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첫날.
문경새재에 도착하고보니 때마침 사과축제기간이어서 잘익은 사과로 만들어놓은 구조물이 눈길을 끈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때는 추풍령, 조령... 한자로 표기했었다.
일행중에 새재가 무슨 뜻이냐고 묻는 이가 있어서 조령이라고 했더니, 아~하~! 그 조령이구나~ 하면서 놀란다.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서울 갈려면 꼭 거쳐야했던, 지방으로 부임했던 관료들도 마찬가지일테고...
험하디 험한 산길을 걸어서 지나갔던 그 발자취를 따라 잠깐 걸어본다.
동양사에 관심이 많으셨던 친정아버지.
한국사,일본사,중국사... 어느 연대에 어떤 인물을... 언제나 막힘이 없이 대답해주셨던 아버지.
과거길에 얽힌 선비 이야기는 어찌 그리도 재미있던지..고려시대,조선시대, 정사뿐 아니라 전해져오는 야사까지도
나도 훗날 손주들에게 재미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을 수 있을까?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하는 세트장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데,
만65세 이상은 무료란다.
입장권을 4장만 사는 우리 일행을 주민증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너무 젊으시네요~ 한다.
근정전에서 곤룡포와 왕비옷을 입고 즉석사진을 찍는다는고,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왼쪽밑에 보인다.
우리 일행은 그런 것에 흥미가 없으니, 휭하니 들러보고 밖으로 나왔다.
촬영장을 나와서 단풍이 고운 숲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나오는 과거 보러 가는 길을 먼저 올려버렸네.
저녁을 먹으러 갔던 한정식집.
음식솜씨도 좋았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주인여자의 친절에 놀랐다.
음식이 잘 차려져 나왔을때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다 먹고난 빈접시를 찍은 셈이니...
부른 배와 따뜻한 방바닥이 온 몸을 나른하게 만들어서 좀 놀다가 가도 되겠느냐고 물었더니,
9시까지는 괜찮다고 한다.
나오면서 보니까 설거지를 할 직원들은 일찍 퇴근을 시켰단다.
우리가 미안해하니까,
늦게 퇴근하면 피곤해서 내일 근무에 지장도 있고... 설거지는 내일 아침에 해도 되니까 괜찮다고...
고마워서 팁을 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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