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큰며느리의 친정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이번 추석이,6월에 큰애 결혼시키고 처음 맞이하는 명절이어서,
사돈댁에 보내는 선물 때문에 얼마나 신경 쓰실지...내 경험으로 짐작이 되기 때문이었다.
얼마 수준으로 예산을 잡을까?
무엇을 보낼까?
생각 할수록 머리 복잡한 숙제인 것을~
아들쪽 사돈이 말하기가 쉬우니... 전화해서 얼마나 신경 쓰이냐고~ 그러니,
서로 생략하자고~ 말씀 드렸다.
같이 공감하고,웃으면서 곁들여 서로 근황을 묻고...
추석에 큰아들 부부 외국으로 여행 가라고 한 내용 때문에,
그 말을 듣고 딸에게 야단을 쳤다고 하시면서,
"야~ 왜그리 철이 없냐?
아무리 그래도... 시어머니께서 오지말라 했다고, 좋아라 하고 놀러 갈 생각하냐?"
그 말 곧이 곧대로 듣지말고 부산 내려가라~ 하셨다는...
말씀을 어찌나 재미있게 하시는지... 같이 웃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여행을 보내고 싶었다고,
앞으로 임신을 하게되고,
애기를 낳게되면 한동안 부부여행은 꿈도 못꾸는 일 아니냐고 했더니,
"그렇게나 잘해주시면 어떡하냐고... 버릇 나빠질까봐 걱정됩니다"고 하신다.
"내 며느리는 지혜롭고 착한 아이여서 버릇 나빠질 일은 없을 겁니다" 하고는 또 웃었다.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가 뒤바뀐 상황이...
오후에 큰아들과 통화를 하고는, 끊기전에 그 얘기를 했더니,
아들도 웃으면서...
"그 댁 가족들은 모두 그런 센스가 있더라구요" 한다.
언제, 어떻게,무슨말을 해야 하는지 잘~ 처신하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적절한 찬사로 상대방을 기분좋게 말하는 능력은 참으로 큰 재능이다.
며칠이 지났는데도 생각 할 수록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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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님께서 정말 센스있는 사돈이신것 같습니다.
답글
제가 만약 딸 시집 보내고 첫명절이 다가오면
아마도 걱정하느라 날밤을 샐것같은데
그레이스님처럼 사돈께서 먼저 전화로 이야기를 꺼내주시면
정말 구세주 만난것 같은 기분일것 같아요
ㅎㅎㅎ 딸 시집도 보내기전에
누군지도 모르는 미지의 사돈이 벌써 어렵게 느껴지네요. -
엄마가 계실 때도, 지금도 제가 중간에서 알아서 합니다.
답글
시댁은 좀 유한 편이시고, 친정은 제가 알아서 잘 하려니 하시니까 수월한 편입니다.
요번 추석에도 올라가서 드릴려고 봉투를 열 개 정도 준비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덩치가 점점 커집니다. ㅎㅎ
애들이 자라다 보니 만원 한 장으로는 어림이 없고,
어른들도 기대치가 있고.
용돈을 주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으니 참...
그래도 시댁 입장에선, 아들이 번 돈이라 흐뭇하다는..
그렇지요?
추석 잘 보내시고, 치과 치료 끝내셨으니 참 잘 되었습니다.-
그레이스2012.09.28 09:23자녀를 결혼 시키고 양가에서 서로 선물을 보내는 인사는 대부분 첫 한해만 하더라구요.
해마다 사돈댁에 명절선물을 보내는 집은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며느리나 딸이 중간에서 양쪽에 인사하는 건 별도의 문제이고요.
나도,큰아들에게 어른들 끼리의 선물은 생략하지만,너는 본가에,처가에 인사드리는 거 꼭 챙기라고 말했어요.
둘째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디다.
액수를 얼마로 할지 통일하자고, 형과 의논을 한 모양이에요.그리고 처가에도 똑같은 돈을 보낸다고 합디다.
두 아들에게서 받은 돈으로 넉넉한 명절을 보내게 생겼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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