현실이고, 자기가 생각할 땐 아마 그게 엄청 이상했었나 보지요.
    탄탄하게 시작하고 싶은가 봅니다.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그 선생님 쪽도 남자의 경제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게 중요하니까.
    다들 속에 있는 말을 정직하게 말하면 비난받게 되니까 조심하긴 하는데,
    저는 오히려 처음에 정직하게 말하는게 나중에 빌미가 되지 않고 나은 것 같습니다.
    이건 제 생각.

    요즘처럼 더우면 예전에 직장 동료들이랑 해운대 파라다이스비치 가서 놀던 때 생각납니다.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휴가를 위해서는 거금도 불사했었어요. ㅎㅎ
    올해는 해외여행 자제합니다.
    제가 학비를 많이 씁니다. 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7.27 21:32

      선 본 남자가 굉장히 현실적이고 솔직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기본 예의가 없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여자쪽에 경제력을 요구하고싶으면
      "나는 이정도의 준비를 했다, 그러니 여자쪽에서도 이 정도의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원하는 사항을 중매한 사람을 통해서 물어 볼 수도 있잖아요?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낭비가 심하냐? 월급을 별로 못받는 신통찮은 직장이냐? 어떻게 그런식으로 말 할수가 있겠어요?
      그런 남자는 정신적으로 미성숙 상태라고 말해줬어요.

    • 키미2012.07.27 22:14 신고

      그러게요. 예의가 없네요. 배려가 너무 없었어요. 그러니 결혼을 못했지 않겠어요? ㅎㅎ

  • 키미2012.07.27 20:48 신고

    유학은 제 생각엔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결혼을 늦게 한 저는 결혼이 당장 될 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공부를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결혼이란건 어떤 계기가 있고, 우선 본인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데
    2년 한국에 있다고 결혼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나중에 보면 그 2년이 엄청난 차이가 된다는..
    제가 예전에 스위스 갔을 때도 서른이었어요. 지금 그 때가 그다지 대단한 것 같지는 않지만
    다녀온 후로 저는 확 변했답니다. ㅎㅎ
    아, 오늘 더워서 그런지 제가 말이 많으네요.
    구엽게 봐 주세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7.27 21:30

      욕심이 많이서 탈이지요.ㅎㅎㅎ
      지금 결혼도 하고싶고... 무엇보다 아기도 빨리 낳고싶고... 그러면서 커리어도 높이고 싶고...

  • 그레이스2012.07.27 22:13


    이런 상황을 겪고있는 당사자와 그 가족이 얼마나 괴롭고 아플까?
    생각만으로도 하루종일 마음이 무겁습니다.
    위로의 말을 먼저 해야겠지만... 판단이 흐려질까봐 냉정하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는게 먼저이겠지요?
    어떻게든 결혼을 시키는쪽으로 결정을 내고보면...
    1.이미 청첩장을 돌리고 소문이 났으니... 남의 구설수에 오르는게 싫어서 '이건 아니다' 하면서도 밀려가는 결정은 아닌지?
    2.진정으로 여동생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판단했는지?
    3.이미 들어간 돈의 손실과 뒷수습의 험난함을 걱정하는 건 아닌지?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여동생의 결혼의지가 확고해서 고난을 이겨내겠다고 하는지?
    이런 사항을 여자쪽 시각에서 따져봐야 할 것이고,

    결혼을 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을 느낀다면,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문제는 신부쪽의 경제적 상황을 알고 난후 예비신랑의 마음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그걸 확인해보는게 첫번째 일이겠지요?

    언니가 가족을 대표해서 예비신랑을 만나보라고 했습니다.
    일시적인 다툼이라면, 집안의 경제사정을 설명하고,양보를 얻고, 잘 다독여서 결혼을 진행 시키고...
    이야기를 들어보니,경제적인 불만으로 마음이 흔들려서 변심의 여지가 있다면,정리하는게 옳지않을까요?

    답글
  • 최고야2012.07.29 10:10 신고

    세상사는 이야기는 많고도 많지요.
    연일 무덥습니다.
    가을로 가는 시간의 풍차는 왜 이리도 더디게 돌아 가는 것일까,
    누가 아직 오지 않은 가을이 머물다 갈 바람의 짐을 지어 놓았는가!

    답글
    • 그레이스2012.07.29 11:41

      벌써 가을을 기다리신다구요? ㅎㅎㅎ 빠르기도 하셔라~
      귀찮은 일에 익숙해진 나이탓인지 ... 이 더위 또한 싫지가 않군요.
      한여름의 불볕더위가 계속되어야 곡식이 자라고 익어 갈테니...

  • 여름하늘2012.07.30 08:03 신고

    그레이스님 오하이오 고자이마스-

    이글을 읽고나니 딸을 가진 엄마로서 긴장이 바짝 드는군요.
    조건을 맞추는 중매가 아닌 4년 연애이후에 하는 결혼인데도 상대를 생각해주는 감정보다는
    무리한 요구를 하는 신랑쪽을 보니 정말 입이 벌어지는군요.
    그동안 4년동안의 만남이 사랑이 아니라 계산이었던가 하는 허무한 생각도 들고
    괴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아이쿠 내가 왜이리 흥분을...
    고만한 딸을 가진 에미라서 그런가봐요.
    그 상황이 되어봐야 겠지만 지금 엄마의 심정으로서는 파혼을 시키고 싶네요.
    결혼 한달 앞두고 파혼하기엔 이런저런 일이 진행되어 정리하는데
    어려운일도 많겠지만요.
    그래도 딸이 그런 비정한 사람이지만 가겠다면은....
    인생은 짧다지만 결혼생활은 길다고 봐요.
    긴 결혼생활을 저렇게 벌써부터 눈물짓는다면 가슴이 아파서 어떻해요.
    딸이 흘리는 눈물에 에미마음은 피눈물 날텐데요.
    남의 일이지만 정말 속상하군요.

    답글
    • 그레이스2012.07.30 10:17

      어느 설문조사 통계를 보니까, 연애기간이 길어지면,
      여자는 당연하게 결혼할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60~70%가 애정은 식고 의무감만 남는다고 하더군요.
      남자의 50%는 애정이 식어서 결혼 안하고싶은데, 안하면 나쁜놈이 되니까 책임감으로 한다는...
      그 조사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싶지만...현실은 그렇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부모입장에서는 연애를 시작해서 서로의 감정이 뜨거울 1~2년 안에 결혼 시키는게 제일 현명한 것 같아요.

      저 연인들도 연애기간중에는 모든 걸 사랑으로 감싸주고싶은 그런 감정을 가졌겠지요?
      그러다가 서서히 열정이 식어가는 단계가 아니었을까?
      막상 결혼을 하려고 보니,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

      딸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10년전만 해도 이혼을 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어떻게든 결혼을 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져서, 아니다 싶으면 결혼당일에도 취소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런 일은 자녀의 입시에서도 종종 있었잖아요?
      부모의 체면이나 남의 이목 때문에,
      자식은 재수를 원치않는데도 명문대학을 못가게되면 지명도 떨어지는 대학보다는 차라리 재수,삼수를 시키는...

      모든 체면과 명분을 다~ 내려놓고, 진정으로 딸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걸 최우선적으로 살펴야겠지만,
      만약 파혼을 한다면...
      파혼 이후의... 정리과정도,마음을 추스리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딸의 현실도...
      부모의 가슴은 찢어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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